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입사, 그리고 목요일 - 금요일의 일정으로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이름, 부서, 얼굴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워크샵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힐링페이퍼의 워크샵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워크샵을 가기 전 설렘 포인트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로, 장소는 근교인 경기도 양평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워크샵이 금-토가 아니라, 정말 워킹데이 목-금의 일정으로 이루어진다기에 조금 설레기도 했습니다. 금요일에 일정이 점심에 끝나고 바로 퇴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을 존중해주다니..
셋째로, 포인트는 가기 전 회사에서 나눠준 워크샵 굿즈였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티셔츠와 한정판 스티커 그리고 일정까지 미리 숙지 할 수 있었습니다. 티셔츠에는 입사한지 1주 밖에 안 된 저의 이름까지 새겨져있었답니다. (감동)
50여 명이 되는 구성원이 한명도 빠짐없이 사무실에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워크샵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요. 곧바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빌린 펜션은 수영장이 함께 있는 3층의 건물과 넓은 잔디밭과 강당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버크만 강연
도착해서 잠시 한숨을 돌린 뒤, 버크만 검사에 대한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버크만 메소드(Birkman Method)는 직장에서 무엇이 행동을 좌우하고 동기를 부여하는지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1950년대에 개발되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거치면서 검사의 타당성과 신뢰도가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워크샵에 오기 전에 몇백 문항에 대한 설문 조사를 마치고 간 터라, 도착했을 때 바로 결과지를 개인별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지를 바탕으로 버크만 검사의 전문가 강사를 섭외하여 구성원 모두가 전문적인 분석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큰 표로 사분면으로 나누어진 표들을 보며 우리 회사 직원들이 놓인 위치, 그리고 나의 위치들을 끊임없이 보고 분석하면서 그동안 회사에서의 '나'의 행동들을 돌아보고, '함께 일할 동료'의 행동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성격적인 측면에서 명쾌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버크만 검사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나와 다르면 내가 '맞고' 남이 '틀리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누가 맞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동료가 더 필요하고 각자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함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보물찾기 ( 라고쓰고 자유시간이라 읽는다 )
중간 쉬는 시간 동안에는 앞에 마당에 숨겨져 있는 보물(봉투)을 찾아서 그 안의 힌트를 통해서 보물상자를 여는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 전제가 아주 훌륭합니다.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보물찾기입니다. 본인의 성향이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남았고 모험심이 있다면 보물찾기에 참여해서 어마어마한 상품을 타가는 것을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쉬고 싶은 사람은 방에 들어가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드게임을 들고 와서 열심히 보드게임을 한 팀도, 너무 더운 사람들은 바로 물속에 들어가서 공놀이를 하며 더위를 잠시 식히는 팀도 있었습니다.
선택과 자유를 준 덕에 모두가 즐겁게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쉴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신입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힐링페이퍼는 각자의 성향을 존중해주는 문화를 가진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SS ( Countinue Stop Start ) 프로그램
힐링페이퍼는 스쿼드 조직입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들이 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성원으로 조직됩니다. 스쿼드원들끼리 가장 많이 일하며 부딪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함께 일하는 스쿼드 원들과 개인이 일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 CSS입니다. Countinue 할 것 / Stop 할 것 / Start 할 것을 팀원이 돌아가면서 나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게됩니다.
이때 놀랐던 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일단, 정말 솔직합니다. 얼마나 솔직한가 보니, 스쿼드 구성원 중에 에이든(힐링페이퍼의 대표님입니다)도 함께 포함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내가 대표에게 이런 피드백을 줘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가 솔직하고 가감 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극도의 솔직함이 회사의 문화인만큼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받는 문화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솔직하다는 것을 전제로 피드백을 하기 때문에 듣기 좋은 피드백만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본인의 평가에 대해서 인정하고 앞으로 개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합니다. 솔직한 피드백이 서로를 상처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의 강한 성장 욕구와 서로 간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업무적으로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프로젝트만 계속 진행하다 보면 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워크샵 이후로도 CSS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면서 그 전에 팀원들이 피드백 주었던 부분에 대해서 잘 보완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맛있는 저녁
워크샵 활동들을 열심히 진행한 후 함께한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소감은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레크레이션
팀을 나누어 레크레이션 팀이 준비해 주신 게임을 했습니다. 레크레이션동안 서로의 숨겨 왔던 모습도 발견하게 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진행하시는 분들의 체력도 정말 대단했고, 정답을 맞추기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하는 동료들의 체력과 게임 실력에 감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상품 수여 방법이 흥미로웠는데요! 1등이 1등 상품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제일 좋은 기회를 얻는 방식으로 열심히 한 모두가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저 신입이는 등수는 꼴지를 했지만, 마지막의 천운으로 1등 상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깨알 자랑)
신입이는 레크레이션에 모든 힘을 다 쏟아서 끝나고 들어와서 숙면에 취했지만 아직 흥이 더 남으신 분들은 그 자리에 남아서 맛있는 음식과 술, 노래와 춤을 즐기시며 불타는 워크샵을 즐기셨다고 합니다.
다음 날 날이 밝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후, 대표님 에이든의 스냅샷 공유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워크샵의 사진들과 힐링페이퍼의 성장을 보여주면서 매년 스냅샷을 공유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우리가 2배,4배 더 성장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좋은 워크샵을 가야겠구나,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힐페의 2019년 워크샵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해서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이 자율성과 개성을 존중해 주었고, 극도의 솔직함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디로 어떤 힐페다운 워크샵을 가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