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진행되는 솔직한 ‘얼굴 없는 인터뷰’. 첫 번째 시간은 바로 배전운영부 편입니다. 배전운영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지난 기사에서 알려드렸는데요. 배전운영부 담당자님께서 취업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인터뷰 '하'편에서 알아보겠습니다.
Q. 지난 2019년 한 해, 근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으신가요?
A. 입사한지 3년이 지나서 호칭이 대리로 바뀌었던 점이 기억납니다. 물론 갑자기 업무가 바뀐다거나 월급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신입사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하게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업무를 물어보기보다는 제가 후배분들의 회사 생활에 도움을 주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에 걸맞게 책임감을 가지고 제 분야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 노력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현 직군에 입사한다면 가져야 할 자세가 있을까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배전직군뿐만 아니라 모든 신입사원들은 '회사를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바꾸자'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기성직원들은 이미 회사의 시스템과 업무에 익숙해졌기에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낯선 시야를 가지고 불편함을 해결하다 보면 회사가 점점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겠죠. 신입사원이 용기 내어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한전 내부에는 다양한 공모 제도가 있으니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Q. 한전 입사 시 NCS시험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셨나요?
A. 사실 저는 취업준비생 시절 사기업 입사만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렇기에 한전의 NCS 공부를 따로 하진 않았고요. 하지만 NCS나 사기업의 적성검사 등 사이에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사기업 취업 준비를 하며 각 기업들의 인적성 검사 문제집들을 풀고 공부했던 경험들 덕에 NCS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자신만의 NCS시험 꿀팁이 있으시다면?
A. 사람마다 본인만의 공부법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시간을 제한해 문제집을 푸는 방식을 애용했습니다. 먼저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푼 다음 채점을 해보세요. 그 뒤 못 풀었던 문제들의 경우 답안지를 보지 않고 본인만의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서 차근차근 풀어보는 방식입니다. 본인이 유달리 취약한 유형의 문제가 있을 경우, 실제 시험에서 그 유형을 만났을 때는 과감하게 넘겨도 좋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까요. 물론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정답은 아닙니다~! (허허)
Q. 면접 시 받았던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셨나요?
A. 직무면접과 인성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먼저 직무면접에서는 “HVDC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전주 그림을 보여주며) 기자재의 명칭과 역할을 설명해보세요”, “발전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예상 질문으로 추려놓고 공부하고 외웠던 지식을 많이 물어보셔서 다행히도 대답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인성면접에서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서 본인이 유달리 업무 강도가 높고 힘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더 많은 일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업무분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야근 등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멋지게 해내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한 가지 팁을 말씀드릴게요. 면접 기출 질문을 알고 싶으시다면, ‘잡플래닛’과 같은 취업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직접 수집해 보세요. 아마 이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Q. 전공에 관한 질문을 받으셨나요? 어떤 질문을 받으셨고 그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A. 1차 직무면접 때, 전공 질문을 받게 됩니다. 수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어야 하는 질문은 아니었고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정도의 주관식이었는데요. 물론 면접 방식은 매년 바뀌기 때문에 ‘(제가 면접을 보던 당시인) 3년 전에는 그렇게 진행됐구나’라는 식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Q. 본인이 뽑히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능력이 부족해서, 누군가는 능력이 출중해서라기엔 그 사람들을 한 번의 시험과 면접으로 확실히 파악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채용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정말 유능하시긴 하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모든 지원자분들의 업무능력을 수치화하고 회사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일은 절대적인 정답일 수가 없습니다. 그날 시험이나 면접의 컨디션, 유리한 질문이 들어올 확률 등 운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Q. 한전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한전뿐만 아니라,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건 용기 내어 지원하는 겁니다. 본인이 어떤 기업에 채용될 확률이 1%뿐이라 하더라도 100개의 기업에 지원한다면 1개는 붙을 수 있겠죠. 저도 취업 준비를 할 때에 주로 사기업에 지원했었지만, 공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굳이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서류부터 탈락하더라도 위에서 제가 말한 것처럼 운이 안 좋았을 뿐이라 생각하고 용기 내어 꾸준히 많은 회사에 지원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 회사의 채용 과정(서류, 인적성검사, 면접 등)을 거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면접에 능숙해지게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일종의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한전의 대졸 수준 채용의 경우 대졸‘수준’채용이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잘 읽어보시면 대졸이 아닌 학기 중에도 지원은 가능합니다! 우선 한번 최소 지원 요건을 맞추신 후 일단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도 써보고 인적성 시험도 보시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노력해야할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입사지원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절대로 지원자분들이 능력이 없거나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가 아니란 뜻이 아닙니다! 정말 유능하고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그 채용 과정에서 잠시 때가 맞지 않은 것뿐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절대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굴 없는 인터뷰 제1편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질문 하나하나에 답변자님의 정성과 노력이 보였는데요. 성의 있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사우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시고 도움이 많이 되셨길 바라며, 얼굴 없는 인터뷰 2편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취준생 여러분, 2020년에는 밝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