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쿠아 해외워크숍 Bite the World] 가우디와 유저빌리티 in 스페인 바르셀로나 by 애드쿠아인터렉티브

Gaudi and Usability

혹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Designer]

기획자가 정의해 놓은 것에 맞춰 작업 하면

디자인이 별로라고!

오직 디자인 중심

[Developer]

최신의 기술로 만들면

최고의 결과물이 되는 거지!

기술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경우

[Planner]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대로 작업하고

일정에 맞춰 완료하면 성공적이지!

틀에 박힌 수동적 자세

업무를 하다 보면 나타나는 편협한 자세.

우리는 이런 생각들을 버리고 한층 성숙한 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가우디 투어 후기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가우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마인드를 얻어올 수 있을 거 같다고.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조화로운 생각

사용자 중심의 Creative

각자의 업무적 관점에서의 영감

전지호 CE

김하영 CE

최연방 아트

강신애 플래너

우리가 가우디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얻은 것들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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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축물은 많다.
세상에 아름답고 신기한 것은 이미 너무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가우디를 찾아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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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느낌은 아름다웠다.

그냥 예뻐서 넋 놓고 봤다.

특이하기도 했고 어떻게 만들었을지 너무 신기했다.

Casa Mila

# 전경
이 건물이 유난히 곡선을 띄는 이유는 환기와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한 가우디의 고집 때문이라고 한다.
각 가정에 닿는 빛을 계산하여 그림자가 지기 쉬운 아래층까지도 해가 넉넉히 들도록 설계했다.

# 옥상
당시 사람들에게 공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알고 있었던 가우디는 옥상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각했다.

Park Guell

# 구엘 공원의 벤치
구엘 공원은 정말 넓고 여러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존재한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구엘 공원의 벤치이다. 트랜카디스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벤치는 아름다운 외형을 자랑한다.
공원 내 모든 벤치를 트랜카디스 기법으로 만든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벤치가 척추 의자라는 것이다.
당시 가우디는 이 벤치를 조각할 때 인부나 지인 등 여러 사람을 앉혀 보고, 앉았을 때 가장 편한 형태의 척추 의자를 만들어냈다.
(*트랜카디스: 유리, 대리석, 깨진 타일 조각으로 만드는 모자이크의 한 유형)

◆
이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 문득 작년에 회사 옆에 크게 생긴 이디야랩 커피숍이 떠올랐다.

이디야의 프리미엄 매장으로, 음료가 꽤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맛도 분위기도 좋아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회사 옆에 이디야랩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너무 좋았고 자주 가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한 두 번 가고는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

의자의 형태나 테이블과 의자 간의 높이가 내가 이 카페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거나 대화를 할 만큼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소의 분위기와 어울리면 좋다.
심미적으로 아름다우면 좋다.
하지만 의자가 가진 본질 또한 잊지 않아야 한다.
사무실 의자, 병원 의자, 안마 의자 등 각각의 목적성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의자는 의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2. 두 번째 마주할 때는 신기했다.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가우디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Sweet Avenue Hotel

# 전경

가우디 작품인 카사밀라의 곡선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식으로 재해석시킨 건축물로, 일본 건축가 '도요이토'의 작품이다.

세련된 느낌과 외형적 아름다움이 풍겼고, 실제 카사밀라 근처에 있는 건물이어서 두 건물을 비교하며 볼 수 있었다.

Nespresso

# 네스프레소 매장 윈도우에 전시된 조형물
가우디의 트랜카디스 기법을 이용한 네스프레소 캡슐 모양의 조형물이다.
가우디의 도시라 불리는 바르셀로나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
가우디의 건축물과 가우디에게 영감 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바르셀로나 시민들 그리고 예술가들이 가우디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3. 마주할수록 점점 더 경이로웠다.

그의 작품 속 요소들은 하나하나 이유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La Sagrada Familia

# 성가족성당 완공 시 하늘에서 볼 때의 형태
1882년 착공하여 아직도 공사 중인 건축물로, 하늘에서 봤을 때 십자가 모양이라는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이 건축물은 작은 요소 단 하나조차도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다.

# 외부-탄생의 문
예수의 탄생을 주제로 한 탄생의 문은 가우디 생전 작품으로 아기 예수와 마리아, 동방박사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가우디는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성경 구절을 이해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외관에 성경 내용을 담아 조각했다.
성당 앞에서 조각상을 보면 건물 위쪽에 위치한 조각도 아래에 위치한 조각과 같은 크기로 보여서 멀리 있는 조각상도 표정 하나하나 섬세하게 볼 수 있다. 원근감을 계산하여 실제 사람의 눈높이에서 어느 위치에 있건 서로 같은 크기로 보일 수 있게 비율을 맞춰 동상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 외부-수난의 문
수난의 문은 예수의 수난을 주제로 담고 있다. 가우디가 죽은 후 조각가 수비라치가 제작한 작품으로 가우디의 작품과 다르게 현대적이고 남성적이다. 수난 파사드의 조각상 역시 원근감을 계산하여 조각되었다.

대성당의 내부 공간은 영광의 파사드로부터 수난의 파사드로 이어지는 벽에 설치된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해 내부를 밝히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로 햇빛이 가득 들어오면, 그 자연 채광이 화려한 조명이 되어서 성당 내부를 환하게 비춘다. 들어오는 빛의 각도에 따라 실내 분위기가 수시로 달라져서 어느 시간에 성당을 방문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빛의 내부 공간을 관람할 수 있다.

# 내부-탄생 파사드
동쪽 창에 자리하고 있어 아침에 보면 푸른빛으로 물든다.

# 내부-수난 파사드
서쪽 창에 자리하고 있어 해 질 녘 붉은빛으로 물든다.

◆
가이드는 가우디가 성가족성당을 짓게 된 계기부터 그가 건축물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어떤 작업을 거쳤는지, 각 요소의 의미 등등에 대해 한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한 시간의 설명으로는 성가족성당에 대해 전부 알 수 없었지만, 가우디가 천재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존경할만한 건축가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느덧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 밤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 옥상에 앉아 돌이켜보았다.

단순히 문화재로서가 아닌 실제 지어진 목적에 맞는 공간으로서 건축물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그에게 영향받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도시 곳곳에서 가우디의 작품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

그 모습이 처음에는 놀라웠지만, 돌이켜보면 놀랄 것도 없이 당연한 것이었다.

사용성을 고려하고 목적에 최적화된 건축물을 만들었기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가우디의 건축물은 바라봄이 아닌 사용할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내에서 아직도 가우디가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4. 마지막으로 알게 되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단순히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모두가 소중히 생각하고 여태 사용되고 있는 이유
가우디가 설계한 결과물은 건축물이지만
사실은 인간 중심의 배려, 그 자체이기 때문

그 고집스러움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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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고 있는 것이 단순히 재미있고 획기적인 것만 추구한 기획은 아닌지

핵심적인 가치를 탄탄히 설계하고 그 위에 아이디어를 얹히고 있는 게 맞는지

충분히 고려해야 함과 동시에 당연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 '사람에 대한 고찰' 그것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타성에 젖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와 적당히 타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Platform Strategy Div. 강신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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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볼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하는지

모두가 볼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하는지

1과 2를 더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는지

두 숫자를 주면 더해주는 프로세스를 개발하는지

나를 위해 지금 편한 개발을 하는지

모두를 위해 나중에 편한 개발을 하는지

떠오르는 답에 지금 내 몸이 가고 있는지

-Technology Div. 김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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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을 확고히 하여 그것을 시각적으로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지
수많은 가이드 속에서 점점 틀에 박혀버린 디자인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점 나 자신과 타협하는 디자인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우디처럼 끊임없는 노력과 애정을 넘어선 집요함과 집착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지

- Design Div. 최연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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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Technology Div. 전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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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이라고 해서 옆길로 벗어나서는 안 된다.
- Antoni Gau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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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생각하며

조금 넓은 시야와 마음으로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애드쿠아 바이트더월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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