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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부터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약 23년 동안 연평균 14.4%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운용액 10억 달러에서 229억 달러로 자산을 늘린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의 기금 운용 최고책임투자자(CIO)인 데이비드 스웬슨입니다. 시중 금리가 5%임을 감안해도, 약 30억 달러인 것을 생각한다면 10억달러로 219억 달러로 늘린 것은 경이롭다는 표현이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졸업생들의 기부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은 대학생들의 장학금, 편의시설, 도서관 건립 등 다양한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운용을 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금을 운용하는 많은 대학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위주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일대학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주요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 기금운용 실적에서도 우수한 성과로 '예일 모델(Yale Model)'이라는 투자방법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예일 모델은 도대체 어떻길래, 탁월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바로, 리밸런싱(Re-Balancing)이었습니다.
주식, 채권, 원자재, 헤지펀드, 이머징마켓 등 여러 금융자산에 배분을 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최초 목표했던 비중으로 다시 조절하는 리밸런싱 전략은 당시 기금을 운용하는 대학들 사이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보유하며, 반대로 하락하는 자산은 빨리 매도하여, 이익은 극대화하고 손실은 최소화하는 기법이 타당하다고 여겨지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대다수의 미국 대학 내 기금운용 뿐 아니라,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높은 수익률의 근원은 바로 '자산배분'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l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금융시장에서 금융상품이 하나 둘 씩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떤 투자방법을 구사해야 하는 지는 꾸준하게 연구대상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박종목', '적절한 시점의 매수&매도타이밍'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의 성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매도&매수타이밍'도 아니며, 가치가 크게 상승할 금융투자상품을 찍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리밸런싱'을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리밸런싱은 실제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리밸런싱의 효과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주식형펀드 50%, 채권형펀드 50%의 비중(두 펀드 모두 균형기준가격)으로 1억원 규모의 주식형 펀드 50개, 채권형 펀드 50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시장이 좋아, 주식형 펀드의 기준가격이 50%씩 상승한 반면 채권형 펀드의 기준가격이 50% 하락했다면 주식형펀드는 7,500만원이 되고 채권형펀드는 2,500만원이 될 것입니다. 투자자산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3:1(75%:25%)로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 둘의 비율을 초기의 1:1 비중으로 조정해보겠습니다. 주식형펀드의 25%를 덜어내서,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면 되겠지요? 이렇게 변경하면, 주식형펀드의 보유수는 약 33.3개가 되며, 채권형펀드의 보유수는 100개가 됩니다. 시장은 그 특성상 불안정하지만, 역사적으로는 평균으로 회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가정하여, 주식형펀드의 기준가격과 채권형펀드의 기준가격이 정상적으로 회귀한다면 주식형펀드의 총 가치는 3,333만원이 될 것이고 채권형펀드의 총 가치는 1억원이 됩니다. 결국 초기 보유한 1억원에서 약 3천 3백만원 증가한 1.33억원이 됩니다. 리밸런싱으로 3,333만원의 수익을 얻은 셈이죠.
만약, 분산투자의 효과를 추구한다 생각하고 분산만 해놓고 시장에만 맡겨놓았을 경우 시중금리도 못 받고 자산가치는 그대로가 되며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한다면 오히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손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 이론과 사전에 약속한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운용하는 리밸런싱은 국내외 전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사용하는 기법이며, 머니 사이언스(Money Science)라는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수학자들에 의해서도 실제 증명이 된 공식입니다.
l 리밸런싱(Re-Balancing)만 안다면, 나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서, 투자자는 동일한 위험부담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고 동일한 수익대비 위험을 최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산군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역량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 거래되고 있는 펀드만 하더라도 1만 개가 넘어가며 펀드 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리밸런싱 시점을 정했더라도 계속 올라가는 금융상품을 매도하고 내려가는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따라서, 각 자산의 상관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리밸런싱 시점에 감정을 개입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리밸런싱의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령, 이러한 리밸런싱을 숙지하고 실천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리밸런싱을 수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기법은 자산배분이며 이러한 자산배분전략은 장기간 투자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 자산배분, 리밸런싱이라는 3박자를 갖춰야 합니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평균회귀를 활용한 리밸런싱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시스템에 의한 자동 리밸런싱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러한 자동화된 리밸런싱,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자 위험성향 별 맞춤식 포트폴리오를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투자자의 판단이 개입하여, 리밸런싱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으나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러한 인간의 감정과 판단 개입이 적다고 할 수 있죠. 뉴노말(New normal) 시대를 맞딱드리면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산배분에 투자방법에서 더 나아가 효과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최소화 하는 투자방법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