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주 아드리엘 엄수원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잘 읽어 보셨나요?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남산랩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매주 한 팀씩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팀은 바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회사들의 데이터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딥핑소스>입니다. 기술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사명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렇게 귀여운 사명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지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대표님이 CTO님과 통화를 하다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냐고 물어봤는데, ‘딥핑소스’를 먹고 있다고 하셔서 즉흥적으로 지어진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기술력으로 똘똘 뭉친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님과의 이야기, 지금 저와 함께 만나보시죠!
아산나눔재단(이하 아): 대표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딥핑소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이하 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딥핑소스의 김태훈입니다. 저희는 데이터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팀인데요. 요즘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팀들이 많습니다. 그런 회사들에 데이터는 필수죠. 저희는 이런 회사들이 데이터를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오픈 마켓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데이터들은 대학 등에서 연구용으로 모아서 공개한다거나 돈을 주고 구매하거나 직접 모으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개인정보와 같이 민감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걱정 없이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죠.
아: 어렵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네요!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들 있지만, 데이터를 공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오픈 마켓 플랫폼은 모두에게 생소합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내시게 되었나요?
김: 제가 창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큰 IT기업에서 근무를 했는데요. 보통 규모가 큰 회사는 데이터가 잔뜩 있으리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데이터를 돈을 주고 구매했는데, 데이터 보안에 문제가 없는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도 항상 있고, 법무팀을 통해 문제를 상담하는데 만약에 정보보안이 안 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으면 골치 아파지죠. 그래서 데이터 자체를 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싶었어요. 지금과 같이 시장에서 데이터를 구하는 방식은 보안에 문제가 있어요. 비싼 돈을 주고 데이터를 사는데 개인정보와 저작권을 모두 해결하고 사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그래서 완전한 익명화를 통한 자동처리방법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개개인이 데이터를 쉽게 거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돼서 오픈 마켓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아: 방금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데이터는 개인정보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은 같은데요. 딥핑소스는 어떤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김: 바로 데이터를 완전히 익명화하는 것입니다. 익명화는 사람을 알아볼 수 없지만, 기계는 알아볼 수 있도록 데이터를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인물 사진을 예를 들어 말씀 드리면, 눈, 코 입 등 중요한 개인정보를 기계만 알아볼 수 있게 망가뜨리는 것이 익명화 기술의 핵심입니다. 사진뿐 아니라, 음성, 동영상 등의 데이터들도 익명화가 가능하고요. 데이터를 완전히 익명화하면 법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질 수 있게 돼요. 하지만, 완전한 익명화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또 따르게 되는 것이고요. 저희는 데이터를 완전히 익명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이용하면 저희에게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아: 데이터를 완전히 익명화하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네요. 데이터 익명화 기술 등을 활용하면 지금과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김: 익명화 기술은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다기보다는 거래 자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어 사진 데이터를 판매한다고 할 때, 익명화가 되지 않으면 판매를 못 하죠. 사진에 인물이 등장할 경우에는 개인정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저희의 익명화 기술은 이를 사진의 인물도 익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합니다. 거래 자체를 쉽게 해주는 기술은 또 따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량의 데이터를 구입할 때, 어떤 것이 중요한 데이터인지 선택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저희의 기술은 데이터를 잘 골라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이죠. 완전한 익명화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 아닐까 합니다.
아: 역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딥핑소스! 멋있습니다. 그럼 대표님, 남산랩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남산랩에 입주하시기로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남산랩 입주 모집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아셨는지도 궁금하고요.
김: 지인이 먼저 알아서 추천해 주셨어요. 갑자기 여기에 한 번 지원해 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사무 공간이 필요했다기보다는 저희의 서비스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어요. 저희는 회사를 올해 6월에 설립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말 극초기 스타트업에 대해 저희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인들을 제외한 업계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죠. 결국 남산랩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으니 괜찮다는 방증 아닐까요? 하하.
아: 그럼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남산랩에 들어오셨잖아요! 그렇다면 남산랩이 제공하는 네트워킹,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김: 일단, 집에서 남산랩까지 출퇴근 거리가 가깝지는 않은데, 대체적으로 공간을 비롯해 프로그램 모두 다 만족해요. 가끔 네트워킹 행사나 멘토링을 하는 것도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죠. 그 시간에 알게 된 업계 사람들과 연락하며 지낼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요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업체들이 많은데, 사실 저희에게 그들은 모두 고객이거든요.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고요. 여담이지만, 기본적으로 이 공간은 공기가 좋아요. 갇힌 방이 아니라 파티션으로 구분해 놓은 곳이라 오히려 고립된 느낌도 없어요. 트인 곳에서 처음 일해보는데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참, 인터넷이 매우 빠릅니다. 하하.
아: 더욱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대표님께서 남산랩에 입주하신 지 이제 두 달 가까이(인터뷰 당일 기준) 되었습니다. 그동안 딥핑소스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앞으로 남은 기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것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사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요. 최근 핵심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마일스톤을 잡아놓은 것이 있죠. 이곳에 있는 동안 저희 핵심기술에 대해 검증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실제 시장에서 쓸 수 있을지 없을지 그 여부를 확실히 점검하고 가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대표님, 딥핑소스 같은 엄청난 기술력을 요하는 스타트업은 팀 빌딩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팀 빌딩 과정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김: 처음 팀을 구성할 때 창업하기 위해 만든 팀이 아니에요. 연구 논문을 쓰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었죠. 논문 두 개 정도를 마친 상태에서 세 번째 논문을 쓰는데 그 주제가 바로 데이터 익명화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 회사에서 데이터 관련 부서에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옆 팀 사람들이 데이터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하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 저희 CTO에게 창업하겠다고 이야기했더니 본인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하더라고요. 그렇게 둘이 시작했다가 멤버가 더 필요해져서 소개를 받아 영입하기 시작했어요. 장단점이 있긴 하겠지만 우선 컴팩트하게 팀을 꾸리고 싶어요. 초반에 멤버들끼리 잘 맞지 않을 경우 팀 전체가 너무 힘들어질 수 있어 멤버 뽑는 데 공을 많이 들였어요.
아: 크기는 크지 않지만, 속이 꽉 찬 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산랩 입주사로서 운영을 담당하는 아산나눔재단과 페이스북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 정말 지금 다 좋아서, 뭐가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은 없어요. 시설도 좋고, 프로그램도 도움이 됩니다. 네트워킹 행사를 더 자주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이들끼리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서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지금도 굉장히 만족합니다!
AI 기술 개발에 꼭 필요한 데이터! 이 데이터를 좀 더 쉽게 공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오픈 마켓 플랫폼이 생긴다면 누구나 데이터를 생성해 올리고, 레이블링하고, 검수해 고품질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데요.
쉽지 않지만, 도전, 그리고 창조 정신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멋진 팀이 바로 ‘딥핑소스’ 아닐까 합니다. 개인정보와 저작권 등을 철저히 보호받으면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딥핑소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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