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다팀의 실리콘밸리 탐방기

콴다팀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 밸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유는 미국 IT기업의 성지, 실리콘밸리를 탐방하기 위해서 인데요. 콴다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누면서 좋은 영감을 받고 왔습니다.

매스프레소(콴다)

2월의 샌프란시스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실리콘밸리 투어를 떠나게 된 사람들은 대표, 운영, 디자인, 개발 서로 다른 직군의 4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었지만 모두 미국은 처음이라는 유일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

한국에서는 패딩으로 꽁꽁 무장하고 다녀야 하는 강추위의 2월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가벼운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다녀도 좋은 산뜻한 날씨였습니다. 저희의 실리콘밸리 탐방은 4곳의 오피스 투어 및 실리콘밸리 명소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Udemy (udemy.com)

저희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된 기업은 Udemy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아마 IT관련 온라인 강의를 검색해본 개발자라면 한번씩 들어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저 또한 Udemy를 통해 강의를 들어보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방문이 더욱 인상깊었습니다.

Udemy는 2009년에 터키인 두명이 창업해 시작한 회사로 현재는 약 8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의 건너편 건물의 작은 오피스부터 시작해 현재의 2층 규모의 오피스로 확장해왔다고 합니다.

Udemy 오피스에서 신기하게 보았던 점은 군데군데 벽마다 포스트잇으로 오프라인 스크럼, 칸반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800명의 큰 규모의 회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온라인 툴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프라인 보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희 팀에서도 Jira를 활용해 칸반보드를 사용중이지만 온라인의 한계점 때문에 종종 오프라인으로 일정회의를 진행하곤 하는데 Udemy의 오프라인 보드도 이런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 곳곳에 100점을 상징하는 프린트가 벽에 붙어있었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직원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를 하지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SalesForce (salesforce.com)

저희 팀이 두번째로 방문한 기업은 SalesForce라는 CRM(고객 관계 관리,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인데요. 주로 B2B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조금 낯선 회사지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유명한 IT기업에서도 Salesforce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글로벌 대기업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세일즈포스 로비의 스크린(좌), 2017년에 완공된 샌프란시스코 최대 높이의 세일즈포스 타워(우)

SalesForce는 샌프란시스코에만 약 6개의 건물을 갖고 있는데요. 저희는 그 중 3개의 건물을 구경해 볼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완공된 세일즈포스 타워는 1070피트의 높이로 샌프란시스코 내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어디를 돌아다니든 저멀리 세일즈포스 타워 건물이 항상 눈에 뛰었습니다.

SalesForce에서는 자신들을 표현하는데 캐릭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피스 다양한 곳에서 SalesForce의 캐릭터를 활용한 인터리어 소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빌딩의 여러 층에 걸쳐 마련되어있는 카페테리아, 확 트인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 조용하게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명상실, 런닝머신이 결합된 서서 일하는 책상 등 최고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Airbnb (airbnb.com)

세번째로 방문하게 된 기업은 Airbnb라는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Airbnb는 함께 실리콘밸리를 탐방한 디자이너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을 하는 기업이었고 저 또한 최근 Airbnb의 Lottie-Android 라이브러리를 극찬하며 사용하기도 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 기업이었습니다.

4층 규모의 Airbnb 건물은 허름해보이는 외관과는 정반대의 깔끔하고 최신식 내부를 갖추고있습니다. 100년 정도된 이 건물은 벽돌 공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Airbnb는 CEO가 디자이너 출신이라 그런지 오피스에서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Airbnb는 반려견도 함께 출근가능한데요. 개와 같이 출근하는 모습이 굉장히 낯설었지만 생각해보니 사소하지만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멘집을 테마로 꾸민 휴게 공간(좌), 실제 에어비앤비에서 호스팅 중인 방과 똑같이 꾸며 놓은 복도(우)

Airbnb 오피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모든 회의실을 실제 Airbnb에서 호스팅 중인 집을 테마로 옮겨와 꾸몄다는 점입니다. 저희 팀이 평일 낮에 방문하였기 때문에 미팅룸이 대부분 사용 중이라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하고 밖에서만 보았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도 라멘집(실제 가끔 직원들이 라멘을 만들어 먹기도 한답니다), 트레일러, 아이스크림 자전거 등 독특한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어 정말 개인적으로 제가 가본 오피스 중에서 가장 특이 하면서 재밌었던 곳이었습니다.

Google (google.com)

마지막으로 방문한 기업은 Google입니다. 한국 구글 오피스도 몇번 가보았지만 실리콘밸리의 구글 캠퍼스는 본사인만큼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사실 깔끔함으로만 판단한다면 한국 구글 오피스가 더 좋지만 실리콘밸리의 구글 오피스에는 확실히 다양한 구성원의 사람들이 모여있고 워낙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구글 오피스는 워낙 대학교 캠퍼스처럼 꾸며 놓았기 때문에 구글 캠퍼스라고 많이 부르는데요. 샌프란시스코 구글 오피스를 구경할때는 정말 대학교 교정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더욱 캠퍼스 라이프를 다시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구글 자전거, 미용실 트럭, 발리볼, 푸드트럭, 미끄럼틀, 암벽등반 등 다양한 놀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구글 오피스를 보면서 저희는 ‘이 사람들은 언제일해?’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구글러들은 다들 놀때는 제대로 놀고 일할때는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실리콘밸리 오피스 투어를 마치며

실리콘밸리에서 총 4곳의 오피스를 탐방하면서 제가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의 서비스가 묻어나는 오피스

자유로운 근무환경

1. 회사의 서비스가 묻어나는 오피스

제가 가장 많이 느꼈던 오피스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서비스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irbnb의 트립 포스터로 꾸며진 벽면(좌), Udemy 강사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벽면(우)

특히 Airbnb가 가장 잘하고 있는 것 같은 점인데 자사 서비스인 트립의 포스터 이미지를 활용해 한쪽 벽면을 디자인 한다던지 혹은 실제 호스트의 집의 모습으로 미팅룸을 꾸며 놓아 직원들에게 우리 서비스가 유저들에게 이런 가치를 주고 있다라는 점을 인지시켜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Udemy 또한 강사들의 사진으로 벽면을 인테리어 해놓았으며, SalesForce는 해당 기업에서 진행했던 세미나 등의 사진을 벽에 걸어두었습니다. Google 역시 안드로이드 피규어 조각상이나 크롬 의자, 구글 트렌드를 띄워 놓은 스크린 등 구글을 대표하는 서비스를 활용해 오피스를 꾸며 놓았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서비스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그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휴게공간과 카페테리아는 기본이고 좀더 우리 회사만의 가치를 직원들에게 심어 줄 수있도록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2. 자유로운 근무환경

두번째로 느꼈던 공통점은 네 회사 모두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갖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오피스가 정말 자리에 직원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너네 일 안하니..? 다들 어딨니?

Udemy의 경우 약 20명이내로 팀을 구성하며 팀별로 매니저가 있고 팀원들은 매니저와 1:1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만약 매니저와 잘 소통하며 회의(이또한 온라인으로 이루어짐..)에만 잘 출석하고 맡은 일만 제대로 한다면 출퇴근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화상으로 일하고 가끔 샌프란시스코에 오는 직원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의 오피스 투어를 도와주셨던 한기영 매니저님께서도 저희와의 만남때문에 이번주에 첫출근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근무 시스템은 Udemy뿐만 아니라, 다른 세 회사들도 비슷했습니다. 대부분의 IT 기업의 업무는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처리할 수있기 때문에 이런 자유로운 근무 체계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체계는 팀원간의 신뢰가 있고 더불어 실력이 좋으면 이직을 쉽게하고 실력이 나쁘면 바로 해고하는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난다는 스탠포드 대학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VC와의 미팅시 가장 많이 방문한다는 Coupa Coffee 등 다양한 곳들을 방문하며 저희도 콴다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었습니다.

길지 않은 일정에 급히 준비해 떠난 실리콘밸리 탐방이라 못보고 못듣고 온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나 문화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간 것 같아 정말 인상 깊었던 탐방이었다 생각합니다. 저희의 탐방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특히 귀중한 시간을 내어 오피스 투어를 진행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콴다의 실리콘밸리 입성을 간절히 원합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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