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은 <아! 내가 이렇게 이 회사에 출근하게 됐다>란 타이틀로, 지난 시간에 이어 건강한형제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네 번째 에피소드를 이어 가겠습니다. 회사에서 '이사님'을 맡고 있는 심혜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어떻게 건강한형제들과 연이 닿았는지 들어볼까요?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이사님을 맡고 있고요. (웃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고, 전반적인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건강한형제들과 만나게 됐을까요?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한국에 일이 있어서 귀국하게 됐어요. 한국에 와서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냈어요. 그러던 와중에 차를 사려 했는데, 지금의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제 직업을 알게 된 대표님과 그 당일 날 미팅 후 함께 일하게 되었어요.
근무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스타트업 회사는 성장이라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는, 일할 때 재미있느냐 이런 건데, 성취감이 있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박준수 대표님이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저에게 힘을 많이 실어준 거 같아요. 박스 같은 경우에는 예쁜 디자인으로 좋은 소재로 만들 수 있었고 명함도 두꺼운 거로 하겠다 하면 보통 못 하죠. 이런 것들을 (제한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지원해주는 스타일이라 일하는 재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업무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디자이너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가 많아요. 요즘은 디자인 관련 서적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예전에는 다른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읽어보면서 디자인적으로 ‘깨닫는’ 게 있거든요. 디자이너 자체 소양이 크리에이티브 하니, 많이 알고 있으면 그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어요. 리더가 될 수 있는 소질이 있는데도 공부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하거든요. 디자인적인 소양을 갖췄는데 지식까지 겸비하면 더 훌륭한 리더, 디자이너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저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 많이 해요.
현재 진행해보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배달의 민족! (웃음)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재미있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한쪽에서 치킨 먹고, 한쪽에서 스쿼트 하고. 듣고 계신가요? 배달의 민족 관계자 여러분!
꾸준히 해왔던 운동이 있다면?
꾸준히 하는 거? 스쿼트. 스쿼트는 정말 좋은 운동이에요.
중요시 바라보는 가치가 있다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기억에 남은 장소가 있다면?
제가 작년에 아이슬란드에 갔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에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라고 있는데, 그 사람이 지은 건축물을 보게 됐어요. 아이슬란드 내에 주상절리가 많은데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주상절리 형태로 건축물을 만들었어요. 천정도 올라퍼 엘리아슨 특유의 패턴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너무 좋아서 건축물 실내에 들어가서 책 읽고, 낮잠 자고 했어요. 공간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주상절리’라는 모티브로 건축 디테일 하나하나를 신경 써서 풀어낸 게 ‘이 사람은 진짜 아티스트구나’ 했어요.
어릴 때 꿈이 있다면?
디자이너가 꿈이었어요. 아빠도 옥외광고회사를 운영하셨고, 엄마도 당시 한지공예 선생님이었거든요. 그걸 보며 자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오게 됐죠. 그리고 중학교 때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처음 독학했어요. 포토샵을 포함한 플래쉬, 드림위버, 3dmax, 웹사이트 코딩 등 프로그램을 중학교 때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빨리 습득하는 나이니까 다 해봤던 거 같아요.
당시 프리첼을 하게 됐는데 되게 재미있게 했죠. (웃음) 싸이월드 전 단계에요. 초기 SNS죠. 프리첼에 글을 하나 쓸 때, 디자인해서 올리면 사람들이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때부터 포토샵을 했어요. 그때 프리첼에 많은 추억이 있는데… (중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분들,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저야 물론 디자인 팀에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능력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함께 했으면 합니다. 들어오시게 되면 그 사람의 역량이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존중해줄 수 있어요. 다만 저와 잘 맞아야겠지만. (웃음)
디자이너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는 심혜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업무에 있는 만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장르에 상관없이 읽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형제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에피소드 네 번째 시간은 이대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