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패러다임을 반영한 자동차 기능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꿈꾸는 자동차는 이제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습니다. 생활 공간이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창조되는 공간입니다. 그 새로운 자동차 생활을 여는 출발점에는 사람을 향한 이해와 배려가 담겨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인간공학적 이론과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필요한 기술을 디자인, 그리고 제품 기획으로 표현하는 현대자동차 제품UX기획실.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들어가는 휴먼 오리엔티드의 의미와 가치를 만나봅니다.
현대자동차 제품UX기획실 사람들
현대자동차 제품UX기획실 연구원들을 소개합니다!
제품UX통합개발팀 이윤하 책임연구원
자동차 UX기획 및 선행개발을 담당합니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품UX통합개발팀 김한비 책임연구원
자동차 UX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차를 바라보고 기획하다 보면 곧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UX전략팀 이동경 책임연구원
SUV 차종의 HMI(Human Machine Interface)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차량 콘셉트에 맞는 HMI 제안, 복잡해지는 차량의 기능들을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관점에서 검토하고 개선합니다.
제품UX전략팀 정재훈 연구원
차세대 HMI 콘셉트를 기획·개발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검증합니다. 미래의 환경과 트렌드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품UX전략팀 정지연 연구원
현대·기아자동차만의 일관된 HMI를 제공하기 위한 표준화 업무를 담당합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제품UX전략팀 문재민 연구원
자동차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조작 방식이 변하면 사람들은 혼란을 겪습니다. 원리평가를 통해 사람이 가진 특성을 데이터화하여,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데 기준을 제공합니다.
휴먼 오리엔티드 기술에 대하여
제품UX통합개발팀 김한비 책임연구원
휴먼 오리엔티드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동차 분야에서도 사용자 중심의 기술과 디자인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개발에 있어 제품UX기획실만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한비 책임연구원 UX(User Experience)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각하거나 느끼는 총체적인 경험을 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것이 꼭 기술이 아닐지라도, 사람을 중심에 두고 꼭 필요한 ‘무엇’을 기획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차를 만들려면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차를 바라봐야 해요. 즉 사람들이 운전할 때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어린아이가 안전하게 차에 오르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들은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등을 고민하는 것이죠. 이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차를 만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정입니다.
정재훈 연구원 인간공학 기반의 HMI 개발은 자동차와 사람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현재 차량에서 제공하는 안전·편의 기능은 200개 정도인데 자율주행 등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수밖에 없어요. 이때 사람 중심의 개발 원칙이 없다면 좋은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사용하지 않게 되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연구원들은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는 ‘안전성’, 생각한 대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직관성’, 필요한 정보와 기능만을 제공하는 ‘간결성’을 최우선으로 HMI 표준화를 확립합니다. 쉽게 말해 돌발 상황, 혹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운전자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을 분석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장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배치하는 것이죠.
제품UX통합개발팀 이윤하 책임연구원
제품UX전략팀 문재민 연구원
사용자 경험은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차량에 적용하고 있나요?
이윤하 책임연구원 사용자 조사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사용자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개 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차량의 주요 사용자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그 뒤 설정된 사용자의 집이나 사무실에 방문해 자동차를 타면서 겪는 불편함이나 상황들을 직접 듣고 함께 차를 타보며, 앞으로 자동차에 기대하는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한 요구를 파악하죠. 단순한 인터뷰가 아닌 직접 관찰하고 체험함으로써 사용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동차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의 콘셉트와 이를 구현할 기능들을 기획합니다. 이후 설계 부문 연구자들과 협의해 실제 차량에 구현하고, 원리 평가 및 실험을 통해 꼭 필요한 기능만을 선별하죠.
문재민 연구원 실질적이고 정교한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얻으려면 실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정량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사람의 시선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측정하는 ‘시선이동 측정장비’로 주행 중 운전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죠. 니로 EV에는 다이얼식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 새로운 방식의 변속 장치를 운전자가 기존의 방식보다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선이동 측정장비를 이용해 기어를 바꿀 때 어느 곳을 보는지, 시선이 얼마 동안 머무는지, 얼마나 자주 보는지 등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사용 패턴을 분석해 다이얼식 변속기의 위치와 크기, 제어 방식을 결정했습니다.
제품UX전략팀 정지연 연구원
평소 사용자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관심을 두거나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지연 연구원 최근 유행하는 기기들은 직접 사용해보는 편입니다. 드론, RC카, 세그웨이, 홈 IoT 기기 등 가리지 않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이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것들을 잘 융합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랑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기술도 언젠가는 자동차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한비 책임연구원 음성 인터페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집에서 AI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느 날 네 살 아이가 AI 스피커에 “000, 핑크퐁 펭귄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는 걸 봤어요. 글을 몰라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찾을 수 없는데, 말로 하니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거죠. 또 AI 스피커는 이름도 있고, 대답도 하니까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차도 ‘삶의 동반자’가 되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인간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만족시키는 쪽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UX전략팀 정재훈 연구원
지금까지 진행한 UX 관련 기획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재훈 연구원 2016년도 제네시스 EQ900가 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인간공학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네시스 EQ900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처음 출시된 차량으로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했었거든요. 주행 중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을 면밀히 분석, 필요한 순간에 가장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스위치를 배치했습니다. 또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석 시트에 앉을 때 항공기 1등석 수준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착좌 자세를 제공하고, 조작도 원터치로 작동되는 현재의 시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정지연 연구원 현대·기아자동차는 2013년도부터 모든 차량의 실내 스위치를 기능에 따라 같은 위치에 배치한 ‘실내 스위치 표준화’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 J.D. Power에서 발표한 IQS(자동차 초기 품질 평가)나 미국에서 제품 구매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잡지인 < 컨슈머리포트 >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죠. 또 친구에게 현대·기아자동차의 스위치 표준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끔 카셰어링을 이용하는데 꼭 현대·기아자동차를 선택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회사 차량에 비해 스위치가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주유소에서 주유구 버튼을 찾지 못해 진땀 흘릴 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윤하 책임연구원 올해 초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패밀리 SUV로서,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을 중심으로 기획·개발되었죠. 안전하차보조(SEA), 후석동승자알림(ROA) 기능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차보조는 주행 중 차선 변경 시 옆 차선의 차량 접근을 알려주는 후측방보조알림(BCW)에 쓰이는 센서를 주차 중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입니다. 옆에서 차가 지나갈 때 뒷좌석의 어린아이가 문을 열려고 하면 자동으로 ‘차일드락’이 걸려 문이 열리지 않게 하죠. 후석동승자알림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어린아이나 반려동물 등을 두고 내리면 운전자에게 알려줘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아주는 기능입니다. 출시 후, 각종 언론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해당 기능들이 크게 주목받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품UX전략팀 이동경 책임연구원
UX 관점에서 미래의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까요?
이동경 책임연구원 이제 사람들은 공간이 바뀐다고 해서 하던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휴대폰으로 듣던 음악을 차에 타자마자 스피커로 이어 듣고, 태블릿에서 결제한 콘텐츠를 차량 모니터로 보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동차는 출발과 도착만을 이어주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이 공유되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는 셈이죠. 미래 UX 역시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시간 창출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한비 책임연구원 차가 똑똑해질수록 사람들의 기대는 커집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꿈꾸는 이상적인 자동차 역시 사람들에게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로 다가가는 자동차입니다. 즉 자동차를 이동 수단에서 여행의 동반자로, 편리한 기계에서 나를 이해하는 친구로, 운전하는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현대·기아자동차의 UX 방향성입니다. 지금까지 차량에서의 고객 경험은 ‘승차-주행 준비-주행-하차’로 한정되어 있었죠. 하지만 모든 것이 초연결되는 미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며 감정까지 교감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것은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UX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임종관
사진. 안용길 도트 스튜디오
▶ 해당 기사는 현대자동차그룹 모터스라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모터스라인 #UX #사용자_경험 #HMI #자동차_디자인 #자동차_기능 #휴먼_오리엔티드 #인간공학 #직무소개 #직무정보 #HMG저널 #HMG_Journal #HMG #기업문화 #조직문화 #UX중심 #고객중심 #구성원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