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 2018 발표를 마친 뒤 (feat. 후련터짐) — Shepherd로서 코치 역할을 해준 Johanna Rothman과 함께 ⓒ 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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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gile Coach 김나리입니다. 지난 1부 포스팅이 발표 제안서 준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제 컨퍼런스 웹사이트를 통해 배포되는 Experinece Report 작성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About Experince Report: 실무 현장에서 Agile을 도입/활용하는 과정에서의 시행 착오와 배운 점에 대해 공유하는 트랙으로 '저자'로서 1편의 리포트(7-8페이지 내외) 발간 및 '발표자'로서 해당 리포트에 대해 컨퍼런스 발표(30분)를 맡게 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지난 2018년 4월 발표자 확정 후 리포트 최종본 제출 마감(2018년 7월)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날짜 상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현직 직장인으로서 본업과 리포트 쓰기, 결정적으로는 육아^^를 병행해야 한다는 현실이었죠.
초기에는 주말만 잘 활용해도 리포트 완성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거라는 안일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나큰 착각)
당시에 스크럼 방식으로 신규 빌링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었던터라, 주중에는 업무 및 퇴근 후 육아로 꽉 차있었고 주말에 겨우 까페에 가서 노트북을 열면 내가 지난 주말에는 뭘 어떻게 썼었더라… 컨택스트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멘 to the 붕)
또한, 제안서 작성을 통해 전체 리포트 흐름에 대한 뼈대는 잡혔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쓰면 쓸 수록 제 리포트의 빈약한 구성, 논리상의 허점들이 보였고 새롭게 살을 붙여나가기보다는 기존에 작성한 콘텐트에 대한 수정에 수정 작업이 계속되었습니다.
→ 결론: 진도가 안나감
코치와의 협업
Agile 2018 컨퍼런스에서 공지한 담당 코치(Shepherd)와의 작업 가이드라인은 중간점검 1회, 최종제출 1회로 3개월 동안 2번 정도 연락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 담당 코치 Johanna와의 첫 번째 메일에서 앞으로의 작업 방식을 2주 단위로 체크인 및 리뷰를 하면 어떨지 이야기했고, 아래와 같이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Writing Project Ground Rules - 2주 단위 체크인 -리뷰방법: Google doc 공유문서의 Suggesting 기능을 이용하여 작성된 문서에 대해 코치의 코멘트를 받는 방식
전반적으로 컨퍼런스 프로그램팀에서 발표자/저자에게 다 맡겨 두기 보다는, 전담 코치를 배정하는 등 퀄리티있는 컨텐트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컨퍼런스 운영방식에 그러한 철학이 녹아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접근방식과 진척도 개선
앞서 언급했던 위기로 리포트 완성 (=제품출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간절”해졌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이지만, 더 빨리 끝낼거야! 라고 스스로를 밀어부쳐 봤음에도 주중 작업없이 주말에 올인(이것마저 토/일 이틀 중 하루만 가능)하는 것만으로는 진척도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리포트 쓰기 과정 — 마감일 직전 몰아쓰기!
Writing Sprint (2W)
매일 일정 시간 (2h) 글을 쓰는 과정 — 글쓰기 전력 주간
Agile 관련 이미 여러권의 저서를 출간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 Johanna의 조언을 통해, 글쓰기에도 애자일 방법론을 접목할 수 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크럼을 통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은 있어도, 실제 개인 작업인 “글쓰기”를 스프린트 방식으로 진행해 본 것은 처음이라 무척 신선했고, 스프린트 종료 후 리포트 작성을 “완료”해냈을 때는 성취감과 안도감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종본 제출까지 공동저자로서 리뷰 및 감수를 맡아주신 CTO 현준님과의 협업이 남아있었지만요.)
Is there any way you can write a little bit more often? I write anywhere from 200–500 words a day on all my writing projects. I find that if I write in 15 minute chunks, I can write at least 200 words. Your mileage will vary :-)) – from Johanna
한번에 다 써내려고 무리수를 두었다가 완성은 커녕, 한 문장을 쓰는 일도 쉽지 않았던 저에게, 매일 지정된 시간동안 한 문장, 한 문단을 써나가는 일은 지속적으로 리포트에 대한 집중도를 잘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작업하기 때문에 흐름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렇듯 작업 방식에 대한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일을 “완료(Done)”하고 제품을 적시 출시하는데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Writing Sprint를 통해 목표했던 리포트 완성 기한보다 약 2주 일찍 완료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절약한 시간은 실제 최종본(Final version)을 컨퍼런스 주관처에 제출하기 위한 최종 감수를 하는데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리포트 최종감수 및 CTO 현준님과의 협업
아무래도 회사 이름을 걸고, 우리가 겪어온 Transformation 과정을 외부에 전달하는 일이다보니, 이런 부분에 있어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신 현준님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실제 조직의 변화과정을 함께 해오셨기 때문에, 전담 코치인 Jahanna 보다도 더 디테일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으로 리포트를 더 나은 방향으로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리포트에 빨간펜이 난무…)
최종본 제출까지 약 2주 동안의 감수 및 수정을 거쳐 드디어 출국을 앞둔 7월 말, 온라인 리포트로 무사히 출시되었습니다!!!
AGILE 2018 Experience Reports (2018/7/31 공식 출간!) Scaling at Food-tech Startup: Transformation Challenges, Lessons Learned and Growth
*Presentation: 위 리포트의 요약본에 가까워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submissions.agilealliance.org/attachments/4786
이제 남은 건 출국과 발표
이제 다시 시작이다… 리포트 감수와 함께 발표 준비에 있어서도 현준님이 멘토역할을 해주셨는데요, 실제로 해외에서 학회 등을 통해 글로벌 청중을 대상으로 발표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컨퍼런스 발표에 필요한 코칭 및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 현준님은 CTO이자 Agile팀 팀장도 맡고 계십니다!)
특히 8월 출국 전, 발표 내용을 Preview 하는 날에는 엄청나게 긴장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컨퍼런스 당일날 발표하는 것보다 현준님 앞에서 발표가 x100 떨렸던거 같습니다. (실화)
2부를 마치며
예상보다 글이 길어졌는데요, Writing Sprint라는 경험을 그저 독특했던 개인 경험 정도로 혼자 간직하기 보다는, 앞으로 제품개발을 하는데 있어서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에게도 유의미한 시도로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기까지 반년 넘게 걸렸네요 ㅠㅠ현생이여…)
컨퍼런스 스케치와 발표 소감은 3부를 통해 전해드릴게요!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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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Agile Coach @Delivery Hero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