저의 지금까지의 삶은 방황과 방향성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22살까지는 방황의 연속으로, 교회 안에서 봉사하면서 저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회 안에서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저를 발견해 저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대학부에서 그렇게 열심히 생활하다보니 사람들이 좋게 봐주어 23살 때 임원인 회계로 대학부에서 봉사를 했고, 작년인 25살 땐 회장으로 뽑혀 봉사를 했습니다. 23살이 되면서 동굴 밖으로 나와 새로운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SEN이라는 대학생연합동아리입니다.

  SEN은 Social Enterprise Network의 약자로, 사회 혁신 비즈니스 동아리입니다. 이 동아리에서는 사회적 기업, CSR 등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로 풀어나가는 방법과 형태에 대해서 공부하고 나름대로 고민해서 캠퍼스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이 동아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경영학과이긴 했지만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행태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이윤과 동시에 사회적인 가치도 추구한다는 사회적 기업 모델에 대해서 엄청난 흥미가 생겼던 것입니다.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 활동을 사회적 경제라고 하는데 이를 4섹터라고 합니다. 사회적 기업도 4섹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회적 기업은 이윤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실현시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저에게 매우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나중에 일을 하게 된다면 4섹터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때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스터디 팀장을 도맡아 사회적 기업이나 CSR, 협동조합 등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 모델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성공적이지 못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사례를 통해 넓은 의미로는 CSR을 잘 수행하는 기업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열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기준에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이윤을 창출하면서 사원의 복지에 신경쓰거나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훌륭한 사회적 기업인 것입니다.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제가 관심 가는 분야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증진하는 데 기여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 해보고 싶다는 것이 - 유럽 여행을 가느라 휴학한 한 학기를 제외하고 - 3학기 활동하는 동안 내린 결론입니다. 

  제가 여태껏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경험 중 하나가 110일 80일 동안의 유럽여행입니다. 110일을 프랑스-스페인-터키-체코-교회성지순례-이탈리아-독일로 계획했으나,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북상하면서 지갑을 분실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80일로 단축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도 지나고나니 추억입니다. 이 여행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부모님의 도움을 약간 받긴 했으나, 저는 혼자서 알바와 저축을 통해 열심히 돈을 모아 110일 동안의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공부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기 전 각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가게 될 도시에 대한 추억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나라별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있으면서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경험한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복수전공으로 역사를 공부했는데, 이것이 유럽여행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평소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통해서도 새로운 삶의 형태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총체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볼 수 있는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어려워보이는 것도 막상 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막상 부딪쳐 보면 단지 용기가 필요했을 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실시하는 시그니처코스 2기에 선발되어 16주 과정을 무사 수료했습니다. 강의를 같이 들었던 사람들과 친해져 4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되었고, 팀의 리더로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커피박(커피찌꺼기)를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꼭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없으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자는 코치진의 조언과 우리팀의 모토에 따라 정책제안을 구상하기로 결정해 한 권의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입주팀에 선발되진 못했으나, 보고서의 데이터를 보완해 정부에 꼭 정책을 제안해보도록 하라는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 지원해 성공적으로 16주 과정을 마친 이 시간은 사실 2월에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싫어서 한 것이 큽니다. 방향성은 갖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제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당장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이 하는 것처럼 졸업을 했기 때문에 바로 취업을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업을 찾는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토는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 찾아온 저와 잘 맞았습니다. 절반 이상이 창업하러 온 사람들이어서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으나 주최측에서는 창업을 전혀 강요하지 않았고, 본인이 하길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해나가도록 도와줬습니다. 특히 팀원들은 도전정신이 강하고 생각이 유연해서 무엇이든 재미있어 보이는 건 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아이디에이션을 하다가 지쳐서 일주일은 직접 방산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서 디퓨저를 만들어 길거리에 나가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인들에게 대부분 판매를 하게 되었지만, 직접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것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코치들과 함께 하는 동안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남들보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부딪쳐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저에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교훈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저에게 더욱 큰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확실히 아이디어뱅크보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탄탄하게 다듬는 역할을 더 잘 수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안 것만으로 저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것이 16주 간의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입니다.
 

저는 .

축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 못하지만 교회 사람들과 꾸준히 풋살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화는 현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훌륭한 종합예술이라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왕좌의 게임을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새롭고 참신한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무언가를 창조할 능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누군가가 새롭고 참신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맛집이나,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요리를 먹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기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카페에서 주로 커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합니다. 장마철에 카페 창가에 앉아 비 오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해외로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로는 여러 사람들과 가는 것도 좋지만, 대개 혼자서 여행을 갑니다. 혼자 가야 현지에서 느껴지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보통은 혼자 해외로 여행 가서 사진을 찍을 때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는 관악기를 잘 불어서 몇 년 동안 플룻을 취미로 불기도 했고, 통기타를 배워 교회에서 열심히 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베이스를 배우는 중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을 좋아합니다. 대학 다니면서 한 가지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연구하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흥미가 가는 다양한 범주의 지식을 얻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적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