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에는 다양한 회의가 있습니다. 매주 리더미팅, 매월 BRO’s day 등의 전사 미팅 뿐 아니라 각 유닛 별 또는 목적 별로 회고나 이슈 공유, 협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지요.
브로콜리 회의 목록 중 일부
한 조직이 시간을 어떻게 다루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장 잘 드러나는 자리가 이 회의의 현장이 아닐까 합니다. 브로콜리의 각 유닛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혁신개발유 닛의 사례를 첫 번째로 소개합니다.
업무 공유는 일상에서… 오로지 회고에 집중하는 혁신개발 유닛
혁신개발유닛은 주간, 월간으로 회고 시간을 가집니다. 보통 팀에서 정기 회의를 하면 각자 한 일과 다음에 할 일, 그에 따른 일정 등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혁신개발 유닛 회의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업무 관련 이슈들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논의해야 하지, 정기회의에서 공유하기 위해 한주나 한달을 기다리는 것을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대신 이들은 지난 기간 동안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바뀌었으면 하는 점 대해 각자 적습니다. 다른 동료의 의견들을 확인하고 공감을 표시한 후 그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논의하지요.
지난 회고에서 언급된(왼쪽부터)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바뀌었으면 하는 점
“기여, 대화, 협업한다는 느낌이 좋았다”와 “신규 기능 개발 동안 옆차기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눈길이 갔다.
실제로 브로콜리 혁신개발유닛은 이를 통해 (지금은 브로콜리 온라인 서재로 변신한)유닛 서재 운영, 업무 코디네이터 지정, 기술 세미나 활성화, 타 유닛과의 사전 논의 강화, 설계 공유 확대 등 업무 방식과 환경을 개선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회고의 방식 역시 매번 발전하고 있죠.
브로콜리 핵심가치 中 실행과 성장/ 시도-학습-성장의 유기적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작게라도 시도하고 성장하려 하는 그 에너지가 나는 참 좋다.
결국, 저희의 전체회의에서 중요한 건 단순 이슈공유가 아니라, 어제를 돌아보고 크든 작든 개선포인트를 찾아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진화한 팀이 되자는 거예요. 회의 시간 역시 팀의 성장을 위해 다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프(브로콜리 CTO) 인터뷰 中
참관해보니,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성과를 내는 팀에는 심리적 안정감, 상호의존성, 체계와 명확성, 일의 의미, 일의 영향 등의 다섯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이중 심리적 안정감은 내가 조직 내에서 나의 취약점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말하지요.
혁신개발유닛의 회고를 참관하는 중에는 이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떠올랐습니다. 각 구성원들이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고백하고,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 무척 자연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좋았다, 피곤했다, 속상했다, 반성했다, 감사했다 등의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꽤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인터뷰에서 제프가 “매니지먼트는 리더와 매니저 역할의 조합”이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각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꺼내 놓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각 구성원이 가진 어려움을 헤아리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그의 모습에서였지요. “항상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 자체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신다”는 구성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던 이유입니다.
당신이 찾던 곳은, 어쩌면 여기일 지 몰라요. 어서오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