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극장] 제일기획 직무소개 AE 편_이문희 프로

제일기획

삼성 / 조회수 : 6468

 

스치는 바람에도 그리움이 몰려오는 이 계절. 잠시 접어두었던 제일극장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보려 합니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비즈니스 13팀의 이문희 프로. AE를 ‘광고 회사의 꽃’이라 했던가요. 화창한 오후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AE가 말하는 AE’는 어떤 모습일까요?

 

<장소 협조: 말리커피 이태원점>

 원초적인 질문일 수 있는데, AE란 무엇인가요?

AE가 Account Executive의 약자라는 것쯤은 다들 아실 겁니다. 직역하면 ‘계좌 관리인’인데요. 정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효과적인 광고 마케팅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AE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AE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 사이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클라이언트 사이드에요. 광고주의 정해진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수립하고, 설명과 설득의 과정을 거쳐 집행한 후에 결과를 보고하는 것까지 하게 되죠.

두 번째는 내부 스태프 사이드에요. 광고를 만들고 집행하는데 필요한 각 분야의 담당자를 선정해 적절한 역할을 분배하고 조율하는 역할이죠. 구성된 모든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에요.

마지막은 소비자 사이드인데요. 트렌드를 파악하고, 각 타깃의 특성이나 제품에 대한 반응을 정리해 취합합니다. 트렌드 조사는 기관에 따른 정식적인 조사도 있지만, 댓글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한마디로 AE는 ‘커뮤니케이션 허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광고주와 내부 스태프, 소비자까지 모든 이들과의 연결 접점이자 전 과정의 총괄자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업무 일과를 들려주세요.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이메일부터 확인합니다. 밤새 온 메일이나 급히 보느라 놓친 메일은 없는지 보다 보면 오늘 해야 할 업무가 머릿속에 떠오르죠. 그중 가장 급한 것,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것, 덜 중요하지만 바로 해야 하는 것 등을 정리해 우선순위를 나눠요. 시간 개념으로 몇 시에 무엇을 할지 정합니다. 미팅이나 광고주 방문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요. 사이 시간에는 트렌드 분석이나 전략 수립 등을 하죠. 이런 일들을 하다 보면 눈 깜빡할 새 하루가 지나가더라고요.

 

 프로님은 처음부터 AE 업무를 하셨나요? 

제가 광고에 발을 들인지 17년 정도 되었는데요. 처음 4년 정도는 이벤트 프로모션 업무를 담당했어요. AE가 커뮤니케이션의 허브이기 때문에 당시 이벤트 프로모션을 담당하던 저도 AE를 통해서 광고주 반응을 듣고, 모든 업무현황을 전달받았죠. 그러다 보니 지금 내가 하는 업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아는 정보와 판단이 정확한 것인지 계속 걱정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더라고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은 AE로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AE가 되는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할까요? 다양한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일하면서 직접 체감하는 AE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남들은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하지만 AE는 100개의 광고를 만든다고 봤을 때, 100번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제품의 특성이 다른 각각의 캠페인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늘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기고 또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죠.

또, AE 업무는 굉장히 다이내믹해요. 커뮤니케이션의 허브로써 미디어, 디지털, 제작, 전략 등 다양한 부서의 스태프와 모든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한 팀에서 생기는 작은 문제일지라도 AE에게는 모두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하루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답니다.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박카스 캠페인을 맡았는데요. 캠페인 이후 매출이 매년 3~40%씩 상승했고 캠페인으로 상도 많이 받고, 소비자들에게 호평도 많이 받았죠. 당시 광고주가 이런 말을 하라고요. “제품도, 유통환경도, 마케팅 전략도 그대로인데 오로지 광고 캠페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요. 광고를 만들면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요?

아,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스타필드 하남 캠페인도 기억에 남아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신규 론칭 브랜드인 ‘스타필드’의 브랜드명도 노출하지 않은 채 한 달 동안 티저 광고만 하기를 제안했어요. 처음 보는 브랜드를 기대감만 고조시키자는 제안은 광고주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감사히도 받아들여주셨죠.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광고주의 요구대로만 광고를 만드는 것이 더 쉽고 편하긴 하지만, 어찌 보면 모험일 수 있는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낸 것에 큰 보람을 느꼈어요.


 

 좋은 광고주 분들을 만나셨던 것 같은데요. 혹시 광고주의 무리한 요구가 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E가 “No”를 외치는 순간 모든 업무가 중단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예스맨이 되어서도 안 되겠죠. 안 되는 일을 무작정 된다고 내세웠다가 못할 경우에는 더욱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곤란한 상황에서는 “Yes, But..”이라는 대답이 가장 적합할 것 같네요. 가능한 하되, 무리한 상황에는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겠죠.

 

 AE는 어떤 성격의 사람에게 잘 맞을까요?

아무래도 적극적이거나 진취적인 성격의 사람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광고 일을 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만 할 수는 없잖아요. 모르는 분야도 묻고, 찾아보고, 조사하고, 공부해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AE의 역할이다 보니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지 않으면 어려울 거예요. 또 쉽게 절망하는 사람보다는 긍정적이고 잘 견디는 사람이 잘 맞아요. 어려운 과제나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요구에 쉽게 좌절하는 AE를 믿고 따를 스태프는 아무도 없겠죠?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AE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나 경험이 있다면요?

잘 놀고, 사람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AE 일도 잘 해요. AE 업무에는 특정한 경험보다는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요. 무수한 경험을 직접 해보기란 쉽지 않다 보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연령을 뛰어넘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고, 여러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다 보면 삶을 더욱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갱년기 여성을 위한 제품을 광고한다고 했을 때, 남자인 제가 그 삶을 살아보지 않더라도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끔 도움이 되는 거예요. 그렇다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시면 안 됩니다..^^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어떻게 해소하세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어떤 포인트에서 막히면, 이 프로젝트와 전혀 무관한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요. 털어놓는 과정에서 마음이 가벼워지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하고, 상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툭툭 던지는 말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죠. 그런 과정 속에서 솔루션이 나오기도 하고요. 역시 사람을 만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광고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에게 전달되는 일이잖아요. 클라이언트도 사람, 소비자도 사람,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도 모두 사람. ‘사람으로 인한 문제는 사람으로 푼다’는 것이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랍니다. 사람 좋아하지 않으면 AE 일하기 힘들어요.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외적인 모습도 중요할 것 같아요.

눈빛, 말투, 옷차림은 가능한 깔끔하고 전문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늘 신경 쓰는 편이에요. 패션모델처럼 입을 필요는 없지만 전문성과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죠. 각 잡힌 정장을 입으면 크리에이티브 한 인상을 남기기 어렵고, 트레이닝복처럼 너무 편한 차림이면 신뢰감이 떨어질 수 있어요. 단정하지만 센스 있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서 저를 포지션 하기 위해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든, 미팅을 하든, 면접을 보든 누군가를 만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좋은 인상이 중요하겠죠?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사람과 함께 일하며, 사람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문희 프로. 이야기를 나누며 AE라는 직무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피어나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AE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이문희 프로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함께 살펴볼까요?

1.색색별 명함: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언제 어디서나 명함은 필수! 낯설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항상 대비하는 자세로 명함은 꼭 지니고 다닌답니다.


2.노트와 필통: 요즘은 중요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태블릿으로 메모해두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이문희 프로에겐 아직 아날로그 필기법이 편하답니다. 보는 사람에게도 조금 더 안정감을 주며 말하는 내용이 더욱 잘 전달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3.휴대폰과 충전기: 이문희 프로의 열정만큼이나 언제나 뜨거운 전화기, 이문희 프로의 휴대폰은 쉴 틈이 없는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연락이 끊어지지 않도록 충전기를 늘 지니고 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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