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디시전 캠프라는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팀 빌딩(Team Buidling)에 대해서 짧게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창업팀을 결성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실 현재는 투자를 막 완료하고 열심히 채용을 하는 시기이다 보니 팀 결성보다 어떻게 팀을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한 고민을 담아 우리가 원하는 팀 멤버의 모습 및 그러한 팀 멤버를 위해 추구하는 팀 문화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실제로 혜민님과 제가 가장 많이 얘기하는 주제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1)그때의 주제가 1권이었다면 현재의 주제는 61권입니다. 2) 저의 롤모델은 조로입니다…
핀다는 이미지와 달리 (?) 그렇게 말랑말랑한 회사는 아닙니다. 많은 업무시간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멤버들의 눈치가 조금 보이는 발언이긴 합니다만… 특히 조인 후 일주일 동안 야근 6회, 철야 1회를 해야 했던 임X림 님에게는…) 일 마무리에 대한 기준이 높습니다.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경험이나 포지션에 무관하게 확실하게 책임지고 처리하기를 바랍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핀다는 professional들로 이루어져 있고 professional들과 일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생각하는 professional이란 경쟁적이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려는 ‘purpose-driven’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스타트업 팀을 얘기할 때 좋아하는 비유가 스포츠팀, 특히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농구팀인데요 그 이유 중 하나도 스포츠팀이야말로 professional로 이루어져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LinkedIn의 창업자인 Reid Hoffman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Your Company Is Not a Family!
이러한 professional들을 위해 핀다가 추구하는 팀 문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핀다는 서비스나 개개인의 실력, 회사의 문화 및 운영방식 등 모든 것이 끊임없이 최고를 지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말은 두 가지를 담고 있는데요 한 가지는 글로벌 기준으로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모든 영역에서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는 것은 일단 글로벌 기준을 접할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핀다의 투자자 및 advisor분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의 투자자 중 하나인 500 Startups는 Paypal Marketing Director 출신의 Dave McClure가 만든 회사로 product building, marketing, growth에 관련된 세계 최고의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멘토링 세션 및 저희와 유사한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와의 미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한 달 동안 아예 저희 사무실에 출근을 하면서 도와주고 저희 서비스의 개발 스펙 및 환경에 대해서 도와주고 있는 Stuart도 또 다른 예입니다. Microsoft HQ 출신의 Harvard Computer Science 박사 Stuart의 도움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서비스를 더욱 가볍게 만들고 개발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하고 있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초기라서 부족한 것이 많은 만큼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그런 여러 부분에서의 개선이 전체의 개선으로 잘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회의방식, 프로젝트 진행방식에서부터 하다못해 영수증을 처리하는 방법까지 개선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
영국 올림픽 싸이클팀처럼 핀다도 발전을 위해선 모든 부분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희도 (삼성처럼) 'OO 님'이라고 서로를 부릅니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호칭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시작일 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핀다에서 노력하는 한 가지 예는 OA (Opportunity Assessment)와 Design Doc입니다. 핀다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누가 되었던 OA를 먼저 작성하고 OA를 통해서 다른 멤버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이 되면 DesignDoc을 작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과 절차는 작성하는 사람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명확하게 프로젝트의 중요한 요소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OA에 있는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인지, 왜 지금 이걸하는지나 Design Doc에 있는 Objective, Milestone, Non-goals 등은 논의해야 할 부분들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Google Docs를 이용해 궁금하거나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comment를 통해 논의를 할 수 있어 실제 회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관련해서 저희가 피하고자 하는 것 한 가지는 효율성을 강조하느라 충분한 의견 공유와 설득의 과정을 등한시하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 아니고 초반에 설득과 협의가 잘 이루어질수록 뒤로 갈수록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핀다의 생각입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항상 비전과 방향성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왜’ 이 일을 지금 하는지 목표의식을 갖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핀다가 멤버들에게, 또 멤버들도 스스로 기대하는 것은 기계적으로 주어진 일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핀다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 비전에 다가가는 방향으로 업무를 하는 것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멤버들은 (적어도 핀다 멤버들은) 목표의식을 갖고 업무를 진행하길 매우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비전 및 방향성을 끊임없이 공유하려는 노력이 이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 있어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전 및 방향성을 다시 상기시키고 또 변경되고 발전되는 부분에 대한 싱크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TGIF입니다 (유명한 구글의 TGIF를 차용한 것입니다. 초기 구글의 TGIF영상이 궁금한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TGIF (Thanks God It’s Friday (or Finda))는 매주 금요일에 멤버 전체가 참여하는 세션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전체적인 방향성 및 기대효과에 대해 공유를 하고 또 멤버들이 갖고 있는 회사의 전략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과 논의를 하는 시간입니다.
TGIF, Thanks God It's Friday! Thanks Good It's Finda!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TGIF는 이렇게 귀여운 분위기입니다…
핀다는 구글의 80/20이라던지 Netflix의 유명한 HR guide 같은 것 특별한 시스템은 아직 없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나름 흔한 재택근무제도 딱히 도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이 팀 문화의 중심이라기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를 계속해서 잘 달성하기 위해 도입하거나 우리에게 맞게 새로 만들어나가게 되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핀다는 저 세 가지를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방법들을 적용해나갈 계획입니다. 저희는 모든 부분에서 높은 기준을 갖고 발전을 추구하는 회사이니까요. 마침 오늘이 TGIF이네요. 오늘도 핀다의 문화를 논의하고 고민하는 행복한 날입니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과 문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Finding each indiviual's unique utility curve at Finda :)
핀다의 조로,
박홍민 드림
Co-founder & CEO,
Hongmin Park
#핀다 #CEO #스타트업CEO #팀문화 #기업문화 #조직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