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잔디와 함께 하는 멤버는 총 35명. 국적, 학력, 경험이 모두 다른 이들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잔디에 합류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잔디 블로그에서는 이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고자 ‘맛있는 인터뷰’를 통해 ‘잔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맛있는 인터뷰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대만의 멤버 KM(이하 : K)를 인터뷰해보았다. 인턴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대만 지사장이 되었는지, 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KM을 모르는 한국 사용자를 위해 소개 부탁한다.
K: 잔디 대만 지사를 총괄하고 있는 KM (Kaimin)이라고 한다. 대만에서 세일즈, 마케팅, CX(Customer Experience), 재무 업무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엄청 바쁠 것 같다. 대만 비즈니스는 어떠한가? 바쁜 거 보니 잘 되는 것 같은데.
K: 대만에서만 연 매출이 3배 증가했고 그래서 그런지 바빠도 기쁘게 일하고 있다.
3배라니! 대단하다. 어떻게 회사를 키워 나갔는지 궁금하다!
K: 오늘 모든 걸 다 말해주겠다!!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 제목이 맛있는 인터뷰이다. 인터뷰이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물리적인 이슈가 있기에. KM이 소개하고 싶은 음식을 가지고 왔는데, 어떤 걸 가지고 왔는지? (featuring 대만 버블티)
K: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대만식 아침이다. 빵과, 부리또 같이 생긴 랩과 두유다. 랩 안에는 계란과 돼지고기, 밥이 들어있다. 나는 자주 먹어서 그런지 먹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보다 배가 부르다.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인턴으로 시작했다가 이제 대만의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는데. 엄청난 변화다. 어떤 일이 있었나?
K: 처음에 비즈니스&재무 인턴으로 잔디와 함께하고 몇 개월 후 정식 멤버가 되었다. 그 당시에는 비즈니스 멤버들과, UI/UX 매니저, 그리고 BX 매니저 이렇게 총 8명의 멤버와 함께 일을 했었다. 첫 1년간은 멤버가 한 명씩 커리어를 바꿀 때마다 비즈니스 업무를 조금씩 더 담당하게 되었다. 그 이후 결국에는 약 1년간 혼자 일하게 되었다.
당시 책임감도 막중했을 것 같은데. 무섭진 않았나?
K: 솔직히 뭘 해야 할지도 잘 몰랐다.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뭘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는 감은 있었지만, 이전에 한 번도 못 해본 일도 있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도움 받을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막막했다. 하지만 재무와 비즈니스 등 여러 방면에 늘 관심있었고 한국 본사 멤버들이 꾸준히 응원해줬다. 오히려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다.
항상 잔디에서 온라인 상태이던데 온종일 일하는 게 맞는지.
K: 맞다. 특히 글을 쓰는 일은 주로 조용한 밤에 잘 되더라. 모든 비즈니스가 마찬가지지만 고객 관리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은 일반적으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응대는 최대한 즉각 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거의 온종일 일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혼자서 일하는 것과 다른 멤버와 함께 일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뭔지? 선호하는 방식이 있는지?
K: 각 방식에 장단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혼자 일할 때는 모든 의사 결정을 내가 해야 하는 만큼 책임과 자율이 공존했다. 이런 자유를 선호하고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인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모든 책임에 조금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외로워지게 된다. 그럴 때면 다시 동기 부여 모드로 돌아가기가 어려울 때가 있긴 하다.
멤버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의사소통 한다는 부분을 가장 크게 느꼈다. 각 멤버의 의사소통 방식을 존중해줘야 하고 지금도 계속 찾아가는 중이다. 미팅을 할 때 서로에게 피드백을 많이 주려고 하는데 의사 결정에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인턴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
대만 팀 일하는 방식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
K: 모든 멤버가 원격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잔디로 공유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미팅을 진행하고 1:1로 만나 한 주의 계획, 그 전 주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미팅 내용을 토대로 자세한 업무 사항을 각 인턴에게 공유하고 중간중간 현황을 공유 받는다. 매주 금요일에는 편하게 점심을 먹으며 (약간의 업무 얘기와 함께) 서로 개인적인 일도 공유하고 수다를 떤다. ^^
잔디와 함께한 지 꽤 되었는데, 어떤 게 가장 많이 달라졌는가?
K: 잔디 서비스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처음 조인했을 때만 해도 메시지와 파일 영구 저장, 그리고 약간의 연동 기능만 제공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할 일 관리, 조직도, 그리고 더 다양한 연동 서비스까지 생겨났다.
이보다 더 많이 달라진 게 있다면 대만 고객들의 인식이다. 잔디를 사용해본 고객이라면 “꼭 필요한 서비스다!”라며 주변에 많이 소개해주고 있다. 대만은 아직 협업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대체제가 많지 않아 ‘잔디’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타트업을 넘어 최근에는 중소기업, 대기업 고객들도 협업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럼 변하지 않은 것도 있는지?
K: 아시아 시장을 타겟한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고, 내가 잔디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이다. 아시아권에는 수십개의 국가와 문화가 존재한다. 메신저라고 해도 현지 고객이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이 다르다. 쉽게 말해, 카톡, 라인이 동양권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이유일 것이다.
잔디가 꾸준히 아시아권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혹시 스타트업에서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K: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꾸준함은 모든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요즘엔 많은 사람이 똑똑하고 열정이 있다. 하지만 그 열정과 성과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오면서 의욕과 열정만 너무 앞서 뭔가 해보기도 전에 제풀에 꺾이는 경우를 많이 봤다. 또, 물론 긍정적인 태도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태도 자체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그 긍정성과 비전이 빛을 발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행동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잔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이 있는지?
K: 한국 출장 중 IT/스타트업 종사자를 위한 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 한국어를 잘 못 하니 굉장히 낯설었는데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회사와 대만에 대해 말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처음 본 사람과 막 수다를 떨고 있더라. 나에게는 문화 충격이었다. 대만에서 그런 파티를 가보지도 않았고 굉장히 수다스럽고? 오픈 마인드인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간 날 땐 무엇을 하는지?
K: 사실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하하. 주로 밤에 짬이 나면 주로 조깅하거나 산책을 한다. 아, 산책하면서 포켓몬을 잡는다. 조깅을 하거나 걸으면서 할 수 있는 게임이라 포켓몬 고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641마리를 잡았고 앞으로 한 10마리만 더 잡으면 내 컬렉션을 완성 시킬 수 있다.
어디서 덕질의 향기가…. KM의 꾸준함이 여기서 보이는 것 같다.
K: 나도 당연히 쉬면서 일을 한다. 다만,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에 조금 더 몰두하게 되는 것 같다.
목표가 무엇인가?
K: 단기적으로는 대만에서 잔디를 협업툴 1위로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대만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1위로 만들고 싶다. 국가, 문화 상관없이 다른 아시안들도 잔디의 효용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대만 기업들과 제휴하는 것으로 첫 발자국을 뗐다. 한국은 이미 구루미의 화상채팅, 그리고 사이냅소프트의 문서 바로 보기 기능을 제휴를 통해 이루어냈다. 그 제휴 결과로 꼭 연동 서비스가 추가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주변 기업들과 상생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
끝으로, 전 인터뷰이였던 Gary가 남긴 질문이다.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멤버는 누구인가?
K: 음…. Onion(어니언)과 함께 하고 싶다.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뭔가 재미있고 스토리가 많은 사람 같다. 어니언과 수다 떨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엄청난 에너지를 받을 것 같다.
다음 인터뷰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K: 처음 한국에 갔을 때 즐거운 추억들이 많다. 외국에 가본 경험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뭐였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K: 작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는데, 그때 업무에 다시 집중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었고, 멤버들이 응원해주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거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큰 위로를 받았고 너무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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