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애드인텔리전스 사람들 (C - level) / CMO Sam (2/2)

애드인텔리전스

안녕하세요~ ADI의 홍보담당자 Max입니다!

계획한 것과는 달리 지난번 포스팅 후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

원래는 1편 이후에 바로 Sam의 인터뷰 2편을 게재할 계획이었는데, 많은 일들과 분량의 압박 덕분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Sam과의 인터뷰 2편을 소개해 드릴 텐데요(앞 글 읽으러 갔다 오기), 방대한 양의 인터뷰를 2편으로 압축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ㅜㅜ

다음부터는 인터뷰를 여러 번 하더라도 한 번에 1시간 이내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여러 번 했다는... ^^;

하지만 Sam과의 인터뷰 2편은 그 어느때보다 깊이 있고 알찬 내용들이 많았다는 생각이구요, 우리 ADI와 Sam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여러분들도 꼼꼼하고 진지하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되세요~^^

- 온라인 광고 마케팅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CMO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Marketing의 Point는 무엇일까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이야기가 '미디어(광고 채널) 위에 서야 한다.'라는 말인데, 저는 이것이 진짜 우리가 중점적으로 밀고 나가야 하는 마케팅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주, 대행사, 미디어로 이루어진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현재 대행사는 '사람'이 미디어의 데이터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AI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우리는 당연히 이러한 대행사들을 뛰어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미디어인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트위터 등을 살펴본다면 그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분석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하나라도 광고성과가 더 좋아 보이는 방향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찌 보면 그들도 대행사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현재 대부분의 미디어의 마인드도 역시 대행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대행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 대형 미디어사들도 수익 쪽에만 치중하느라 정확한 광고 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의 분석 조건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우리 애드바이저의 분석툴을 통해서 광고를 분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자동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 역시 아직은 미디어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페이스북의 기능을 따라가며 그 기능을 활용해서 자동운영을 하고 있고, 네이버의 경우도 네이버의 미디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저는 이러한 미디어로부터 자주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이라는 말은 미디어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홀로 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미디어마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제공하는 데이터가 아닌, 우리가 공통된 기준을 반영하여 수립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여 미디어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정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광고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최적의 광고운영을 실현하겠다는 말입니다. 미디어마다 성과를 확인하는 방식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러한 각기 다른 방식들을 기준으로 삼아서 광고를 하게 된다면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트위터 등의 여러 가지 매체들 중에 고객사에게 무엇이 적합한지 옥석을 가리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미디어의 각기 다른 성과확인 방식들을 통합적으로 컨트롤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분석 지표에 대한 해석 방식을 강화시켜서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고, 종합적인 지표를 만드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기반으로 ADI가 향하고 있는 마케팅의 궁극적 모습은 광고주의 광고비가 우리의 기준으로 분석된 최적의 미디어에 적합한 예산이 분배되고, 그 안에서 또다시 광고 별로 분석이 되어 자동으로 예산 관리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새 지표의 해석 방법과 결과값에 따른 결정적인 KPI(Key Performance Index: 핵심성과지표)를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하면서 다양한 모델들을 분석하고 기획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 자신 역시 미디어만을 취급해왔던 마케터로서 우리만의 독자적인 분석 틀을 기획하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하하.. 하지만 이미 우리의 솔루션인 애드바이저는 1차적으로 제공된 지표를 연산하여 2, 3차 지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이러한 기능의 고도화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 걸음 한 걸음 궁극적인 모습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렵고 부족한 부분은 학습하고 찾아가는 것이 ADI의 정신인 만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 ‘미디어로부터의 독립’이라는 표현이 신선하게 들리는데요, 통합적이고 객관적인 광고분석 데이터에 대한 생각은 애드인텔리전스가 처음 한 것인지요.

물론 이러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광고분석 데이터에 대한 갈증은 이전부터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점점 커져 오고 있던 문제였습니다. 그 결과 광고 분석에 관련된 솔루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정확한 광고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아무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애드인텔리전스는 이미 4년 전부터 이러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기 시작해서 객관적인 광고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광고성과를 낼 수 있는 로직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우리 애드인텔리전스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많은 고객사 및 미디어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이제는 광고분석과 자동운영을 결합한 혁신적인 솔루션인 애드바이저의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뢰도 높은 운영을 통해서 ADI가 시장의 기준이 되고자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현재 CMO로서 판단하는 ADI의 마케팅 부분의 가장 큰 강점 / 약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ADI의 마케팅 부분의 강점과 약점은 동일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강점은 우리의 마케터들이 SQL, 즉 DB 쿼리를 통해서 데이터를 만들 수 있고, 더불어 개발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고 이해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마케터들은 다른 일반적인 마케터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두, 세 단계 위 또는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더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케터들이 개발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고 이해도가 높다는 것만으로 훨씬 더 높은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의 마케터들은 DB(Database)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쿼리를 사용해서 끌어내기 때문에 질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의 경우에는 DB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빅데이터는커녕 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회사의 온라인 마케터들은 엄청난 업무량의 대부분을 수기 업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기존 온라인 광고회사의 마케터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작업 방식은 ‘미디어에서 데이터를 받아서 엑셀을 활용하여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회사에서 마케터 채용 시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은 '엑셀을 좀 다룰 줄 아시나요?'입니다. 기존 온라인 광고 회사에서는 엑셀 수식을 잘 걸고 엑셀을 툴로서 잘 다루는 사람들이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의 마케터들은 Fit Data의 개념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Fit Data (고객에게 최적화된 데이터)를 만들 줄 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케터들은 단순히 업무를 하기보다는 숫자를 보고 실체적 분석을 하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고 실제로 이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에서는 언제나 팀원들간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팀원들과 논의 중인 Sam.

- 같은 온라인 마케터라도 ADI의 마케터는 상당히 다르다는 이야기군요. 뭔가 '마케터'라는 말 말고 다른 용어가 있었으면 할 정도입니다. 하하.. 기존 회사와의 비교해서 ADI의 마케팅 부분에 대한 장점을 잘 설명해주셨구요, 이번에는 약점이 궁금하네요. 강점과 약점이 똑같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예, 우리의 강점과 약점이 똑같은 포인트라고 한 것은 우리의 마케팅 부문이 데이터 중심이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이 저희의 강점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만큼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ADI가 가려고 하는 지향점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좀 더 명확하고 과학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데이터로 결과값을 내거나, 데이터로 또 다른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를 응용하여 새로운 계산 방식을 도출하는 것과 같이 데이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현재 우리의 솔루션인 AdViosr의 운영방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기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향은 기존의 마케팅 분야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롭고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ADI에는 마발자(마케터+개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케터들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모든 마케터들에게 개발에 관련된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도전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New AdVisor(뉴애드바이저)의 대쉬보드

- 곧 새로운 애드바이저가 출시될 예정인데요, 기존에 비해서 개선되는 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뉴애드바이저는 데이터를 사용자 마음대로 조립(조합?)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즉, 사용자가 보고 싶은 데이터를 사전에 조립해두면 쿼리를 치지도 않고, 복잡한 로직을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마케터가 데이터를 좀 더 꼼꼼하게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뉴애드바이저의 런칭이 바로 깊이 있는 데이터 처리에 대한 진입장벽을 한 단계 낮춰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애드바이저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 부문에서 생각하고 계신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조금 더 장기적 차원에서의 방안은 마케팅팀에서 연구파트를 따로 분리한 것입니다. 현재 연구파트에서는 운영파트와는 달리 개발기획이나 데이터 분석 쪽의 업무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뉴애드바이저 출시 이전에 해야 할 문서 작업이 너무 많다 보니까 개발기획을 지원하는 작업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업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가 끝나면 저를 포함한 연구파트 팀원들은 좀 더 연구에 관련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업무를 위해 따로 분리하여 운영 중인 마케팅 연구팀

연구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연구든지 연구 자체가 어렵다라기 보다는 마침표를 찍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연구의 결과를 내고 매듭을 짓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온라인 광고 환경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구성요소와 변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된 연구가 그 외의 여러 가지 연구 과제들을 파생시킵니다. 이러한 연구 과제들을 다각도로 수행하면서 하나의 연구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여기에 DB 작업이나 지원 프로그램 등의 기술적인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마케터들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고 실제적인 운영에도 활용될 수 있는 궁극적인 결론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대단히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명확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훈련을 거듭하면서 도약을 위한 토대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뉴애드바이저의 출시와 마케팅팀 내의 연구파트 분리를 통해서 데이터 중심의 분석과 운영을 보다 강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쉽지 않은 목표를 향해서 열정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현재 ADI는 솔루션 개발 외에도 광고운영대행 업무를 일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애드바이저와 ADI의 기술력을 통해서 ADI의 마케터들이 다른 대행사들은 흉내 낼 수 없는 뛰어난 효율성의 광고운영을 할 수 있다면, 광고대행업무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ADI의 큰 그림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략적으로 광고대행업무를 확장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그런 부분들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성향인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떻게 해야 좀 더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관심이 솔루션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비즈니스 분야에는 조금 약하다라고 말씀드리기도 하는데요, 엄밀히 따져보면 개인적으로는 이윤을 극대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좀 적은 것 같습니다. 돈을 싫어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윤 자체를 목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하하..

맥도날드의 창업을 그린 'Founder'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50년대에 작은 햄버거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맥도날드' 형제는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면서 품질도 유지하는 '스피디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를 세계 최초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으로 만든 것은 '맥도날드' 형제가 아니라 밀크셰이크 믹서기 세일즈맨으로 '맥도날드' 형제의 식당을 방문했었던 레이 크록이었습니다.

영화 Founder의 포스터 (이미지 출처: CGV 아트하우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도날드의 사업성을 발견하고 돈을 많이 벌게 된 레이 크록을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맥도날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사업성을 알아봤던 레이 크록이라는 사업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우선 뛰어난 품질과 시스템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확실한 것은 이윤을 극대화할 방법에 대한 생각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윤 극대화를 우선순위에 놓다 보면 본질적으로 지켜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소홀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Founder' 영화를 보고서 저는 생각해보았습니다. 애드바이저가 어느 단계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져야 쭉 상용화되면서 품질유지와 성과유지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죠. 저는 애드바이저를 사용하는 모든 광고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성과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후의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저는 애드바이저가 생산해내는 결과물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 크록이라는 사업가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의 맥도날드를 만나지 못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발견했을 것이고 사업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품질과 시스템은 누군가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 눈에 반드시 띄게 마련이고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핵심요소, 즉 광고성과를 실체적으로 높일 수 있는 로직을 개발하는 것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품과 품질에만 목숨을 걸고 사업적인 면을 등한시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품에만 목숨을 거는 기술 스타트업들이 얼마나 많이 사라지는지도 잘 알고 있구요. 다만 이미 우리 애드인텔리전스에는 사업화나 이윤 극대화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하고 있는 다른 C 레벨과 영업팀이 있기 때문에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팀원들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누구보다도 성공적으로 이익 창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단순히 매출 확장과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광고대행업무의 확장에 힘쓰기보다는 우리만의 시스템 완성과 품질의 정교화를 위한 광고대행업무 확장에 힘쓰고 싶습니다.

-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보신 것이 인상적입니다. 돈을 좇아가기보다는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하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품질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익의 극대화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 지금까지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회사 비전에 대해서 주로 알아봤는데요, 말씀해주신 회사의 비전을 위한 구체적인 중간 변화단계에 대한 청사진이 있으신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팀원들에게는 장기적인 비전보다 가까운 중간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실제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만일 ADI에 마케팅 부서만 있다고 한다면 그러한 중간 단계에 대한 청사진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완벽함을 추구하느라 솔루션 개발이 늦어지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 그러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그려질지 제 자신도 확실히 모르는 미래에 대해서 Co-founder로서 공수표를 남발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굉장히 조심스러워집니다.

- 불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팀원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도 이해가 되네요. 사기꾼 기질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하하.. 스타트업의 Co-founder로서의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현재 존재하는 것도 알고 있고 뉴애드바이저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감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저에게는 익숙한 불안감입니다. 처음 크레이(애드인텔리전스의 솔루션인 AdVisor의 전신)가 나오기 전에도 불안했고, 애드바이저가 나오기 전에도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애드바이저가 나왔듯이 뉴애드바이저도 나올 것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뉴애드바이저에 비하면 기존의 크레이와 애드바이저는 베타 버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이번 뉴애드바이저는 더욱 기대가 큽니다. 물론 뉴애드바이저가 완전무결하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솔루션은 아닐 겁니다. 뉴애드바이저가 출시된 이후에도 빈 공간들이 많이 발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빈 공간들이 우리가 가는 길에 있어서 결코 큰 장애물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대표이사인 JB는 지금까지 애드바이저의 확실한 기틀과 핵심 부분을 만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고, 저는 그 뒤를 따르면서 마치 추수 후에 이삭을 줍듯이 빈 공간을 메워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의 우리 ADI의 패턴인 것 같습니다. 큰 줄기를 잡고 빠르게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계속 그 뒤를 따라가면서 혹은 옆을 쳐다보면서 빈 공간들을 메꿔 나가는 기획을 하는 것이 우리만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빈 공간을 감수하면서 최전선에서 운영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평소에 표현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모든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애드인텔리전스 마케팅팀 전경

-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Co-founder이자 CMO로서 여러 가지 일들을 총괄하다 보면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이 힘드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마케팅팀의 수장으로서 팀 전체를 매니징하는 역할과 개인적으로 한 명의 마케터로서 개발기획/연구를 해야 하는 기획자적 역할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아직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인적 리소스를 확보하고 있지 못해서 C 레벨이라고 해도 관리 업무만을 하지 않고, 실무도 해야 하다 보니, 팀 관리와 개별업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부분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팀의 업무가 점점 세분화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현재 마케팅팀에는 운영과 연구라는 업무 분야가 혼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가 해야 할 실무자로서의 역할은 서비스 기획 혹은 개발기획의 분야에 주력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운영이나 영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 역시 솔루션을 기반으로 가능한 업무들이므로 솔루션의 고도화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크레이(애드인텔리전스의 솔루션인 AdVisor의 전신)는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니 크레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쇼핑몰 대표, 팀장 등)에게 왜 크레이를 보아야 하는지, 크레이가 제공하는 지표들이 얼마나 광고에 효과적인지 계속해서 설명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간 소모적인 설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의 고도화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누군가가 앞장서서 그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founder로서는 예리하게 날이 서 있는 칼날 같은 솔루션을 만들고 싶고, 한 명의 마케터로서는 데이터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뤄보고 싶고, CMO로서는 팀을 훌륭하게 이끌고 싶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하는 것이 스타트업 C 레벨의 숙명이겠지요? 하하..

업무 중인 Sam(보기 힘든 양복 입은 모습)

- 마치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가 감독 역할도 해야 하는 상황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하하..

말씀하신 것처럼 양쪽에서의 균형을 잘 맞추시면서 결국은 역량을 집중하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여러 가지 여건들을 잘 알고 있지만 가끔은 다들 조금은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또 옛날 얘기한다고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 초창기 시절 같은 전투성이나 야수성이 조금 부족해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들 때가 있습니다. 하하.. 현재의 팀원들을 질책하고자 하는 말은 절대 아니구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늘 긴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조그만 성장에 마음 놓고 풀어지거나 나태해지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갈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팀원들이 계속해서 갈증과 배고픔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정신적으로요. 하하.. 갈증과 배고픔으로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롤모델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계속 성장의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죠. 보통은 회사가 성장하고 팀원들이 점점 늘어나면 창업자에게 느꼈던 회사의 비전과 가치는 점점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 팀의 주니어들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충분히 공감하고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간 위치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고민과 결정을 하고 있는 시니어들에게도 이번 인터뷰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동고동락하며 많은 시련들을 헤쳐온 만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하고 확고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I’m still hungry..’라는 히딩크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하하.. 성장에 대한 강한 열정과 팀원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오늘 많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의 인터뷰 또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END

잘 읽어보셨나요? 여기 까지가 꽉꽉 눌러 담은 Sam과의 인터뷰 2편입니다.

Sam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3편으로의 편집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2편으로 최대한 꽉꽉 눌러 담을 수 있었네요. ^^;

'Let's Learn about ADIans!'의 네 번째 이야기도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은 우리의 CTO Leo와의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고요,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리즈 읽으러 가기]

- [Interview] 애드인텔리전스 사람들 (C - level) / CEO JB (1/2)

- [Interview] 애드인텔리전스 사람들 (C - level) / CEO JB (2/2)

- [Interview] 애드인텔리전스 사람들 (C - level) / CMO Sam (1/2)

- [Interview] 애드인텔리전스 사람들 (C - level) / CMO Sam (2/2) [지금 읽고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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