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This résumé for Elon Musk proves you never, ever need to use more than one page를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개발팀의 채용을 함께 진행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후배들이나 앞으로 취직을 하실 분들이 많이 물어보는데요, 그중에 제일 첫 번째 질문이 서류전형에 대한 질문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하나요?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좋을까도 중요하지만 이 기업에서(특히 같이 일하게 될 수도 있는 실무담당자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람을 뽑는 이유는 "아, 채용 시즌이 되었으니 이력서 좀 받아볼까?"가 아니라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군. 어디 도움될 사람이 없나?"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렇기 때문에 담당자는 이 사람이 무엇을 할 줄 알고, 어떤 것에 특출 나며, 실질적으로 우리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즉, 핵심은 "나를 뽑으면 회사는 이것을 얻게 된다"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진짜 보기 싫은 이력서(또는 자기소개서)가 있지요. 나는 미분 적분학, C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웠습니다. 뽑아주시면 열심히 배워서 해보겠습니다. 나는 배울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등등 "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적으면 바로 탈락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은 군대에서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포인트는 바로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들을 했는데 내 능력을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완수했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런 이력서를 본 담당자는 우리 회사에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것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쓴 경우도 서류에서 탈락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여러분이 안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보유하고 있는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볼 때 주의 깊게 보는 사항은 이게 끝입니다. 결국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보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서류전형에서는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만 증명되면 바로 통과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엘론 머스크의 이력서를 한번 볼까요?
한 장에 심플하게 담았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 일한 기간
- 직책
- 회사
- 성취한 것
- 교육 기간
- 학위
- 학교
- 기술 및 역량
- 능력치
- 수상 내역
간단하지요? 우리나라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와는 포맷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보통 회사에 지원할 때 Cover letter와 résumé(이력서), 이 두 가지 문서를 보내는데요. résumé가 지원자의 신상에 대해 조목조목 나열하는 객관적인 데이터인데 비해 Cover letter는 자기소개서이면서 동시에 자기 PR문으로 letter of application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 이력서는 외국식으로 한번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