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년 8월까지의 나
제가 생각하는 일이란? 꾸준히, 그리고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오래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 비결은 끊임 없는 자아성찰과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저를 표현하자면 내 아이덴티티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지 않은 채 직무로만 생각했습니다. 그 때 선택했던 것이 마케팅이었는데 심층적으로 탐구하지 않고 “단순히 멋있어서” 라는 마음가짐이 컸습니다. 일을 하기 전 내가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더욱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운이 좋게 ‘더블유아이티(WIT)’ 라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디지털마케팅 팀에 소속되어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이어서 졸업 후에도 디지털마케팅 일을 지난 해 2018년 8월까지 쭉 이어서 하게 됐습니다.

처음 마케팅 직무를 접했을 때는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해 보니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길 희망하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과정과 SNS 매체로 등록 후 홍보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또한, 광고주에게 긍정적인 피트백을 얻었을 때와 내가 만든 컨텐츠로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유저(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도록 유도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인 만큼 퇴근 후에는 방전되기 일쑤였지만 일 자체에 대한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6년 가까이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동적으로 일을 하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회사의 재정적인 문제, 그리고 회사 측에서 생각하는 가치와 제가 생각했던 가치와 수도 없이 충돌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몸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면서 번 아웃 증후군이 오더라고요. 30대라는 절대 가볍지 않은 나이었으나 이대로 가다가는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 지난 해 9월 1일부로 퇴사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나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확고히 구축하고, 어떤 산업에 관심 있는지를 파악하여 지속 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 퇴사 후의 생활과 목적설명서
퇴사 후 내가 회사에서 일을 했던 일련의 경험들을 빗대어 마케팅이 무엇이고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와 함께 저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구축하고자 퇴사학교의 "아이덴티티 수업"을 들으면서 9월, 10월 2개월간 저의 미션과 코어밸류를 완성해 갔습니다.

아이덴티티를 완성해 가는 동안 괴로웠던 적이 있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노트로 적어가면서 Why와 How, What의 목적설명서를 완성 시켰습니다. 덕분에 자아성찰과 힘든 상황을 극복하면서 끈기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의 목적설명서는 이렇습니다."

Why: 나는 타인에게 사물 또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좋은 가치를 정성껏, 그리고 꾸준히 알리는 스테러너(아이덴티티 네임: Steady + Runner)이다.

How(핵심가치)
-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도록 정면으로 맞서 도전하는 배움 -> 지배가치
- 정성과 꾸준함, 참됨을 토대로 책임감 있게 행하는 성실 -> 행동가치
- 배우는 행위와 자세를 갖추어 스스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성장 -> 관계가치

What: 준비하다, 시도하다, 쓰다, 찾아내다, 안내하다, 동기를 주다
(Who -> 제품 또는 브랜드를 사랑하고 좋은 가치를 얻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가치를 얻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요약해 알리고자 시도하고 바람직한 것을 얻을 수 있게 컨텐츠를 쓰는 활동을 하면서 이들에게 사물 또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쓸모를 찾아내고 쓸만한 가치가 담긴 내용을 안내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동기를 주게끔 돕는다.

이것이 저의 목적설명서이며 이 목적설명서를 토대로 저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지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좋은 가치를 발견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3. 지금까지의 자아성찰 후 관심을 가지게 된 산업
저의 Why, How, What을 정립한 후 채용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계기는 6년간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람간의 관계란 원만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잠재 능력을 끌어 올리고 즐겁게,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을 하지만 실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라는 집단과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과 상충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스매치가 빈번히 발생되며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과 교육 등에 대한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되죠. 개인 또한 회사생활의 부적응으로 시간 낭비를 하게 됩니다. 더불어 채용 면접을 볼 때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구직자를 평가하지만 정작 구직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채용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