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스타트업의 고민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겪었던, 겪고있는 고민에 대한 회고

비마이펫 주식회사

이번 글에서는 '콘텐츠 스타트업이라서 하는 고민과 현재까지 우리의 해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비마이펫은 반려동물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예시는 동물 쪽이지만 콘텐츠를 다룬다면 비슷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서 콘텐츠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정말 강력한 수단이다. 그런데 이 콘텐츠를 수단으로만 생각하다보면 정작 그 콘텐츠를 통해 제공하고 싶은 가치를 정하지 않은채 '트래픽만을 위한 콘텐츠'가 되기 쉬운 것 같다. 그러면 디지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그저 그런, 일회성 콘텐츠가 되어버려 사용자가 기억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비마이펫의 경우, 초기에는 '반려인 모두가 우리 사용자야. 그들에게 도움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모아놓겠어!'라고 호기롭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콘텐츠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명확히 설정하지 못했었다. 그랬더니 '우리 콘텐츠는 이런 콘텐츠에요'라고 사용자에게 명확히 어필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우리의 콘텐츠가 제공하는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시간을 더 행복하게'라는 큰 가치를 정했고, 그것을 서비스/콘텐츠 전반에 걸쳐 적용했다.


이렇게 하고나니 사용자들이 '비마이펫 콘텐츠'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방향성이 생겼고 콘텐츠 제작 시 일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배포도 스스로 하는 곳이라면 어떤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우리의 경우 플랫폼 수준의 모객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모든 방향에서 적극 활용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스마트스터디(핑크퐁)의 이승규 CFO님께서 하신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핑크퐁은 자체 콘텐츠를 배포하는 어플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유튜브 개설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이 있었는데,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개설해서 결국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언급하신 적이 있다.


우리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 반려동물 콘텐츠로 확보한 사용자를 자체 커뮤니티로 연결시고자 했는데, 이것이 웹서비스 상태에서는 쉽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가 있어도 그 공간에서 '소통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사용자들은 소통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로열티가 약한 단계라면 커뮤니티화가 문제가 아니라 회원가입부터 큰 허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앱서비스 런칭 전 커뮤니티화를 위해 택한 것은 바로 페이스북 그룹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페이스북에 '동물학교'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우리의 콘텐츠를 배포하였는데, 거기에서는 우리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많은 반려인들이 소통을 했다. 나의 페이스북 친구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고, 반려동물을 자랑하면 귀엽다고 칭찬해주고, 질문을 하면 빠르게 해결이 되니 '소통해야 할 이유'가 명확한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좋은 콘텐츠'는 알아서 퍼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려면 일단 '우리 콘텐츠 있어요'라고 알리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반려동물 관련 궁금한거 있으면 비마이펫 들어가봐'라는 인식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든 방면에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볼 생각이다.


셋째, 우리 사용자들이 궁금해요


디지털 콘텐츠 데이터를 보다보면 '우리 사용자들이 궁금해', '숫자가 와닿지 않아'라고 느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제작한 '고양이 마사지 방법'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62만 뷰라는 꽤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영상 업로드 시에는 다른 영상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 했었다. 그리고 62만이라는 숫자는 엄청난데 사실 와닿지가 않는다.


그래서인지 피부로 와닿는, 사용자와의 소통에 목마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의 에디터 (버터팬케잌 이라고 불린다)님도 회사에서 하고싶은 프로젝트로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꼽을 정도였다. 실제로 콘텐츠/미디어 스타트업이 오프라인 행사를 주최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와 같은 고민과 갈증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우리도 올해에는 사용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주최해보려고 한다. 행사의 규모나 참가인원과 상관없이 사용자들을 위해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점은 참 설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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