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제품개발에 대한 짧은 노트 [창업가의 생각노트] - 이승훈 링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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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언제, 얼마만큼의 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는 스타트업을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고민이다. “스타트업이 얼만큼 성장할 수 있는가?”는 어떤 타이밍에 어떤 투자자를 만나는냐에 매우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외부 자금을 받지 않고 버티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받을 수 있을 때 충분히 넉넉히 받아놓고, (예:2년은 수익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자금) 과감히 예산을 집행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다. 어떤 이론이 맞는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 누구에게, 얼만큼의 투자를 받는 것이 좋은지는 스타트업팀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무엇이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스탠포드의 MBA 수업에서 어떤 교수님께서는 “네가 왕이 되고 싶으면 투자를 받지 말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투자를 받아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당시 이 말씀에 대해 동의하는 친구들이 반, 동의하지 않는 친구들이 나머지 반이었다. 의견이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위와 같이 투자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있는데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바라보느냐”에 대한 관점을 세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Ringle을 하며 그런 관점을 조금씩 정립해 나가고 있다.

“누구에게 투자를 받는 것이 좋은가?” 에 대한 나의 개인적 생각은,

1) 우리가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유와 유사한 이유로 투자를 시작하신 투자자

2) 그런데 우리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

3) 그럼에도 우리 팀을 끝까지 믿어주는 투자자

4) 더불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채워주는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타트업팀보다 꿈이 작은 사람에게 투자를 받으면, 팀이 생각하는 성장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치명적 부작용이 따른다.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차이는 팀에 많은 혼선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사한데 우리보다 꿈이 더 큰 투자자의 경우, 우리에게 더더욱 본질적인 질적 성장을 항상 요구하고, 그런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주며, 때때로 부족한 부분에 있을 때에는 끊임없는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Ringle 팀이 고객의 본질적 영어실력 향상에 계속 집중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우리를 믿과 지지해주는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타이밍에 받는 것이 좋은가?” 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성장할 수 있는 명확한 길이 보이고, 그 길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리소스에 대한 그림이 상세히 그려질 때 (예: 인재 충원시, 구체적으로 어떤 표지션이 필요하고, 구체적으로 누구여야 하는지 이름까지 알 수 있을 정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펀드레이징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빠르고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여 펀드레이징 단계를 생산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펀드레이징 시점에 고객에게 소흘해질 수 있는 타이밍을 최소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동시에 , 투자금을 임팩트가 나오는 지점에 빠르게 집행하여, 고객 분들께서 감탄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단기간에 만들어내고, 이를 가속 성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특히 투자금 집행 관련하여, 플랜 A 뿐 아니라 플랜 A-1 까지 있는 상태이면 더더욱 좋다. 보통 플랜 A 의 경우, 집행하는 데 있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한다. 보통, 이 때 플랜 B 의 차선을 선택할 때가 많은데, 스타트업에서 차선을 선택하는 것은 길게 보면 좋지 않은 선택일 때가 굉장히 많다. 그러기에 , 플랜 A-1 (플랜 A 와 동등한 임팩트가 나올 수 있는 대안) 를 생각해 놓아야 한다.

특히 사람을 선발하는 데 있어, 우리가 목표로 한 사람이 우리 팀에 조인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목표로 한 사람 그 이상의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 사람을 찾는 시간 동안에도 생산적 단기적 채용 or 아웃소싱 활용 등 통해 계획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얼마만큼을 받는 것이 좋은가?” 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나는 필요한 자금의 약80% 를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Ringle이라는, 캐쉬가 나오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게 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나는 Under Armour CEO 의 영상을 보면서도 공감을 했지만 스타트업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더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현 캐시 플로우로는 시간이 다소 걸릴 때에는, 자금을 일부 외부에서 제공받고 이를 효과적으로 투자하여 제품 고도화 주기를 빠르게 가져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고객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더 많이 드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때 자금이 너무 넉넉히 들어오면 집행 과정에서 ‘헤이함이 초래하는 비효율’ (예: 우선 사람을 좀 뽑아볼까? 일단 마케팅을 때려볼까?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 대비 80% 돈을 투자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돈이 부족할 때 더더욱 머리를 많이 쓰게 된다.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숙명이기에, 머리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린 스타트업이 가지는 강력한 문제 해결력의 모태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필요한 예산보다 살짝 적은 금액을 투자받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서비스를 진화해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의미있는 성장&성과 개선을 만들어내어,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약간은 다른 이야기지만, 오늘 후배님을 만나서이야기 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투자를 받을 때에는 논리가 중요하고, 제품개발 시에는 의지가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고객의 삶을 의미있게 바꾸어 놓을 정도의 제품 개발을 꿈꾼다. 자원이 넉넉한 대기업조차 하지 못한 일들을,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꿈꾸고 있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비합리적인 일이고, 확률과 기대값이 떨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제품개발에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케미가 맡는 팀은 무한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이는 상상하지 못할 수준의 서비스 개발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순수한 열정, 그리고 열정을 뒷받침하는 의지이다.

다만 투자를 받을 때에는 현재의 제품 퀄리티, 지금까지의 성과, 팀의 강력한 의지만으로는 투자자의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 투자자는 LP 들이 투자한 합리적으로 집행하는 기관이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LP 들에게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투자의 논리를 스타트업에서 제공해 줘야 한다. 스타트업팀에서 지금까지 만들어 낸 성과, 앞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 미래의 모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체계적 계획 등을 제공하여 투자자가 의사결정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논리가 정말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의지가 95% 였다. 하지만 펀드레이징을 경험할 때에, 부족했던 논리가 보완되는 느낌을 받았다. 스타트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데에는 의지와 논리가 균형적으로 중요하고, 다른 타이밍에 다른 무기를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훈 대표의 브런치 글(2016.10.25) 을 편집해 "모비인사이드"에서 에서 소개한 글입니다.

이승훈 공동대표

https://www.ringleplus.com/student/what_is_ringle

링글 공동대표 이승훈 / 1:1 온라인 화상 영어교육 서비스 ‘링글’(www.ringleplus.com) 공동대표로 비 영어권 국가에서도 영어 말하기, 쓰기를 제대로 배우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스탠포드 MBA 재학 중이던 2015년, MBA 동기 이성파 공동대표와 함께 창업해 즐겁게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MBA 진학 전 BCG에서 6년 간 소비재, 전자/통신, 중공업 분야의 컨설팅을 했다. 진학 직전에는 Devsisters에서 인턴 일을 하며 을 집필, 공유한 바 있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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