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에 리더들이 왜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는지와 마이크로 매지너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brunch.co.kr/@tanagement/107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공감해주시고 문의 주셨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것처럼, 어떻게 마이크로 매니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더 큰 이슈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마이크로 매니저의 위험이 느껴지는 분들은 무엇을 시도하면 좋을까? 그리고 현재는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훈련들이 필요할까?
마이크로 매니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사실 이미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었다면 벗어나기 어렵다. 진짜 어렵다;;;. 내가 기업에서 최고리더십 과정을 운영할 때 리더십은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경영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었다면 바꾸기 어렵다.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었다는 것은 팀원들과의 신뢰가 많이 깨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팀원들에게 많이 실망해봤고, 직원들을 쪼았을 때(?) 반응하는 것들을 이미 경험했다. 직원들을 100% 신뢰할 수 없게 된 그 상황은 의지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신념을 바꿀수는 없지만, 신념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행동은 있다. 신념의 근간을 흔드는 행동으로 조금씩 신념에 변화를 주고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이크로 매니저의 유형별로 매우 어색하겠지만 의미있는 시도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유형 1. 역량의심형 마이크로 매니저
이 유형의 마이크로 매니저는 팀원들에 대한 의심의 근간을 흔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아도 이 신념은 의지로 흔들기 어렵다. 이미 쌓인 의심을 무슨 수로 없애겠는가? 억지로 팀원들을 믿으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더 큰 신뢰의 둑이 한 번에 무너져내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미 이런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
그럼 어떤 시도를 할 수 있을까? 가짜 신뢰가 아닌 진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의미 있는 시도는 팀원의 강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팀원의 강점에 집중하고, 강점과 잠재력에 대해 팀원과 대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강점 대화를 시도하면 팀원에 대해 그 동안 약점 때문에 발견하지 못한 보물을 발견할 수 도 있다. 팀원의 진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수많은 약점 때문에 팀원에 대해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씩 뚫려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먼저 팀원의 강점을 탐색하라. 팀원의 강점을 진단해도 좋고, 구체적인 칭찬을 사용해 팀원의 강점을 탐색해봐도 좋다. 그렇게 발견된 팀원의 강점을 가지고 대화하라. 이런 시도는 당신으로 하여금 팀원에 대해 아주 작은 하나라도 기대하고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그동안 팀원에게 요구했던 것들이 팀원의 강점에 맞지 않는 일이어서 팀원이 무능해보였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갑자기 팀원과 강점을 가지고 대화하라고 하면 매우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간단한 대화 시나리오를 제안하려고 한다. 딱 15분만 활용해서 팀원과 강점대화를 해보라. 그러면 당신 마음에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있었던 의심의 신념이 흔들리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당신이 지금까지 가장 탁월하게 잘 할 수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2. 팀에서 아직 활용하고 있지 못한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3. 당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팀에서 가장 기여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4. 당신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팀이나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5. 당신은 강점을 활용하고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건가요?
만약 이 질문이 어색하고 효과가 있을지 의심이 된다면 스스로 이 질문에 대답해보라. 그리고 생각해보라 이런 질문을 당신의 리더가 관심을 가지고 해준다면 당신은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유형2. 몰입의심형 마이크로 매니저
몰입의심형 리더는 빡세게(?) 쪼는 것만이 팀원을 긴장시키고 일에 몰입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신념을 깰 수 있을까?
먼저 잘못된 접근을 이야기하자면, 그냥 믿고 맡기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그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계속 생각난다. 또 몰입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리고 나중에 당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타이트하게 쪼는 마이크로 매니징이 시작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몰입의심을 제거할 수 없다.
이 의심 역시 매우 조심스럽게 뿌리를 흔들어야 한다. 이 의심은 프로세스와 원칙을 통해 흔들어야 한다. 리더와 팀원 모두 프로세스와 원칙으로 서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사실 단순하다. 일단, 팀원에게 갑자기 결과물을 요청하거나 확인하려고 하면 안된다. '그 프로젝트 잘되고 있나? 좀 볼까?' 이런 대화가 나타나면 안된다. 이런 대화가 한 두번 오가면 그 다음부터는 팀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보고하기 위해 일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더 비몰입하는 태도를 보일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업을 지시하고 체크하는 과정을 체계화해야 한다. 이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을 줄 때 당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중간 결과물을 언제 볼 건지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갑자기 보여달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합의되지 않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팀원이 당신의 눈치를 보게 만들면 안된다. 자신의 일을 프로세스에 따라 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팀원은 자신이 아닌 당신의 일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착각 할 것이다. 그러면 더욱 수동적으로 움직이거나 당신의 요구에만 맞추기 위해 거짓으로 보고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당신의 뒤통수를 치고 당신을 떠날 것이다.
과업을 지시하고 체크하는 과정을 체계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과업에 대해 기대하는 수준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2. 과업을 언제 점검할 것인지 합의한다
3. 중간에 절대 갑자기 보여달라고 하지 않는다
4. 일정이 변경되거나 큰 방향성에 변경이 생길 때는 보고하도록 지시한다
유형3. 성과압박형 마이크로 매니저
성과에 대한 부담 때문에 팀원들의 일을 하나 하나 직접 챙기고 싶어하는 리더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시도는 간단하다.
자신의 일을 고민하라는 것이다.
당신 스스로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라. 가능하면 조직에서 당신에게 요구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들을 작성해본다. 탁월한 실무자였을 때의 일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에만 집중하라. 이것을 위해 팀원들에게 과업을 분배하라. 이것을 위해 팀원들을 성장시켜라. 이것을 위해 팀의 일정을 정하라.
이런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그것을 위해 팀원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 판단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팀원을 대신해서 일을 컨트롤하는 것이 효율적이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것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상황이 당신이 직접 개입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하라. 다만, 팀원과 합의하고 일정 기간에만 그것을 허용하라. 그리고 다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자가 최고의 퍼포먼스가 날 수 있도록 자율권을 허용하라. 무엇보다 당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신의 기대와 역량을 뛰어넘는 팀원들의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특별히 조직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조직을 이끌기 위해 당신이 학습할 것과 소통할 것, 의사결정할 것에 집중하라. 그 다음에 팀원들을 바라보라. 아마 그렇게 되면 팀원들 한 명 한 명의 과업에 당신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은 컨트롤이 아니라 당신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낭비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때로는 그것을 위해, 팀원들을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몰입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수만개의 갈림길에서 가장 올바른 길을 결정하는 것.
당신의 소중한 TALENT를 관리하고 ENGAGEMENT시키는 것.
→ 그것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빠르고 탁월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리더의 유일한 길이 아닐까?
이제 마이크로 매니저에서 벗어나자.
억지로 벗어나려고 빠져가는 늪에서 허우적 거리지 말고, 당신을 그 늪에서 건져내줄 작은 시도를 하라. 매우 작은 시도지만 만약 시도한다면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신념의 근간을 흔들고 진짜 리더가 되라. '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탁월한 성과를 내는 리더가 되라.'
#마이크로매니저 #마이크로매니저의탄생 #사소한간섭 #유형 #리더의일 #벗어나기 #직원의강점 #신뢰 #몰입 #믿음 #리더십 #매니저 #리더십교육 #트레이닝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체계 #강점대화 #전략 #조직의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