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때 벤처 투자가 얼어붙는 이유

(주)하프스

2000년과 2008년, 그리고 2020년 — 경제 위기가 있을때마다 항상 벤처 투자 역시 함께 급감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생각이 드는 의문: 이미 펀드가 조성됐고 경기가 안좋다고 펀드가 줄어드는게 아닌데 왜 투자가 어려운걸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LP, 하나는 포트폴리오로 인한 이유입니다.

LP 리스크

LP는 Limited Partner의 약자로 사모펀드 등 펀드에 출자하는 분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불경기가 닥치면 벤처 펀드들은 이런 LP들로 인해 투자 집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잦은데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LP들 역시 출자를 할때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곤 합니다. 유동성, 위험요소 및 수익 가능성등을 종합 고려해 증권, 벤처, 사모, 채권 등 직접 투자도 하지만 이런 요소에 투자를 집행하는 펀드에 출자도 하곤 합니다. 이때 비율을 설정하고 출자를 하는데, 이 비율로 인해 벤처 투자 집행이 어려워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LP들은 개인들도 있지만, 주로 펀드인 경우가 많으며, 예시로 대학 장학재단 및 Family Office등 따로 출자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펀드를 조성할때 펀드의 수명기간 및 투자 비율을 정관에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개인과는 다르게 펀드는 능동적으로 비율을 변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예: 한 대학장학재단이 펀드를 조성하면서 비중을 증권 40%, 국채 30%, 벤처 30%로 정관상 설정을 했습니다. 펀드 규모가 10조라 가정하면 증권에 4조, 국채에 3조, 벤처에 3조가 투입되는 거죠.

1년 후 시장현황으로 인해 보유 증권 가치가 4.5조, 국채가 2.5조, 벤처가 3조로 산정이 됬다면, 비중이 증권 45%, 국채 25%, 벤처 30%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변경되는 거죠. 그럼 이때 증권에서 얻은 5000억원의 흑자를 매도하고 국채를 추가 5000억원을 매입함으로 다시 비율을 찾는거죠.

그럼 이때 1년 후 불경기가 찾아와 보유 증권과 국채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증권이 2조, 국채가 1조, 벤처는 3조 (매도가 어려운 벤처는 구성이 변경 안됐다 가정)이라면 포트폴리오 구성이 벤처가 30%에서 50%로 높아진 것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벤처에 투자한 일부분을 매각후 포트폴리오 비율을 유지해야하지만, 이가 어려운 벤처투자는 오히려 LP들이 투자 집행 정지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벤처 투자자들이 겪는 직접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리스크

포트폴리오 리스크는 집행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리스크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바로 예시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한 벤처 투자사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이커머스,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했습니다. 이때 거시 경제적인 이벤트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대폭 감소하게 됩니다.

이때 이커머스 등 소비자 중심적인 스타트업들은 심한 타격을 입는 반면 비소비자 기업들은 타격이 없겠죠. 이런 식으로 리스크 분산을 하게 됩니다.

허나 이때 발생하는 이슈는 타격을 입은 스타트업에 대한 이슈입니다. 스타트업들이 힘든만큼 기존 투자자에게 브릿지 형식의 추가 투자를 요청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 투자자들은 기존 포트폴리오 대상 추가 투자 집행에 대한 작업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소요되는 건 투자 자본보단 투자자의 시간과 정신적 자원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신규투자 집행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그래도 포기는 금물!

신규투자 집행이 지금 당장 어렵다 해서 영구적으로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나선 본업인 자금집행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투자자들이라서 신규 투자에 대한 수요가 영원히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퍼널을 만들어 추후 사태 인정이 됐을 때 집행하기 위해 발판을 마련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지금 다른 기업들이 투자자 만나는걸 미루고 있을때, 오히려 투자자를 만나기 수월하고,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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