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은 무조건 숨겨야 한다?

04-02. 서비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코인원 / Tony Seaho Park


 많은 창업자들이 서비스를 기획하는 도중 생기는 오류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데로만 가면 다 잘될 것이고, 서비스를 런칭하기 전까지 아이템을 절대로 알려주면  안 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물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큰 믿음과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히 좋은 신호이죠, 그만큼 열심히 서비스에 대하여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분명히 서비스에 대한 철학을 확고하게 만들고 기획을 세워나가는 길에서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템을 잘 지키는 것도 분명히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들고 있던 서비스가 누군가에 의해 부우웅 하고 나와서 시장을 먼저 선점해 버리면 전에 일했던 곳 상사님 얼굴이 생각나기 마련이죠.....


 그러나! 자신의 서비스를 맹신하는 것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르고 다양한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는 건 기본적으로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그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획하는 서비스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서운한 마음도 들고, 섭섭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하고 서운해도, "네가 뭘 안다고  그래!"라는 식의 배척하는 태도는 절대로 현명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일에 대해 한걸음 뒤에서 보면 조금 더 객관적, 중립적으로 볼 수 있듯, 스타트업 서비스도 그러합니다. 스타트업 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새로운(또는 새로운 접근 방법의) 서비스들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관한 관점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심지어 서비스에 대하여 한두번 들어봤어도 서비스에 대하여 이해하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그래서 4.1에서 말씀드린 서비스 이해하기(못 읽으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가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 서비스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기획하는 서비스에 대한 것을 설명하기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적어도 자신이 신뢰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도 간단하게라도,  한 번씩은 꼭 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이러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도 서비스를 해본 결과, 제가 제 머릿속에 있는 서비스를 잘 설명하고 보여주더라도, 결국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서비스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분은 바로 처음 스타트업을 구상한 분이 서비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냥 “들어만” 본 서비스로는 절대 경쟁자들이 여러분이 계획하시는 서비스를 할 수 없을 것이고, 카피켓이 나와봤자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카피켓은 완전히 다른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상 아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확실한 생각입니다. 이런 거죠, 서비스 하나를 만드는데 "3 명이 10개월 정도 걸리는  프로젝트다."를 보고, 그럼 10 명이 3개월이면 충분히 만들겠다."라고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지 인 거죠.(여기서 그게 뭐가  달라?라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그리고 "네가 뭘 안다 그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분명히 그럴 수는 있어요 (저도 많이 찔리네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후에 사용자들에게도 네가 뭘 안다고  그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쵸? 그런 피드백을 느낄대는 2가지를 생각해 보세요.

 1. 내가 내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설명을 정확하게 했는가?

 2. 어느 부분에서 청자가 그런 피드백을 주었고,  그 부분에 대하여 반론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가?

이 2가지를 생각해 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을 테고, 아무리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무시하세요, 창업자가 그 정도 배짱은 또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여기까지도 고생 많이 했잖아요. :)




 정리하자면,  "다른 목소리 들어보기"의 과정은 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이나, 창업자가 스스로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 재정립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금 같은 시간이 될 겁니다.


 저 역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할 때는 의심병 환자처럼 기획하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많이 숨겼었고, 항상 조심히 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비스를 정리하고 그때를 생각해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조언이  맞아떨어진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많았는데, 조금은 독선적으로, 제 서비스에 대한 맹신으로 넘어간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나눠보고 조금 더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한번 두 번 들어봐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라면, 여러분보다 먼저 다른 분들이 시작했을 것이라도 저는 생각합니다. 가끔씩은 아집을 버리고 들리는 목소리를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끝까지 읽으신 분들에게 정말로 꿀팁을 드리자면,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만드려 한다라는 게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 부분에서 분명 지금까지의 서비스들이랑은 다른 소위 "킬러 콘텐츠"가 분명히 있으실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은 조금 숨기시거나 모호하게 설명을 하시고, 다른 부분들에 집중해서, 현재의 갈등 상황이나, 문제 상황 해결 등을 위주로 설명을 하시면 동기와 풀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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