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는 한국 주식시장과 음의 상관관계 갖기 때문에 자산 배분 투자를 하는 필자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보유한 포트폴리오에 미국 국채 ETF를 편입하기 위해 상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안타깝다. 환헤지를 해버렸단다. 환율의 변동에서 오는 위험은 낮아졌겠지만, 한국 주식을 보유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엔 별 도움이 안 된다. 또한, 환헤지 비용이 들 것이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수수료에 포함된다. 더 중요한 건, 국내 자산(주식 및 부동산 등)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포기해버렸다는 것이다.
환노출이란 환율의 변동성을 없애지 않고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헤지가 위험을 막아준다고 했는데 왜 헤지를 하지 않는 걸까? 자산 배분 전략의 강점은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이용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자산과 달러/원 환율의 낮은 상관관계가 환노출의 이유다.
미국 국채를 환헤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자산과 달러/원 환율의 낮은 상관관계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해외 주식 투자 환헤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투자자의 환헤지 성향이 글로벌 투자자에 비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또한 장기투자자의 경우 환 위험을 헤지 하지 않는 것이 수익률과 위험 측면 모두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주식 투자 관점에서 해외 주식 및 환율과의 음의 상관관계로 인한 것이다.
해외의 연구 결과도 유사하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캠벨은 글로벌 증시와 미 달러화, 유로화, 스위스프랑화가 반대로 움직였음을 보였으며,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주식 투자자는 환헤지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가 변동하기 때문에 환헤지 전략을 세우기 어렵고 헤지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의 표는 2000년 이후 자산 간 상관관계를 나타낸 표다.
달러/원 환율에 표시된 동그라미는 한국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건 달러/월 환율과 환노출된 미국 국채이다. -0.42로 낮은 상관관계로 자산배분에 효과적이다. 미국 국채(달러 기준)에 표시된 것은 환헤지가 되어 버린 미국 국채와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0.02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오히려 한국 국채의 상관관계가 -0.12로 더 낮다.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음의 상관관계인 자산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환노출된(환헤지가 되지 않은) 미국 국채의 경우 한국 주식과의 상관관계 덕분에 국내 주식투자자에게 좋은 위험헤지 수단이다. 환헤지 된 미국 국채는 미국의 금리 향방을 예측하고 그 가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다. 머지않아 환노출형 미국 국채 ETF도 나와줄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