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으로 Mathpresso의 탕비실 우렁각시를 맡고 있는 Ann입니다. 경력은 이제 1달차입니다.
무슨 일을 하나요?
풍족한 탕비실, 주 초반에 관찰 가능하다.
탕비실의 간식들이 마르지 않도록 (회사카드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간식 소비 패턴을 파악하여 각종 과자, 음료, 커피 등을 구매합니다. 한주 예산을 가지고 매주 월요일에 주문을 하여 한주를 버팁니다.
KPI는 어떻게 측정하나요 ?
매프인들의 뱃살 증량, 탕비실 출입횟수, 다이어트 도전자 증가율 정도입니다.
주로 어디서 구매하나요 ?
위메프와 쿠팡, 두군데에서 시켜봤는데 쿠팡의 로켓 배송이 조금 더 빨리 배송해줍니다. 그래서 식료품(?)은 거의 쿠팡에서만 구매합니다. 우리 매프인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먹이고 싶어서요.
과자 구매시 가장 고려하는 것은 ?
금요일의 탕비실, 먹을게 없다.
아무래도 예산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가격을 가장 많이 봅니다. 아직 누네띠네만한 가성비를 찾기 못했는데, 곰돌이 젤리(?)도 한 통에 100개쯤 들어있어서 한참동안 먹더라구요. 사람들이 곰돌이 젤리를 일단 한봉지씩 집어 들고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기도 합니다.
음료는 어떻게 고르시나요?
콜라, 사이다, 핫식스는 최대한 항상 구비하려고 합니다. 탄산은 몇몇 분들의 연료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탄산을 먼저 사고 남는 돈으로 주스같은 것들을 삽니다. 최근엔 탄산수, 깔라만시, 곤약젤리 등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커피는 네스프레소 캡슐과 홀빈 원두만 엄청 많이 사두었는데, 혹시 인스턴트 커피나 핫초코 취향이신분들은 말씀해주세요.
권력남용 해보신 적 있나요 ?
네… 처음 탕비실 권력을 물려받았을 때, 전임자의 허락을 받아 저의 최애 과자인 ‘눈을 감자’를 구매했습니다. 봉지과자는 손에 붙고 한번에 먹기 좀 많아서 불편해서 그뒤로는 잘 안삽니다. 권력남용이라고 보기에 좀 억울한 점도 있는데, 저도 한봉지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먹고싶은거 말하면 사주나요 ?
개인의 의견도 많이 받아들이는데, 한주에 1~2명 정도의 의견을 반영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려 하지만, 너무 터무니없으면 끄덕끄덕 하고 무시합니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많이 신청해주세요.
힘든 점이 있나요?
버려진 탄산수
힘든 점이라기 보단, 가끔 엄마의 마음을 느낍니다. 반도 안먹은 과자나 음료를 쇼파나 책상 아무데나 두고 안치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럴꺼면 다시는 안사줄거야.”라고 해주고싶은데 범인이 누군지 모릅니다. 잡히면 등짝스매싱^^ 그리고 돈 다썼는데 자꾸 과자사달라고 보챌때…
탕비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건강을 조금더 신경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탄산 대신 야채주스, 젤리 대신 견과류를 먹는 것은 어떨까요? 라고 말하면서도 불가능할 것 같네요. 그치만 최근에 구운 계란이 반응이 좋았던 걸 보고, 이런 건강 식품을 늘리는 방향의 변화도 조금 더 시도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으로 매프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항상 매프인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매일 탕비실을 가득 채워놓을 수 없기도 하고,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해요. 참고로 간식은 항상 월요일 오전에 주문해서 화요일에 도착한답니다. 간식 신청은 아무때나 지나가는 저를 붙잡거나 잔디로 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