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대학 졸업 후 근무중인 회사에서 전세계 고객들이 우리 제품에 대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객들을 담당하는 중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제품 그리고 부품들의 수출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페이지 구축 및 정보 업데이트등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사원들에 대한 복지와 근무환경도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초 지원했던 영업직에서 영업관리직 제안을 받으며 들어간 회사에서 어느 순간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출입을 위해 필요한 수많은 종류의 서류들과 매일 앉은 자리에서 처리하는 수백통의 메일과 전화들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을 배우고,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업과 마케팅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후에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할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현실적이었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원하고, 제가 또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고 싶다는 이 순간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내외 활동은 무엇인가요?]

 1.2015년 1월부터 세 달간 중국 북경에서 인턴을 하며 시장 파악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매장은 저조한 매출로 위치 이전까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매출 하락의 원인을 찾기 위해 팀장님에게 양해를 구해 보름간 현장으로 출근하며 상품 진열에 문제점이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북경의 주택가 근처에 있는 매장의 주 고객층은 어린이 동반 가족 단위였지만 공구와 화장품 등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제품의 진열은 고객을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한 자녀 정책이 완화되고 있는 시기도 고려해, 유아용품 중심의 매장 디스플레이를 주장했습니다. 제 의견이 반영된 후 매장에는 아이와 함께 직접 장난감과 유아용 간식을 고르는 주부 방문객의 수가 증가했으며, 3개월 동안 꾸준한 매출상승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은 고객 중심의 시장 분석을 통한 아이디어는 확실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2.신뢰의 열쇠 정직

신뢰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정직이라는 열쇠임을 대학 시절 축구 소모임을 통해 배웠습니다. 당시 저와 같은 포지션에는 두 명의 경쟁자가 있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두 사람에 비해 속도, 패스 등 뛰어날 것 없던 저는 후보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후보의 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기 위해 남들보다 30분 운동장에 빨리 나와 주어진 훈련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습니다. 1개월 후 대회 직전 발표된 베스트11에는 저의 이름이 포함되었습니다. 주장이었던 선배께서 주전 보장에 안심하고 훈련을 쉰 경쟁자 대신, 훈련 출석이 꾸준했던 저를 관심 있게 봐주었던 것입니다. 저는 선배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대회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당당히 준우승의 멤버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고객과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에서의 기본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정직함을 바탕으로 상대의 신뢰를 끌어내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정글과 같은 환경에 던져졌을 때입니다. 저는 친화력만으로 중국어의 ‘아’도 모른 채 떠났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돌아올 때는 한국어의 ‘아’를 가르쳐주며 마쳤습니다. 도착 당시 음식 주문조차 못 했던 저는 길에 나가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대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친구가 미용실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그 친구와 밥을 먹고 친구들의 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텅 비었던 메신저 목록이 어느새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늘어나는 친구만큼 늘어난 중국어 실력으로  4개월 후에는 한국어 교실을 열어 한중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있을까요?]

경청하는 커뮤니케이션에서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저의 친구를 비롯한 많은 청춘, 그들뿐 아닌 현대인들이 마음속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인지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혼자이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말하는 것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길 좋아하며, 저의 경험과 지식으로 공감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조언보다는 함께 길을 찾고 노력해가는 방향을 좋아합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신념입니다. 비록 한해전만 해도 가족, 친구들 나아가 세상에 보여지는 저의 모습을 꾸미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직장에서 제가 원하지 않는 직무에서 하루하루 버티면서 그것이 답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신념은 자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지만 가끔 신념과 고집을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믿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존중하고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때의 신념은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에게 신념은 굽힐 수도 없지만,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