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소개 #14. 아띠의 화석라이더(그리고 초통령), 잭슨]
잭슨을 소개합니다! :)
Q1.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하세요.아띠인력거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라이더 잭슨이라고 합니다.반갑습니다.
이인재 대표(IJ)와 친구이기도 하고 아띠인력거라는 이름이 없을 때부터 함께해온 라이더이기도 해.그것때문에 어떤 라이더들은‘화석 라이더’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참 부끄러워지더라구(웃음).
본업은 프로그래머라 주중에는 회사에서 프로그래밍 일을 하고,주말에는 자주자주 북촌에 나와서 손님을 만나고 있는 중이야.
Q2.잭슨이 라이딩을 시작한지 벌써 햇수로 한3년정도 된 것 같은데,인력거 처음 탔을 때는 어땠어?그리고 현재와 비교하면?
인력거 처음 탔을 때는 지금보다는 더운8월이었는데,예전 원남동 사무실의 그 풍경이 기억나.종묘 옆이라 그런지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과 다른 서울과 달리 이 곳에서 시간은 느리게 가는듯한 느낌이었어.그런 사무실에서 인력거를 끌고 북촌에서 왔을 때는 그 풍경들과 인력거 주위에 돌아가는 모든 것들이 비슷했었어.인력거를 직접 모는 나의 생각과 인력거를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과 언제 봐도 좋은 북촌의 모습들이 너무 조화로웠었지.
물론 첫 손님을 태우고 나서는 그런 느낌들은 사라지고 지옥이 시작되었지만 말이야(웃음).아무 생각 없이 건장한 커플을 태우고 계동길을 올라가는데 갈수록 힘들어져서 중간쯤 가니깐 말도 못하겠더라고.결국 그 손님께서는 중간에 내리셨어(웃음).
아무튼, ‘육체의 힘듦’과‘정신의 힐링’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게 인력거를 처음 탔을 때의 나의 가장 큰 느낌이었어.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아띠인력거가 회사로서의 체계를 잡기도 하고 라이더도 훨씬 많아지고 북촌에 사람들도 더 많아지고 내가 소개할 수 있는 코스들도 더 많아지고 참 많은 것들이 좋아졌는데 인력거를 처음 탔을 때의 그 즐거움도 그대로야.너무 다행스럽게도!
Q3.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나올 수 있는 비결?내지는 원동력은 뭐야?
인력거 타는 거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나올 수 있는 것 같아.그리고 라이더로 만나는 사람들 모두 너무 재미있고 착하고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어.사람이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지는데,나는 아띠인력거에 와서는 그 흐름이 역행하고 있지.
그리고 손님들과 만나는 시간도 어찌나 소중한지 몰라.솔직히 길가던 사람에게 인사하면 무슨 취급 당할지는.. 대충들 알지? ‘쟤는 외국에서 살다 왔나?정신이 좀 이상한가?’이런 생각들 할 텐데, 인력거에 타고 길가던 사람들에게 인사해도 모두 웃으면서 받아줘.
그래서 낯선 사람을 대하는 자신감도 매우 높아지고 처음 보는 손님과도 웃고 떠드는 게 가능해지니, 나에게 인력거는 마치 마르지 않는 보물상자 같은 존재야.이런 보물상자를 쉽게 포기 할 순 없다 보니 계속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 벌써3년이나 지났네!
Q4. 잭슨은아띠인력거의 초통령으로 불리는데..ㅎㅎㅎ이유가 뭐야?
난 교회에 다니는데 매주 교회에서 유년부(초등학교1~2학년)에서 교사를 하고 있어.그 나이 때 애들이 나는 제일 귀엽더라고.피부도 뽀얗고 애기 같은데,또 말도 잘하고 자기 생각도 있고 하니까.근데 또 장난도 잘 치고 하니 그 나이 때 초등학생들 다루는 스킬이 해가 갈수록 늘었었는데 인력거 타러 와서 실력발휘를 좀 하니 자연스럽게 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거 같아.
내가 정신연령이 좀 어린지 애들이랑 얘기도 잘 통하고(또 초등학생 농담을 매우 잘 받아줌),같이 노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좀만 더 있으면 초통령이 아니라 '초황제'가 될 것만 같아.나라라도 하나 세워야 하나?하하하.
Q5.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투어할 때 잭슨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우리 초등학생들을 대할 때는 다른 거 없이 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주는 게 나의 비결이야.초등학생들이 자기 생각도 있고 말도 잘하긴 하지만 어른들이랑은 확실히 달라.아직 맘도 많이 여리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렇거든.혹은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센척한다거나 짓궃은 장난치는 경우도 있고 보통 그럴 땐 따듯한 관심을 바라는 거거든.그럴 때는 어른의 생각으로 대화하면 서로 맘만 상하니, 먼저 아이들의 시선으로 먼저 생각하고 대화하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가 있어.아이들이 감정적이라고 어른이 똑같이 그러면 너무 어른스럽지 못한 거 같지 않아?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떤 설명을 해줄 때는 최대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는 나의 스킬이 있지.말투도 매우 달라지고(초딩 빙의).
진짜 궁금하면 모두들 애기들 데리고 제가 모는 인력거 타보세요!!(웃음)
Q6.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처음 투어를 해드렸던 모녀가 제일 기억에 남아. 30분 투어였는데 나도 그때는 북촌을 잘 모를 때였는데 둘이서 어디 갈지도 모르고 쩔쩔 매고 있어서 인력거에 태우게 되었어.앞에도 말했듯이 나도 잘 몰랐지만IJ랑 돌아다니면서 들었던 지식에 나의 상상력을 더해서1시간 정도 태워드렸지.
요령 없이 태워드려서 중간에 퍼질 뻔 했었지만 두 분 다 너무 좋아하고 나도 만족스러웠던 첫 투어였어. 기부나 선행을 하고 드는 기분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었어.물론 돈을 받고 태워드린 거지만,모녀에게 남들과 다른 조금은 특별한 저녁을 선물할 수 있었거든.
Q8.아띠인력거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해?
지금의 모습을 먼저 꾸준히 잃지 않고 이어나갔으면 좋겠어.물론 여러 가지 보완하고 고치고 또 발전해 갈 것들이 산더미 같이 있지만, IJ같은 창업자나 나 같은 라이더나 그리고 우리를 이용해왔던 손님들이 공유해왔던 가치는 아띠인력거라는 이름이 남아있을 때까지 지키고 싶거든.
인력거와 함께하면 누구나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절대 가치’,이걸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포인트는‘재미있을 것’과‘행복할 것’이야!
Q9.잭슨에게 아띠인력거란 어떤존재야?
이제는 나의 삶의 일부분과도 같지. 20대의 후반과30대의 초반을 함께 하고 있으니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거기도 하고,북촌과 옛 서울에 대한 것들도 알게 되었고 등한시 했던 역사도 배울 수 있었어.친구들도 사귀고 여러 좋은 멘토 같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지.와 너무 많다(웃음).또,언제나 타러 오면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말이지.힘 닿는 데까지 함께 하고 싶어.
Q10.미래의 아띠라이더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먼저 인력거를 끌러올 라이더들 모두 환영하고 잘 부탁해!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아마 정말 소중한 기억들을 얻어가게 될 거야.그리고 우리가 이어가고 싶고자 했던 것들을 와서 이어가겠다고 하니 너무 고마워!!
아띠인력거의 살아있는 역사, 잭슨의 두번째 인터뷰였습니다!
잭슨의 '재미있고, 행복한' 라이딩이 계속되길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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