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나팍입니다!
회사를 그만둘 때 사람들은 저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 회사를 그만두냐고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잔뜩 겉멋을 부리며(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리고 먼 곳을 응시하며) 대답했죠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싶어" 라고. (멋짐대폭발)
소망이 강했던 걸까요? 창업을 하고 나니
세상 모든 직업을 다 가지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멋짐엔 고통이 따르는법..)
저는 기획자였고 디자이너 였고 마케터였으며 동시에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운영자(재무,세무,회계..등등)였습니다. (개발빼고 다함....;;;;;;;; 그냥..집안일처럼 보이는 성과는 적고 일은 많음)
사업 초반 서비스 기획과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출과 매출에 대한 관리를 하기 시작하자 기획자로서 큰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고려하는 것이 많다 보니 서비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을 고려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회사를 키워나가야 하는 스타트업에서
도대체 기획자가 해야할 일은 무엇 일까요? 기획자가 가져야할 능력은 무엇 일까요?
개발도 다 같은 개발이 아니듯 디자인도 다 같은 디자인이 아니듯
기획도 다 같은 기획이 아닙니다!
시스템, UX 등의 상위 기획과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 전달할 상세기획(화면 설계, 개발 설계, DB 운영 설계 등)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운영할 운영팀을 위한 정책기획, 고객이나 영업처에 배포할 서비스 안내서 기획 등을 해야합니다. 경영 전략, 재무 전략, 마케팅 전략, 브랜드 전략, 제휴 전략 등 다양한 사업 전략도 세워야 하는 것이 슷핫트업의 기획자 업무이지요.
1. 좋은 기획자가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고 좋은 기획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기획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죠! (응?!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건가?!) 예를 들어 새로운 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해 볼께요! 왜 새로운 컵을 만들어야 하는지, 기존에 존재했던 컵의 색상과 모양, 용도, 역사 등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죠? 컵에 대한 모든 것이 파악된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컵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기존에 있었지만 내가 몰랐던 컵을 내놓거나 생각의 확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아 굳이 필요하지 않은 컵을 만들게 될테니까요! 어떤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가 있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기획자는 시장과 환경, 고객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2. 설득의 연금술사가 되어라!
기획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바로 설득력 입니다. 왜 이 버튼의 색상을 촌스럽지만 굳이 노랑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꿔야 하는지 디자이너를 설득해야 합니다. 왜 이런 기능이 추가 되어야 하는지 개발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왜 이 서비스가 시장에 나와야 하는지 경영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왜 당신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지 소비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논리적인 언변이나 과학적인 수치로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들어야 하는거죠.
3. 내가 너고 니가 나다!
기획자는 고객과 주객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곧 고객이요 고객이 곧 나이로소이다! (뭐지 갑자기..조선시대..ㅋㅋ) 특히 고객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진짜 속마음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엄청나게 사랑하는 연인 속마음도 모르는데..남의 속마음을 알아내야하다니.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오매불망 그사람만 생각하고 바라봐야합니다. 그래야 고객이 원하는 진짜 서비스가 나오게 되는거죠.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부분이예요!
What women want 라는 영화..(2000년도 영화임..ㅈㅅ)에서 남주가 여자들의 속마음을 듣게 되죠. 그러면서 승승장구를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진짜 속마음만 알고 나면 기획은 식은 죽 먹기 일지도 모르겠네요!
4. 퇴근하지마라!
워워~~ 진정들 하세요. 정말 퇴근을 하지 말란 말이 아닙니다. 퇴근을 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면 안된다는 말이죠. 서비스와 관계가 없는 것들 이라도 관찰하는 자세를 잃지 마세요. 늘 서비스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보다보면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호기심과 관찰이니까요. 여행, 맛집 등 풍부한 경험들 속에서 일어나는 찰나를 잘 캐치해보세요! 현실속의 기획자들은 답도 없는 기획안을 업데이트하고 또 업데이트 하고 있겠지만요...힘을내요 슈퍼빠월~!
제가 생각하는 기획자가 해야할 일과 역량을 정리해봤어요.
막상 정리하고 보니 기획자로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네요
기획자와 대표를 겸하고 있는 제가 마지막으로 꼭 해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어요! 기획안을 마음데로 바꾸는 대표! 말도 안되는 기획안을 선택하는 경영진! 네 사실 대표 마음데로 하는 거 맞아요. 근데 기획자가 생각하지 않는 면까지 고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예요. 자금 상황, 투자 유치 가능성, 리스크, 인력재배치 등 대표는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때론 말도 안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아무리 경영진이 엉뚱한 선택을 한다고 해도 믿어주세요.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기획에 최선을 다해주세요. 기획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의 기획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리고 경영진 여러분 때론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리고 부디 기획과 경영을 함께하지 마세요!
스핫흐업 오늘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