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트폴리오/프로필은 2018년 초에 작성된 것입니다.
This portfolio / Profile was written in Early 2018.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비젼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행복과 영혼의 성장을 추구하는 존중의 공동체”에요. 마이클 무어가 만든 교육 다큐 의 핀란드 편에서, 핀란드 학교 한 교사의 인터뷰 중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학교는 행복을 찾는 곳이에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곳이죠.” 이 말이 제 가슴을 울렸고, 저는 이 말이 단지 학교와 교육 분야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이후 영혼에 물을 주고 가슴을 울리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체인지 메이커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구체적인 비젼은 “체인지 메이커를 위한 청년 공동체”이며, 저 자신은 "공동체 멤버들을 퍼실리테이터로 만들어 주는 퍼실리테이터"가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체인지메이커들을 지원하는 공동체들을 찾게 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 등 제 성격과 맞지 않는 잘못된 선택들과 실패 이후, 저는 삶의 원동력을 회복하고자 용기를 내어 1년의 갭 이어를 가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인생을 길게 보고, 그 1년을 의미 있게 보내면 남들과 경쟁력이 그리 뒤처지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 이를 결정했습니다. 첫번째는 새로운 인생의 가치관을 가지고 싶어 선택한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교육 공동체인 오픈유니브 활동이었고, 두 번째는 한국 내에서 외로움을 타는 외국인들을 도와주고 배려해주기 위해 선택한 외국인 교류단체 카이알파 코리아의 스태프 활동이었습니다. (아래 경험과 경력 란에서 자세히 서술해 놓았습니다.) 이 두가지 선택은 제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놓았고, 이는 제가 다른 인생을 시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연고 이야기: 저는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그리고 소통의 단절로 인한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비젼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 중에 비젼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정서적 연고(약)를 만드는 데, 이를 하나를 만들 노력으로 열 개 이상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에 나눠주다가, 이를 자신의 직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발견한 비젼은 성인을 위한 대안교육, 그리고 체인지 메이커 공동체입니다. 이 비젼으로 번 아웃(Burn Out)된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데 기여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살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가운데 제 역할은, 공동체 멤버들을 퍼실리테이터가 되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이란,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가 가진 잠재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의 방식을 말합니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가장 잘 발휘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은, 멤버 모두가 각각 동등함을 인정하고, 이를 전제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멤버들이 내는 아이디어들도 모두 각각 동등하게 소중함을 인정합니다. 우리 모두가 소중함을 인정하고 마음을 여는 가운데, 생각지 못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한 퍼실리테이션이고, 제가 퍼실리테이터를 만드는 퍼실리테이터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을 경험하면서 모든 의견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래서 '물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을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자세가 중요하고, 서로 신뢰하는 동등한 관계 안에서 활동해야 함도 배웠습니다.
에르디아 퍼실리테이터 교육에 참가했을 때, 마지막 성찰 시간을 가지면서, 저는 펑펑 울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늘 잘나고 싶었고, 똑똑한 척 하고 싶어하며 저를 꾸미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의 뿌리에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무언가를 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생각은 저를 우울함과 '번 아웃'으로 밀어넣어왔습니다. 제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어서 남들보다 더 잘나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에르디아에서 따뜻하고 각자를 배려하는 퍼실리테이션 분위기를 경험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잘 발휘하려면 우리 모두가 동등한 관계를 맺고 서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제가 소중하지 않고, 가면을 벗으면 볼품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제 자신이 소중함을 느끼려고 발버둥쳐왔는데, 제 자신이 소중함을 느끼려면 그냥 우리 모두가 동등하게 소중함을 느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더 이상 제가 잘 나려 할 필요도, 똑똑한 척 하거나 저 자신을 꾸밀 필요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공동체 내에서 다른 멤버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동등한 관계를 맺을 때 우리가 생각지 못한 잠재력을 발휘하게 될 테니까요. 이 마음가짐이 제가 세상과 제 인생을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되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정신이 말하는 동등한 관계맺음은 휴머니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