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개개인의 급여를 공개하는 회사는 없다.
술자리를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되는 공공연한 비밀일 뿐
그도 그럴 것이
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서로의 기본급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못난 씨앗'이 자리 잡게 된다.
'저 팀장님은 나보다 돈을 더 받으니까 저렇게 일하는 게 당연하지'
'나는 저들보다 월급도 적은데, 일은 더하는 것 같지?'
'저 직원은 이렇게 일을 안하나.. 월급 아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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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직원의 기본급이
같은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대표부터 신입직원까지 모두가 말이다.
2011년,
창업자 4명이서 시작한 우리 회사
작은 단칸방에서부터, 말 그대로 살을 부대끼며 시작했고
Tsukuba Part.1 : an apartment office (Nov 2011-Mar 2012)
그 단칸방은 집 하나가 되고
Tsukuba Part.2 : a whole house as an office (Apr 2012-Mar 2013)
작은 사무실이 되고
Moriya (Apr 2013-Sep 2014)
큰 사무실이 되고
KOIL (Oct 2014-)
이제는 투자도 상도 수익도 나름 잘 받는
그런데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창업자들과,
글로벌 기업에서 억대의 연봉을 받다가 Fuller의 식구가 된 능력자들과,
그리고 새로 들어온 직원의 기본급 차이가 겨우 20만 원 남짓이라면?
(그만큼 전 직원의 기본급이 높은 수준이며,
자신이 맡은 업무 성과에 따라 개별적인 보상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체계이다.)
일을 취미로 하는 동료들과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과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회사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대표들과
약삭빠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보조로켓을 때어냈을 때, 그들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을 것 이다.
그들의 실력을, 열정을, 노력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그만큼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혹은 나만의 특별한 무기(비대칭 전력)를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극단적인 '평등'제도는
아랫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이자
발전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윗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일까?
당장 내 수입과 직결된 문제이자,
내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가치에 대한 보상 문제인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아도 어려운 결단이기에
그들을 더 존경하게 된다.
대표 방을 없애고, 직급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서
용기가 없으면 자리잡기 힘든 제도일 것이다.
아울러 능력 있는 직원들도
이 체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반기를 들었을테고
흔들리기 마련이었겠지..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실천이라고 했던가
많은 회사들이 새로운 체계와 제도를 꿈꾸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실천이라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변화 하나하나에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실천하고 변화하는 것이
우리의 힘이 아닐까싶다.
우리회사의 모토는
We dream of becoming the most beloved company in the world.
FULLER 파티에 참석해주신 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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