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소개 #15. '아름다운' 라이더, '자밀라']
자밀라를 소개합니다! :)
Q1. 자밀라, 어떻게 아띠인력거를 처음 시작하게 된거야?
작년 아띠에서 열었던 욜로윈(Yoloween: YOLO + Halloween 아띠스타일의 할로윈파티) 파티에 온이 날 초대했는데 그때 이후로 시작하게 됐어.
그 전에도 아띠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어~ 내가 그때 대학교에서 청강을 하는 수업 과제 주제로 ‘아띠인력거’나 ‘사직동 그 가게’로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아띠랑 그 가게에 둘 다 컨택을 하면서 IJ 인터뷰를 했었거든. 아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고, 매력적이라고 느꼈지.
그래서 욜로윈 파티에 가는 것까지 이어진 거야. 모르는 사람들 만나는 낯선 자리였는데도 분위기도 정말 좋고, 아띠 애들도 너무 좋더라고~ 아띠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느낌 때문에 라이더에 도전하게 됐어.
사실 그 전에 알고 있던 아띠는 그렇게 날 확! 끌어당기진 않았거든. 그런데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라고 하더라고! 정말로 아띠의 진면목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같아.(웃음) 나도 아띠가 멋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건 그냥 막연한 거였지, 진짜 마음으로 느끼지는 않았던 거야. 그런데 그 막연했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는 IJ와 온을 통해서 아띠에 대해 계속 알아가고, 또 욜로인파티를 갔을 때 아띠 멤버들을 보고서 ‘와, 진짜 멋있다’라고 느낀 거였어. 그리고 직접 해보고 나니 더 매력적이었어.
Q2. 첫 라이딩했을 때는 어땠어?
아, 죽을 것 같았어.(웃음)힘들긴 되게 힘들더라구. 솔직히 말하면, 30분 코스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1시간 라이딩하면1시간은 쉬어줘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웃음) 근데 나는 돈 때문에 시작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뉴비로 공짜로 태워드리든, R1이 되어서 돈을 받고 태우든 그건 나한테 그렇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
그냥 아띠 유니폼을 입거나,아띠인력거를 타고서 라이딩을 할 때 느낄 수 있는 그 자유로움이 있어. 왜 그런 거 있잖아.길을 가다가 아무 연고지도 없는데 옆 사람한테 말을 걸면 그건 이상한 사람이야!근데 아띠는 그 벽을 다 뛰어넘게 해줘.난 그게 되게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아띠의 정체성에도 이게 포함되어있는 것 같아.
인력거를 타면 나이든 인종이든 제한 없이 길가는 사람한테 웃으면서 인사해도 ‘쟤 뭐야’ 이렇게 썩소를 날리지 않아.(웃음) 그런 게 되게 좋았어.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인력거를 처음타고서 그런 느낌이 제일 좋았고,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
Q3. 제일 기억에 남는 손님은 어떤 손님이이야?
저번에 내가 업어줬던 남매!
Q4. 아, 그 사진! 대체 왜 업었던거야?(웃음)
한옥마을쪽으로 가는 길이 살짝 오르막길이잖아. 눈에 확 띄는 언덕보다 살짝, 길게 있는 오르막길이 더 힘들거든. 근데 다른 사람 눈에는 평지처럼 보이는 길이라 생색도 못내는 그런 오르막길.(웃음)
아무튼 그때 그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힘들게 겨우겨우 도착했는데, 남자 아이가 인력거를 더 타고 싶다고 너무 신이 나서 쌩쌩 날아다니는거야.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우리 한옥마을까지 달리기 경주를 하자!’ 한거야. 이 아이들을 인력거에 태우고 달리는 것 보다, 달리기 경주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거지! 그래서 신나게 달리기 경주를 하고나니까 그 아이가 이제 힘들다면서 못 걷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한테 업어달라고 한거야. 그래서 업었지.(웃음)
근데 업고나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이 아이를 업는 게, 인력거 태우고 달리는 것 보다 가볍다!’였어(웃음)
왜냐면, 일단 라이딩을 할 때는 다리만 쓰잖아. 근데 업고 걸을 때는 위쪽 몸을 써서 움직이니까 더 가볍게 느껴졌던 거야. 가볍다고 또 업고 뛰었어.(웃음)
그렇게 잘 놀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또 애가 쉬 마렵다고 바지를 아무대서 내리려고 하는 거야!(웃음) 한옥마을은 거주지잖아! 화장실 여기에는 없고 아래쪽에 식당이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보라고 했는데도 못 참겠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마침 한옥집 앞에 계신 아주머니한테 양해를 구해서 가까스로 화장실까지 찾아서 데리고 갔지.
그런데 그 친구가 이번엔 자기가 인력거를 끌고 싶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끄는 건 안 되고, 사진 찍어 줄테니까 ‘끄는 척’하라고 하면서 안전장치 해놓고 사진도 찍어줬어.(웃음) 나중에는 그 아이 누나가 부모님 만나서는 동생이 이 언니 너무 괴롭혔다고 말하더라고. 걔라도 알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웃음)
나도 남동생이 둘인데, 나도 어렸을 때 이랬겠구나 싶더라고. 남동생 케어하면서 주변에 피해주지 않으려는 누나가 짠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어. 워낙 말썽꾸러기였고, 최근이어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아. 아무튼 좋았어. 아이러니하게도.
Q5. 대단하다! 가장 힘들었을 때도 이때였겠네?
응. 근데 또 있어.(웃음) 현아랑 초등학생 3명씩 태웠던 적이 있는데, 30분만 태우기로 했었는데 현아가 45분정도로 더 태워줬던 거야. 그때 4시까지 카페에 바톤터치하러 갔어야 됐는데, 거의 3시 50분까지 라이딩을 했던 것 같아. 애들은 빨리 달려달라고 하고, 카페에는 빨리 가야하고, 그래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투어를 간신히 끝내고 미친 듯이 달려갔는데, 허벅지가 천근만근이더라고. 그 때 엄청 힘들었지.(웃음)
초등학생 아이들 태웠을 때 제일 힘든 것 같아.내가 마치 말인 것처럼 애들이 나한테 체찍질하면서자꾸 빨리 달려달라고 하니까.(웃음)
힘들긴 한데 그래도 나름 재미있어!
Q6. 자밀라가 제일 좋아하는 길은 어디야?
윤보선가에서 안국역까지 내려가는 길이 가장 좋아. 내리막길로 슝~ 내려가는 그 길! 그렇게 역까지 데려다주는 코스가 제일 좋아.(웃음)
코스라고 하기엔 좀 그런.. 그냥 길이지만. 외국에는 인력거를 이렇게 택시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되게 많아. 나한테는 매우 매력적인 길이야(웃음)
Q7. 여자라서 힘든건 없었어?
여자라서 그런 건 힘들지 않았어. 어차피 인력거를 타고 현장에 나가면 남자랑 가든 여자랑 가든 각자 따로따로 움직일 수밖에 없거든. 그래서 오히려 홀로 있는 데에 익숙해지고 뻘쭘해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고, 여자건 남자건 그건 크게 중요치 않은 것 같아.
유대감 같은 건 카페에 오거나, 점심을 같이 먹거나 뒷풀이할 때 생기는 것 같아. 인력거 끌면서도 친해질 수 있지만, ‘네가 힘들었던 그 코스를 나도 갔었다’라는 그런 공감대형성이라는 부분에서 오는 친밀함이 있는 것 같아.
Q8. 자밀라 바쁘지만 라이딩 하고싶을 때는 언제든 나와!
내 개인 스케쥴 상으로 마지막 순간, 그 ‘라스트 미닛’에 결정되는 일들이 많아서 미리 미리 사인업하는 게 조금 힘들더라구. 그렇다고 했다가 취소할 수는 없잖아. 갑자기 당일에 시간이 되는데 미리 사인업을 못해서 라이딩을 못할 때가 가끔 있었어.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라스트 미닛'에도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 같은 날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그런데 그렇다고 기본적인 룰에 어긋나는 예외적인 상황을 만드는 건 안 좋은 것 같아. 이게 여러 번 쌓이다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띠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최대한 내가 자제하려고 하지. 어쩌다 한 두 번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그게 습관이 되면 무서운 거거든. 그런 예외가 한번 무뎌지는 순간이 와. 그래서 왠만하면 룰에 벗어나는 거는 안하고 싶은 거지. 난 아띠가 잘됐으면 좋겠어!(웃음)
그리고 오래가려면 기본에 충실해야하고, 조직화가 잘 되어있어야 돼. 그런데 어떤 조직이든지 그러다보면 딱딱해지거든. 아띠가 성장하는 만큼 아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면 뭔가 끊임없는 반전이 한번 씩 필요한 것 같아! 그런 재미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되게 중요한 Key가 될 것 같아.
Q9. 마지막으로 아띠인력거 라이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도전해봤으면 좋겠어. 내가 봤을 때 아띠의 매력은 들어오지 않고는 느낄 수 없어! 그래서 겉으로 봤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꼈으면 들어와서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어.
그런데 누구에게나 아띠가 맞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하지만 분명히 맞는 사람도 있어. 그러니까 들어와서 느껴보고 경험해봐! 일단 질러봐!(웃음)
아띠인력거의 이웃사촌 & 아지트 '카사 자밀라'의 자밀라였습니다!
언제나 열린마음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밀라를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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