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부터 3일 간, 펀디드의 일원 두 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일했습니다. 세계적인 통신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의 스타트업 전용 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에 참가하여 해외 관계자들과 교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전 이야기인 펀디드, MWC에 가다 #1. 에서는 떠나기 전 한국에서의 준비 단계를 이야기했는데요, 이번에는 스타트업의 열기와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바르셀로나 행사 현장 후기를 공유합니다.
하루 일찍 방문한 4YFN 전시장은 일반적인 기업 박람회와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철골구조의 내부는 창고형 매장과 유사해 보였고, 가운데에 뿔형으로 높이 솟은 천장은 서커스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특히 상단의 창문에서 가득 내리쬐는 햇살이 다채로운 색의 현수막, 부스와 어우러져 페스티벌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행사 전 날이라기에는 뼈대만 있는 부스가 어쩐지 허전해보여,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잠시 했습니다. 물론 그 걱정은 기우였음을 다음날 확인했습니다. 시제품과 홍보물이 어지러울 정도로 가득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열정 가득한 말소리 만으로도 행사장을 가득 메울 수 있었습니다.
4YFN은 Fira Montjuïc이라는 별도의 장소에서 열렸는데, 원래는 MWC가 이 곳에서 개최되다가 점점 규모가 커져 Fira Gran Via라는 전시장으로 이동하고 이곳에는 4YFN만 남았다고 합니다. Fira Montjuïc 옆에 있는 멋진 분수에서는 저녁에 분수쇼가 열린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행사기간 동안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4YFN이 개최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물론 저희 펀디드 부스였습니다. 16개의 스타트업으로 이루어진 스마트벤처 창업학교(Smart Venture Institute) 부스 내부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에 저희 펀디드 자리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존에 미팅을 잡은 예비 지분투자자(VC) 외에도 영국, 불가리아, 스페인 등 해외 각국에서 핀테크 기업, 데이터분석 기업을 운영하는 뛰어난 분들을 많이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핀테크 상황에 대한 소개부터 협업 제안까지 들어오는 예상치 못한 성과가 많았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에 찾아오신 외국 분들도 설명을 듣고 저희 펀디드 상품에 투자하고 싶어하셨는데, 현재는 한국 계좌가 없는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여러 Pitching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그 중에서 저희는 금융 관련 기업들이 모여서 하는 Pitching Session과, 현지 언론에 회사를 소개하는 Pitch the Press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첫 세션에서 왕민권 대표님께서는 유창한 영어솜씨로 한국의 P2P금융시장과 펀디드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파일이 중간에 넘어가지 않아 4분이라는 시간 중 1분 가량을 날려버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피칭 이후 여러 투자자의 관심 가득한 질문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피칭 이후에도 독일에서 온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Pitch the Press는 굉장히 재미있게 진행되었는데, 한 쪽에는 언론 관계자들이 쭉 앉아있으면 창업자들이 90초간 자신의 회사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벨이 울리면 다음 테이블로 넘어가는, 일명 '스피드 데이팅' 방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접해보지 않은 방식이라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고,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4YFN 곳곳에는 맥주를 마시며 자유롭게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 정말로 페스티벌에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열띤 토론을 하는 창업자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업종 별로 분류하여 개최한 'Finance' 네트워킹 파티에도 참가했는데, 정말로 미드에서 보듯이 한 손에 음료를 들고 서서 옆에 있는 사람과 인사하고 즐겁게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부스 내부적으로도 네트워킹 파티를 개최했습니다. 다과와 주류를 준비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초대하고, 보다 편하게 서로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확실히 먹을 것이 있으니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던 것 같은데,(^^) 덕분에 주류 바로 옆에 있던 저희 펀디드에도 관심을 많이 주셔서 좋았습니다.
부스에서, 피칭 현장에서, 네트워킹 파티에서 펀디드를 알리는 데에 열중하느라 점심먹을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4YFN에서의 3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숙소로 돌아가면 바로 쓰러져 잠들 정도로 피곤했지만 매 순간이 새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창업자가 아닌데요?"
행사 첫날, 대표님께서 창업자 뱃지를 두 개 받아와 저에게도 하나 주었습니다.
뱃지의 영향이었을까요? 행사에 참가하는 동안, 제가 정말로 창업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 분들의 희노애락에 공감할 수 있었고, 제가 창업자인 듯한 열정으로 펀디드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람들과 교류하며 앞으로 펀디드가 나아가야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4YFN 참가는 펀디드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회였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자극을 받는 행복한 배움의 순간이었습니다. 창업자의 눈높이에 맞추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진다는 점, 대표님은 알았던 것 아닐까요?
"Hello, I am a FOUNDER"
이 자료는 투자자 보호에 집중하는 P2P금융 플랫폼, (주)펀디드와 함께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