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이라 일컫는 세대의 맨앞자리에 자리한 낡은이입니다.
체력은 아직도 길거리 농구 뛸 정도의 체력은 남아있습니다.
겉포장은 그보다는 더 새것처럼 보입니다.
솔직히 잘하는 것은 일보다는 잡념에 빠져 있는 것, 돌아 다니는 것, 음악 듣고 악기를 이것저것 다루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도 좀 했습니다.
남들이 지금은 많이 부러워 하는, 하지만 제가 다니던 시절에는 그저 그랬던 기업에서 연구원 생활을 십수년 했습니다. 전공은 기계공학인데 살다보니 전기전자 쪽도 발 좀 담그었고 영상 조명 디스플레이 등으로 대별되는 광학 분야에서 꽤 오래 밥먹었습니다. 반도체 공정도 남들보다 좀 많이 압니다. 소재쪽도 메커니즘도 장비도 무박2일로 떠들만큼의 내공은 있습니다. 벤처기업 만들어서 또 십수년 식구들 건사할 정도로 운영하다가 적당한 값에 팔고 다른 삶을 기웃거려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낡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식상해서 주제 넘게 신선한 곳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안 끼워주면 혼자 계속 기웃거리며 살까 합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귀동냥도 많아졌고 남들 잘 하는 일에 간섭도 꽤 하고 다녀서 들은 얘기 잘 포장해서 들려줄 수 있는데 인내심 있는 분들 만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