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넥스트 유니콘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April입니다.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고객의 문제를 발견해,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이라고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에는 부족할만큼 다양한 업무를 합니다. 다양한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 또한 필요한데요.
그 역량들 중에서 제가 입사 후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커뮤니케이션’ 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의 쓸모
프로젝트 매니저가 아니면 누가 이런 부분을 챙길까
‘역할’이 아니라 ‘쓸모’인 이유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프로젝트 매니저가 아니면 누가 이런 부분을 챙길까 하는 생각을 해서 입니다. 팀 내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습관이 자리 잡힌다면, 프로젝트 매니저들의 고충을 사전에 미리 덜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투명하고,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프로젝트 매니저 혼자 만들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사가 지향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먼저 실행하고 리딩 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넥스트 유니콘 팀을 투명하고, 즉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도와준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노력들
가끔은 선을 넘어도 좋다.
넥스트 유니콘에는 팀원들끼리 사적인 공감대를 쌓을 수 있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업무 영역이 아닌 사적인 관심과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려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슬랙 푸드 채널에 ‘떡볶이’ 라는 단어만 나와도 몇몇 팀원들은 대동단결이 됩니다. 또 고양이 채널에 반려묘를 공유하며 안부도 묻고 서로의 관심사와 취향을 자연스럽게 알아 가고 있어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면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통할 때가 있어 정말 편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느낌인지 알죠 알죠?” “아, 네. 알죠 알죠!” 일할 때 정말 효율적임을 체감합니다.
인간적으로 공감대를 쌓으면 심리적인 장벽이 이미 낮아져있으니, 업무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이슈든 어렵지가 않습니다. 내가 지금 고민되는 것, 어려운 것을 팀원들과 빠르게 공유해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회고에는 자비가 없다.
넥스트 유니콘의 스프린트 주기는 평균 2주에서 3주입니다. 스프린트 배포가 끝나면 항상 회고 시간을 갖고 있어요. 회고가 진행되는 동안은 팀원 모두 그 어떤 때보다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이야기합니다.
결국 회고는 피드백 문화인데, 팀원들 모두 다른 사람의 피드백에 굉장히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피드백을 구하는 척하는게 아니라, 정말 진심임을 느낍니다. 그렇게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들을 보면 저 역시 영감을 받습니다.
하트 모양으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하다 보면 같은 말이라도 뾰족하게 나갈 때가 있습니다. 공교롭게 좀 흥분된 상태였다면, 어김없이 상대에게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회고를 하다가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누군가는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예민해지기도 할 때면 저희 팀에서 주문처럼 나오는 문구가 있습니다.
“자, 우리 다 같이 하트 모양으로 말합시다!”
귀여운 하트 손모양도 같이 하곤 하는데, 이 말은 정말 주문처럼 분위기를 다시 소프트하게 만들어줘요. 정말 신기해요. (주로 클로이가 담당해 주고 있습니다. 클로이 감사합니다! ㅎㅎ)
일일 스크럼으로 공유를 습관화하자.
넥스트 유니콘에는 사업을 맡고 있는 그로스팀과 제품을 맡고 있는 개발팀이 있습니다. 두 팀은 각각 오전에 일일 스크럼을 진행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오전 회의인데요. 팀원들끼리 각자 돌아가며 된 것, 할 것, 그리고 어려운 것을 공유합니다.
이렇게 오전에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인사와 함께 업무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하면 (가끔씩 다들 피곤하면 아무 말을 하기도 한다죠.) 업무 딜레이나 의사결정이 늦춰지는 경우를 줄일 수 있어서 꾸준하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렵겠죠.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제가 팀을 위해 어떻게 더 잘 쓰일 수 있을 지 역할과 더불어 쓸모에 대한 부분도 고민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내일도 앞으로도 어렵겠죠.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업무 이야기든, 개인적으로 힘든 이야기든 할 수 있는 좋은 팀원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2020년도 벌써 1분기가 지나가고 있는데요. 올해도 부지런히 달려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잠시, 팀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마침 다음 주면 3월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