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은
<아! 내가 이렇게 이 회사에 출근하게 됐다>란
타이틀로, 지난 시간에 이어 건강한형제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덟 번째
에피소드를 이어 가겠습니다!
가구 디자인과를 전공하고
가구 회사를 2년 정도 다닌 후,
돌연 웹디자인을 해보고 싶어 학원을 1년 다니고,
에이전시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오승민 사원.
지금은 어떻게 건강한형제들과 연이 닿았는지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하자면?
건강한형제들에서 그래픽에 관련된
전반적인 디자인하고 있는 오승민 입니다.
주로 웹사이트와 오픈마켓에업로드 되는
그래픽 작업물들을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건강한형제들과 만나게 됐을까요?
스타트업에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이전 직장이
웹 에이전시였는데, 다양한 업종의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었지만, 한 산업 군에 대해서 깊게 연구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디자인과 관련된 고민을 해볼
기회는 많았지만, '왜 이런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 라는
기획적인 면에서 깊게 고민을 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했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산업 군의 디자인 작업물을
만드는 경험을 해봤으니, 한가지 산업에 관련해서 깊게
연구해보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UX/UI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 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건강한형제들은 모바일 앱이 주력사업은 아니었지만,
제품디자인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어요. 또, 제품 관련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흥미로워서 이곳에서 일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잖아요. 제가 커머스 산업에도 관심이
있어서 관련 업무도 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지원하기 전에는 앱에 관심이 많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기존에 했던
제품디자인 업무와 관련된 배경지식과 현재 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인 업무의 중간에서 제가 가진 디자이너로써
역량을 조금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제품을 잘 이해해야 고객들에게도 완성도 높은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으니 고객 분들도 제 디자인
작업물을 보면서 제품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입사 전 하시던 일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가구 디자인과를 전공했고, 가구회사를
2년 정도 다녔어요. 근데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꽤 오랜 시간 제 적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봤어요.
제가 ‘무얼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죠. 다른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보다가 웹디자인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자 라는 생각에 1년 정도 학원을 다니고,
에이전시에서 경력을 쌓았어요. 직업 바꾸겠다고
했을 땐 제 주변 지인들이 모두 전공 살려서 괜찮은
회사에 들어갔는데 왜 바꾸려 하냐고 물었지만,
지금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작업물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훨씬 재미 있거든요.
저에게 맞는 적성을 잘 찾은 것 같아요.
현재 진행해보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실현이 되지 않겠지만, 언젠가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건형의 모든 컨텐츠를 담은 앱’ 출시입니다.
커머스 시장이 웹에서 모바일로 점점 옮겨지고
있기도 하고, 건형이 만들고 있는 컨텐츠를 한번에
보는데 앱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회사에 있는 동안은 꼭 앱을 런칭하고 싶어요.
면접 때도 앱을 만들 계획이 있으신지 대표님께
여쭤봤었는데, 만들 계획이 있다고 하셨으니
그때까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겠습니다!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은 건형만의 디자인 감성을
체계화하는 것이에요. 그래픽적으로 건형만의 뚜렷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어요. 지금도 물론
저희만의 디자인 감성이 있지만 사용자들이 배너만 봐도
‘건강한 형제들이네’라고 바로 느껴질 수 있도록
건형만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싶어요.
잘 된 브랜딩으로 다른 디자이너들한테 레퍼런스가 되는
산출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개인적인 계획으로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미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아직 동부를 갈지
서부를 갈지 정하진 못했지만, 아마 뉴욕이 있는
동부를 가지 않을까 싶어요. 운전을 못 하거든요.
그리고 이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마음속의
꿈인데, 언젠가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이너로 일해보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건형이 실리콘밸리에 입성하면
정말 완벽할 것 같아요. 한국에 블라인드라는 앱이
있는데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런칭을 했거든요.
우리라고 안 될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원래 꿈은 크게 갖는 거잖아요?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꿈을 위해 꾸준히
영어공부를 병행하고 있어요.
직무 관련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제가 여태까지 다녔던 회사는 수직적인 업무 체계를
가진 곳이 많았어요. 다양한 일을 하기보다 디자인
업무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그 외의 기획적인 부분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죠. “이게 최선일까?”
라고 생각할 시간과 기회가 부족해서 그런 부분이 항상
갈증이 났던 것 같아요. 건형에서는 저에게 먼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기회를 주고, 결과물에 대해선
긍정적인 피드백을 먼저 해주세요. 수정 건이 있더라도
모든걸 다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제가 낸 아이디어를
살리는 것을 중심으로 더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주려고
하시는 게 느껴져요. 이것저것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까 일을 하면서 더
동기부여가 되고 책임감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퇴근 후 또는 주말에 보통 무엇을 하는지?
매주 목요일에 영어 스터디를 하고 있고, 친구와 약속
있을 때를 빼고는 헬스장에 다니고 있는데 계속
연말이라 헬스장을 너무 못 갔네요. (웃음) 새해에는
혼자 집에서 디자인 연습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려고 해요. 배울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디자인 스킬도 올리고 싶고 툴도 익히고 싶구요.
내년에는 스케치라는 프로그램을 독학하려고 하고
있어요. 요새 앱 개발 할 때 많이 쓰는 프로그램인데,
프로토타이핑까지 구현하는 것이 UX/UI 디자인
트렌드여서 건형이 앱을 개발하는 그날까지 계속
스킬 업을 해두려고 계획 중이에요.
꾸준히 해왔던 운동이 있다면?
달리기요. 원래는 밖에서 뛰는 걸 좋아했어요.
저희 집 근처에 보라매 공원이라고 큰 공원이 있어요.
그 전에 살던 곳 근처에는 도림천이라고 하천이
있었어요. 세미 한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거기서도 운동을 많이 했었죠.
저는 근력운동보다는 유산소운동을 더 좋아해요.
제가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데 운동이 너무 지루해서
한 곡 들을 때까지 달리고 한 곡은 걷는 인터벌 런닝을
하루에 30분만 해보기로 처음에 목표를 잡았었어요.
그렇게 운동을 하니까 지루하지 않고 좋더라구요.
그렇게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요. 다이어트할
땐 1시간반씩 뛰기도 해요. 그동안은 근력운동은 중량
치고 머신 운동을 하기 보단 매트운동 위주로 운동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인터넷에 유명한 홈트레이닝
운동들은 웬만한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여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들이 꽤 있거든요. 요새는 헬스장 가서 사이클
하고 있는데요, 회사에서 컨텐츠를 만들면서 점점 근력
운동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몰랐던
지식도 많이 쌓이고요. 새해에는 근력운동도 병행해서
건강한 형제들과 어울리는 몸을 갖고 싶네요.
중요시 바라보는 가치가 있다면?
제가 맨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인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는데, ‘난 오늘만 산다’에요. 보통은 내일 없이 소모적
으로 산단 의미로 쓰이지만 저는 충실하게 꽉 찬 하루를
산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는 일단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는 건 잘 안 하려고 해요.
미래를 위해서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들의 가치관은 존중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먼 미래
보다 가까운 미래를 보는 편이고, 일을 할 때도 멀리
보고 하기 보다는 당장 나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숲을 보지
못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숲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무 하나하나를 잘 키워야 튼튼한 숲이 되는 거니까요.
저는 제 커리어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점묘화”라고
생각해요. 무수히 많은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거죠. 작은 점 하나까지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작은 디테일도 신경을
썼을 때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가끔 혼자서 '지금 당장 죽으면 뭔가 안 해본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할 때가 있어요.
아직까지 저의 대답은 후회하지 않을 거 같다 에요.
전 웬만한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해본 것 같아요.
그 중에 하나가 진로를 바꾼 거였고요. 가끔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이 들 때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커리어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곤 해요. 그런데 하나같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이 자리에 나를 있게
해주었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생각을 너무
깊게 하지 않고 도전해보고, 실패에서 배움을 찾아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어요. 이걸 스타트업에선 회복탄력성이 높은 인재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회사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원이 되고 싶어요.
오승민 디자이너는 충실하게 꽉 찬 하루를 산다는
의미로 '오늘만 산다'고 해요. 먼 미래보다 가까운
미래를 보고, 멀리 보고 일을 하기보다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미래만 바라보고 현실에 충실히
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별볼일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큼 현실에 충실히 한다면,
우리의 가까운 미래는 지금보다도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 싶네요.
건강한형제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에피소드 여덟 번째 시간은 이대로 마칠게요.
다음 시간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