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와 총각의 차이

뉴리버 (New river)

지난 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박OO'매니저가
한손을 뻗치며 무언가를 들이 밀었다.




'요거 드세요, 선물이에요'








고마움에 실소를 머금고
무엇인가 살펴보니
제주도 여행에서
사가지고 온 드립백커피였다.



이것이 바로 소확행인가...후훗




슬쩍 살펴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보니



'아저씨맛' 이었다.

포근한 고소함의 질감과 중후한 단맛,
그.리.고 인생의 쓴맛.

이라는 설명이다.

'재밌는 맛 설명이군...'





'이거 드세요'

옆사람에게도 권하는 '박OO'매니져 였다.






포장을 보니 나와 같은 커피였다.



그런데 물건을 받아 들고 살펴보던
그가 말했다.






'총각맛이 뭐에요?'







'음?'
'총각맛?'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반딱거리는 포장지가 거슬렸지만
나와 같은 포장으로 보였다.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천천히 다가가 확인해 보았다.





그는 총각맛을 받았다.





하...



ㅠㅠㅠ









'나도 총각인데...노총각도 총각이긴 한데...'






자조적인 독백으로 한숨 들이켰다.







ㅠㅠ







이제는 '오빠'라는 단어가 그립다.



예전엔 몰랐다.




소녀시대가 오빠를 외칠 때
열광하던 삼촌팬의 심정을...
이제 그들과 동화되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눈가가 촉촉해진다...





시간은 덧없이 빠르다...






그리고 느꼈다...
아저씨와 총각의 차이는
나 자신이 잘 알고있었다..

내가 아저씨가 된건,
패션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가성비 옷을...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건강에 좋은 음식을...
누군지도 모르는 걸그룹을 좋아하는 내 모습을....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저씨가 맞구나...하...그렇구나...

부정할 수 없음에...

일은 잠시 접고
슬픈 상념에 빠지고 말았다...






'칼퇴로 오늘을 달래야겠다...'



그러면 좀 나아지겠지...후...




fin.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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