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 문화와 술자리, 그리고 야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 기업의 문제점들을 이렇게 꼽는다. 국내 기업을 다니면서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2차, 3차에 이어지는 술자리 대신 점심에 스파게티와 와인을 먹으며 회식을 하고, 여성들이 다니기 좋은 기업 등의 수식어가 붙는 외국계 기업.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복지제도라고 이야기한다. 한국까지 지사를 만들 정도면 본사가 가진 복지 제도를 지사인 한국에도 꽤 많이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선진화된 복지 제도를 마련해준다. 셰프가 해주는 밥이라던가, 긴긴 장기 휴가라던가 하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3340명의 응답자 중 1344명이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외국계 기업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0.2%가 ‘복지제도’라고 답했다.
삼성, LG 등의 대기업을 비롯하여 중견기업까지 우리나라는 공채라는 채용 시스템을 통해 사람을 채용한다. 신입 경력 모두 특정 시기에 한 번에 뽑다 보니 '시즌'이 생겼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이 해외 기업들은 공채로 사람을 선발하지 않는다. 채용의 권한이 각 부서의 팀장에게 있는 곳들도 많고, 경력직의 경우 서류 제출에서 채용까지 걸리는 시간이 반년씩 걸리기도 한다. 면접 또한 7차까지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면 국내와 채용 시스템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1) 공채로 입사하기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 규모가 다양하다. 페이스북 코리아나, 구글, 애플 등의 기업의 경우 제조업이 아니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진행하다 보니 100명 이하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 3M(1,600명), 로레알 코리아(580명), 한국 P&G (320명) 등의 유통을 가미한 기업의 경우 기업의 경우 영업 및 관리 조직이 크다 보니 공채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업 규모와 채용 방식에 따라 공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수시 채용을 노려야 한다.
한국 3M 공채 : http://job.incruit.com/jobdb_info/jobpost.asp?job=1708100015168
2) 수시채용/ 기업의 인재풀에 등록하기
기업 내에서 진행하는 수시 채용의 경우 당사의 웹사이트에 포지션을 보고 원서를 올리면 되는데, 채용 공고가 나지 않았더라도 본인의 이력서를 인재풀에 올려놓고 기다려도 된다.
고어 코리아 : https://kr.gore.com/ko/careers *고어 텍스의 그 고어다.
3) 헤드헌터 이용하기
경력직의 경우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종종 경력직 이직자들의 경우 아는 헤드헌터가 있냐고 많이 묻는데, 헤드헌터는 직접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작은 규모의 외국계 기업의 경우 기업 내에 HR 부서가 없거나 일본이나 싱가폴 등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국내 채용은 헤드헌터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 보통 헤드헌터는 해당 분야의 업을 하셨던 분들이 인맥과 지식을 기반으로 일을 하신다. 그래서! 헤드헌터분들도 각기 자신의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 친구에게 아는 헤드헌터 소개해달라고 하면 산업 분야 정도는 유사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헤드헌터를 아는 친구도 없음 어떻게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취업 포털 사이트로 가는 것이다.
잡코리아, 사람인 등 채용 포털에는 이렇게 '헤드헌팅' 섹션이 있다.
http://chief.incruit.com/#rshIdx:1 <- 글을 읽은 김에 클릭 한번 해서 혹시 나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는지~
특히나 외국계 기업의 경우 경력직 채용 시 헤드헌터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헤드헌터들이 등록되어 있는 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로 올리고 (네이버에는 검색 안되니 걱정 마시길~) 헤드헌터나 인사 담당자들이 검색 가능하도록 하면 된다. 혹은 공고가 올라온 글을 보고 지원하면 된다. 각각 헤드헌팅 회사들의 원래 사이트에 들어가면 회사의 컨설턴트 소개 섹션이 있는데, 전문 분야들이 있다. 이 분야들에 맞춰서 이력서를 보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급하게 이직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좋은 포지션이 나면 연락을 주신다. 마치 당장 집 팔 생각이 없어도 매물로 내놓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4) 추천 채용
외국계 기업들에서 자주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한데, 현재 직원들에게 주변에 00 포지션에 대해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기업 문화나 업에 대해 잘 아는 지인들이 추천하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실제 지인 추천으로 채용이 되면 퇴사율이 매우 낮다는 보고도 있다. 추천자에게 보너스 지급도 진행한다. 그래서 종종 채용 사이트나 자사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올라온 포지션의 경우 내부에서 지인 추천으로 만족할만한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을 때 올려놓았을 확률이 크다. 아는 사람이 없다면, 인재풀에라도 언넝! 등록해놓는 것이 좋겠다.
1. 메이저 3사 취업 포털의 헤드헌팅/ 외국계 기업 채용 섹션
인크루트 http://www.incruit.com/,
잡코리아 http://www.jobkorea.co.kr/
사람인 http://www.saramin.co.kr/zf_user/
2. 기업에 대한 리뷰
: 외국계 기업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깨줄 수도 있다.
해외 취업을 원한다면 https://www.glassdoor.com/index.htm
국내 취업을 원한다면 https://www.jobplanet.co.kr/
3. 외국계 채용 공고만 올라오는 사이트
: 헤드헌터들과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젤 많은 듯, 특히 신입과 인턴 채용 공고를 볼 수 있는 곳
피플앤잡 : https://www.peoplenjob.com/home/
4. 링크드인
: 외국계 기업 채용 공고도 많이 올라오고, 헤드헌터들도 꽤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프로필 업로드/관리 필수
종종 이런 분들이 있다.
제가 한 달 안에 퇴사를 하겠어요!!!
아 - 이직할 곳은 정하셨나요?
아뇨! 우선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찾아보려고요.
노노~ 노노~
만약 3개월 이상의 장기간 해외여행이 계획되어 있거나, 추가적인 학업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특히나 외국계 기업 이직을 진행할 때는 현재 회사에 근무하면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몇 달씩 걸리는 채용 기간과 긴 면접에서 장기간 무직/무급으로 버티기란 쉽지 않기도 하고 몸값은 소속이 있을 때 가장 높다. 아무리 부장님이 화나게 하더라도 꾸욱 참고 나는 나간다. 이직한다. 떠난다. 안녕~ 하며 월차/반차 잘 땡겨써서 이직 준비는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 회사에서의 휴일 + 다음 회사 입사까지의 기간 동안 마음 편하게! 놀면 된다.
외국계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면접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프랑스계, 독일계 기업들도 영어로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업무를 한다면 더더욱이 영어로 업무/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면접의 경우 많이 연습해보고 가야 한다. 제발이지, 노트에 써놓고 외운다거나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 망이다. 이건 한국어도 마찬가지!
1) 기본적인 질문 준비하기
: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꼭 준비한다.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간과하기 쉬운데, 이 답변에서 제대로 말 못 하면 정말 끝이다! 이 질문들은 정말 누가 옆구리만 찔러도 0.1초 안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 Tell ma abut yourself.
- What was your last project?
- Why was there a gap in your employment?
- What are your strengths?
- What are your weaknessess?
등등등 -
(참고 - Behavoral Interview Questions & Answers)
2) 자신이 업무에 대한 질문 준비하기
: 본인의 업무에 대한 질문, 의사결정, 특정 상황, 까다로운 질문들에 대한 답변 준비
- Not all problems have clear-cut solutions. Give an example of a difficult decision you made and your thought process for making it.
- Describe an occasion when you managed a situation that was your superviosr's responsibility.
- Recall the last time you felt energized about a project.
- Tell me about a time when you accepted a position that later regretted.
- Describe a time when a staff member did not meet your expectation and what you did about it.
등등등 -
(참고 - 201 Knockout answers to tough interview questions)
3) 영어로 말해보기 연습
: 가장 중요한 건 실전 연습이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면접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로 이야기를 할 정도로 평소에 영어를 쓰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에서 영어를 쓸 일이 많이 없어 쉽지 않다. 서류에 통과했다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시간을 내서 내 목소리를 내면서 영어로 말해보자.
4) 멘탈 준비
: 해당 기업의 외국인 임원과 한국인 임원 중 젤로 무섭게 생긴 사진을 준비한다. 그리고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 딱! 보이는 곳에 실제 얼굴 사이즈만큼 크게 프린트해서 붙인다. 그들이 물을 질문 리스트를 옆에 붙여놓고 일어나자마자 한 개의 질문 당 1분씩 큰 소리로 말하고 치카치카를 하러 간다. 이 경험을 한 달만 하면 면접장 가서 안 쫀다. 어버버 안 한다. 명심할 것은 꼭 성격이 아주 안 좋아보이는 째려보는 사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 콘텍 연습 제대로!
음... 넘나 착하게 생기셨... 귀염..
이정도는 되어야..
뭐라구요? 알아듣게 설명을 해보세욧!
당신!!! 야아아아아아앙아아 (사자후)! 어떻게 서류 통화했어어어어어!!
(채용 되기도 전에) You're fired!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시대에, 한 직장에서만 오래 근무하는 것을 더 이상 '충성도가 높다'거나 '근면성실하다'라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현재의 업무가 더 이상 나에게 도전을 주지 않는다면 이는 커리어로는 정체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조직 문화나 환경이라면 자신과 잘 맞는 기업 문화에서 업무를 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