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피렌체 둘째 날! 오늘의 일정은 자유 여행이었으나 매우 매우 바빴다.
일단 일정상으로는 우피치 미술관 투어 - 피렌체 가죽시장 - 미켈란젤로 언덕 - 베키오다리 - 산타마리아 노벨라성당을 가기로 했으나 늦잠과.. 우피치에서의 딜레이로 인해 미켈란젤로언덕과 베키오다리를 ㅠㅠㅠㅠ 건너 뛰어야 했다. 으헝ㄴ머엄니 내가 이것 땜에 피렌체 온 건데 냉정과 열정 사이 두 번이나 봤는데ㅠㄴ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 피렌체 또 올 거야!
아무튼... 환전하러 나온 우리.. 가는 길에 서로 스냅샷처럼 사진 찍어주기
길거리를 또 헤매고 헤매다 우피치미술관에 드디어 들어왔다. 바티칸 투어하고 공부를 좀 하고 온 터라 미술관이 너무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이땐 흩어져서 관람했는데 나(성은 아트)랑 현민 아트 둘이 미술관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일정이 쪼끔 꼬였다. 하지만 한 점 한 점 다 해석하고 싶었는 걸..(직업병)
성경 내용에 따라 그림을 해석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틀린 그림 찾기처럼 그림에서 중세 미술이나 메디치 가문의 상징인 오렌지 나무나 백합을 찾아낸다든지, 시에나의 상징인 카펫을 발견할 때 너무 흥미로웠다. 이래서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 했던가.
화살 맞고 있는 저 사람이 세바스찬.. 천국의 열쇠를 진 사람이 베드로.. 예수님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저 타잔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은 세례요한.. 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파랑, 빨강 옷을 입은 저 교황이다!! 등등.. 그림 하나하나 현민 언니랑 각자 해석하면서 미켈란젤로의 방까지 돌았다.
보티첼리의 봄, 비너스의 탄생 그림 앞에선 한참 머물다가 막상 레오나르도 다빈치 방에서는 오래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ㅠㅠㅠㅠ 그래서.. 미술관에서밖에 보지 못했던 아르노강.... 아쉽지만....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이 후회되진 않는다... 늦잠 잔 것이.. 그 전날 새벽 4시에 잔 것이 후회가 될 뿐..
가죽시장 문 닫을까 빠른 걸음으로 나온 우리.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ㅠㅠㅠㅠㅠㅠ
앙데...........
그런데 또 가는 길에..너무나도 예쁜 회전목마를 발견해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ㅎ..
가는 길에 카페 질리를 봤다. 인스타에서 그렇게 지인들이 가서 티라미수를 꼭 먹으라며 강추했던 곳!
지나가다 느낌 있는 간판을 봐서 찰칵. 레코드 가게였는데 간판이 이름이 따로 없다. 이 레코드 가게는 개성뿐 아니라 누가 봐도 레코드샵인 정체성까지 존재감 100% 충족시켰다!!! 이런 게 인사이트지..
피렌체에서의 3일째 되는 날! 아침 10시에 친퀘테레로 기차 타러 이동했다. 캐리어 안 들고 기차 타니까 이렇게 편할 수가 있나 싶었다. 기차에서 인스타하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친퀘테레 도착!
여기 한국인 줄 알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한국인.... ㅋㅋㅋㅋㅋ 그래서 서로 길 물어보고 티켓 어디서 사냐고......ㅎ 알려주고 그랬음.. 훈훈했다..
친퀘테레 가는 마을 패스권 구입 후 기차가 올 때까지 맥도날드에 가서 간단히 브런치(라기엔 너무나도 소박한)를 먹었다. 여기 맥도날드는 별걸 다 판다. 누텔라 머핀이나 과자 등을 맥도날드에서 판매한다.
친퀘테레에서 처음 갔던 마을인 몬테로소! 백사장이 있는 유일한 마을이다. 비성수기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고 거리가 휑했다. 맛집이라고 찾아간 곳은 모두 공사 중이거나 문을 닫았다..
하지만 너무 배고팠던 우리는 근처에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또 1인 1 메뉴를 시켰다. 오늘은 꼭 안 잊어버려야지 하고 '뽀꼬살레' 했는데 내 발음을 못 알아들으셨어... 그래서 '낫 솔티!' 했다가 ㅋㅋㅋㅋㅋ 그럼 소금 하나도 안 뿌려주면 어떡하냐고... '어리를빗 솔트' 하니까 알아들으셔서 다행히 이탈리아에 와서 그나마 제일 싱거운 파스타를 먹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간 마을은 리오마조레! 친퀘테레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고 한다.
사실 여기 온 이유는 사랑의 길 때문이었다. 오기 전에 봤던 책과 영상에선 리오마조레는 사랑의 길로 유명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마나롤라와 리오마조레에 떨어져 살던 커플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집안의 반대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이후 서로를 너무 그리워하다가 바다에서 떨어져 자살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나롤라와 리오마조레에 연결된 길에 사랑의 길이라는 호칭과 함께 많은 연인이 마치 우리나라 남산타워처럼 자물쇠로 서로의 사랑을 잠그고 온다고 한다.
그러나....우리가 갔을 땐 너무 많은 낙서로 인해 그 길이 폐쇄되었다ㅠ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한 시골이었지만 골목골목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해 질 무렵의 섬마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너무 고요하고 너무 광활해서 무섭기까지 할 정도로.
언덕에서 봤던 마을 풍경..
야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친퀘테레. 처음엔 괜히 왔다 싶었지만, 요 풍경을 보고 그 마음이 모두 싹 가셨다. 이 사진 찍고 하늘이랑 바다 보면서 이곳은 뭔가 미래가 아닌 과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얘기했었다. 지금 봐도 맞는 것 같다.
기차 기다리면서 귀여운 발샷
피렌체에 도착해서 이대로 집에 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그렇게 가고 싶던 질리에 갔다. 야외에서 멋지게 먹고 싶었지만....... 그곳은 자릿세를 또 내야 한단다ㅎ 그래서 결국 티라미스랑 라떼만 먹고 나왔다.
나...여기..진짜 탑오브탑이다. 피렌체에서 먹었던, 아니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모든 커피 중에 저 라떼가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저 티라미수... 진짜......... 이디야 커피랩 투썸 티라미스 다 합쳐도 못 이길 만큼 세상에서 젤 맛있음!!! 세젤맛!!!!!!!!!!!!! 세젤맛이다 진짜!!!! 강추강추 왜 가라 하는지 알겠음!!
집에 와서 아까 남긴 맥너겟이랑..와인 홀짝홀짝하며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너무 좋았던.. 벌써 동네처럼 편안해진 피렌체와 안녕하고 베네치아로 가는 길.
오늘도 우린 소매치기 조심 또 조심하자는 첫날의 다짐을 잊지 않고 다이소에서 산 자전거 열쇠를 유용하게 써먹었다.
드디어 물의 도시 베네치아 입성!!!!! 내리자마자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 따뜻했던 로마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추웠지만, 수상 택시 2일권을 결제하고 배에 오르니 신남x129389123812
리알토다리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1박 2일을 묵었다. 내리자마자 우리 집 강아지만 한 갈매기가 매우 많았다. 그 골목이 다 그 골목 같아......
트립어드바이저 말고 이번엔 끌리는데 들어가자!! 해서 돌아다니다가 현지인들 많은 식당 발견! 근데 또 하필 그곳이 안젤리나 졸리 비롯한 수많은 헐리웃 스타들이 다녀간 곳이었다. 심지어 웨이터가 너무나도 친절하고 잘생겼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웨이팅이 길어져서..가뜩이나 시간 없는 우린 여기서 2시간을 머물렀다 ㅠㅠ 심지어 먹물리조또 3인분이랑 생선요리 3인분을 시켰는데 계산서 받으니까 220유로가 넘음. 응..?ㅎ... 뭐지 계산이 다 5인분으로 되어있네ㅎ...?..... 클레임 걸었더니 195유로로 깎아줬다.. 뭐지 주문 잘못 받고.. 이렇게.. 치우려는 건가유.... 찝찝했지만 별수 있나.. 다행히 음식 맛은 훌륭했다.
성경 마가복음의 마가(마르코)가 묻어있다는 성 마르코 대성당! 그래서 산 마르코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베네치아에 가면 수많은 사자를 볼 수 있다. 베네치아의 상징이 사자이기 때문이다.
산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큰 광장이다. 나폴레옹은 산 마르코 광장을 가리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찬사했다고 한다. 여기 괴테가 자주 간다는 플로리안이라는 카페가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차마 가진 못했다.
여기서 인생 샷 건짐...헤
오늘의 쉐프는 현민아트!
토마토소스랑 해산물로 스파게티 만들어줬는데 비주얼은 아귀찜이었다.
안태영 플래너의 한입 먹은 표정.. 맛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 먹고 저만큼 남았다ㅋㅋㅋㅋㅋㅋㅋㅎㅎ.. 토마토소스가 토마토쥬스 같았다....소스 탓일 거야..
동화 속 마을 같던 부라노섬.
베네치아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바로 부라노 섬에 가기 위해 수상 택시를 탔다. 부라노섬까지는 수상 택시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렸다. 가는 동안 혼자 이어폰으로 요시마타료 노래 듣는데 벌써 마지막 여행지라 생각하니 눈물이.. 흐..
부라노섬은 아이유 <너랑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알록달록한 집들이 너무 예쁜 이곳!
부라노에선 동화속에서만 봤던 화사하고 밝은 색 옷을 입은 아기자기한 집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색이 칠해 진 부라노의 집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섬 전체가 귀엽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디즈니월드에서도 부라노섬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즈니리조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길거리에 널어놓은 빨래마저 너무 아름다웠다.
부라노에서 먹었던 해산물튀김!!!!!! 살짝 눅눅했지만 맛은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위에 있던 종류 많은 튀김이 더 맛있었다. 조개, 새우, 생선, 오징어튀김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
에어비엔비 사장님께서 아량을 베푸셔서 캐리어를 1층에 맡겨두었었다. 바로 로마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베네치아에선 밥만 먹고ㅠ 로마로 가는 기차를 탔다.
물론 로마 가는 기차안에서도ㅋㅋㅋㅋㅋ 소매치기 방심하믄 안됨!!!!!
서로 캐리어 5개 연결해서 묶어놨다.
로마가는 기차.... 이딸로. 요 기차는 비싼 기차라 중간중간 간식도 줌..ㅎ 앞에 파란색 쿠키가 더 맛있어 보여서 블루 쿠키 달라했더니 블루 커피를 줬다.... 응.. 나랑 현민 언니 발음이 이상했나봐..
그런데... 이 기차에서 우린 큰 실수를 ㅎㅐ버리고만다............... 테르미니역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로마 스테이션이 2개라 전역에서 내려버리고 말았다ㅠㅠㅠㅠㅠㅠ 그것도 내리고 나서 역무원한테 길 물어보다가 알았음..
우리 픽업 기사는 1시간 전부터 테르미니역에서 우릴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ㅠㅠ 에어비엔비로 기차 잘못 내렸다고 급하게 문자를 넣고 우린 또 우버를 탔다.. 안 그래도 거지였는데 또 우버로 3만 원인가 날림..
테르미니역 도착하고 만난 픽업 기사분은 ㅜㅜ 종종걸음으로 hyunjin lee 라는 피켓을 들고 초조하게 서 계셨다.. 얼마나 추우셨을까.. 흐.. 너무 미안했던 우리는 최대한 죄송한 표정으로.... 연신 쏘리를 외쳐대었다... 그리고 5유로 팁도 드림.. (이 역사적인 순간은 함께 하자며 다같이ㅋㅋㅋㅋㅋㅋ드림)
이때 정말 이탈리아인들의 젠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였으면 1시간 딜레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마 벌써 취소가 되었던지 노발대발하셨을 거다.. 하지만 이 기사분은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오히려 괜찮냐며 우리를 걱정해주셨다. 이탈리아에서 택시나 우버를 대여섯 번 탔지만 정말 다들 너무 말끔하게 차려입으시고 젠틀하셨다. 정말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다. 길거리의 청소부들도 말끔하게 차려입으니 이 나라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 의식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튼 로마 에어비엔비 도착!
에어비엔비 호스트도ㅜㅜ 한참을 우리를 기다렸다가 맞아주셔서 손이 꽁꽁 얼어있었다.
로마에 도착하니 10시가 훌쩍 넘어서 모든 마트가 문을 닫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집 앞을 나가봤는데 다행히 5분 거리에 마트와 피자집이 열어있었다.
마지막 로마의 밤.. 이날은 꼭 트레비분수라도 한번 더 보고 가려헀으나... 시간적인 문제와.. 위치적인 문제로....(공항 근처였음) 로마에서 숙소에만 있다가 갔다. 너무 아쉬운 마지막 밤이었다.
7박 8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바이트더월드라는 워크숍을 통해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매일 매일 바쁜 광고인들에게 7박 8일이라는 해외여행은 정말 막연한 꿈일 수밖에 없다.
또 직장동료끼리 가는 여행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바이트더월드는 단순한 해외여행을 넘어서 변화를 원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완벽한 복지였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수많은 예술작품을 보며, 그 안에서 얻은 에너지로 학생 때의 열정을 되찾았다.
그 에너지는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에게 열정과 긍정의 힘을 주지 않을까?
직장 동료 이상의 끈끈함과 팀워크를 만들고 온 애드리머 팀!!!!!
이런 기회를 준 애드쿠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바이트더월드를 통해 느꼈던 많은 것들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겠습니다!
- 애드리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