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5분 거리 서울시NPO지원센터, 우리가 쓸 수 있을까?"
"서울시NPO지원센터.
시청역 5분 거리 역세권,
세련되고 재미있는 인테리어,
아늑하고 조용한 사무공간과 편안한 미팅이 가능한 회의실,
1층에는 라운지와 카페."
이런 공간을 비용 없이 매일매일 쓸 수 있다면 어떨까? 그 비싼 시청 역세권에 사무실을? 그것도 카페 같은 공간에서 회의도 할 수 있다고? 게다가 매일매일 쓰는데 정말 무료야?
정말 말이 안 되게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말이 안 되는 기회가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이런 기회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입니다. 사실, 창업하고 3-4개월이 지난 후부터 사무공간에 대한 고민이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이 없어도 나름대로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동안은 자부했지만, 사람과 업무가 늘어나면서, 현실적인 문제들이 조금씩 드러났지요. 일단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워크샵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강의안을 출력하고 이름표 등을 만들고 간식과 물품을 구입해서 보관하는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카페에서 이런 일을 하기는 민폐였습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늘어가면서, 각자 편한 곳에서 일하다가 회의만 같이 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소통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같은 사무공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일들도 만나는 시간이 적다 보니 오해가 생길 여지가 많았습니다. 또한 스페이스노아 같은 코워킹스페이스는 정말 좋은 곳이긴 했지만 여러 멤버가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비용에 대한 부담스러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경인씨의 집에 모여 근무하는 날을 정하기도 하고, NPO 활동가였던 코기토와 신비씨가 만든 어쩌면사무소를 사용해보는 몇몇 시도를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희정씨에게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가 공익 활동을 위한 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처럼 NPO를 지원하는 조직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와 같은 곳이 공간을 지원한다는 소식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우리에게 바로 지금 절실한 지원이니까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도 지원대상이 될 수 있을까... 소심하게 걱정하면서, 그러나 내심 큰 기대를 하며 지원 공고를 확인하러 서울시NPO지원센터의 홈페이지를 들어갔습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가 공익활동을 위한 협업공간 지원 사업을 실시합니다. NPO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NPO를 돕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의 협업 공간에 모실 분들은 NPO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분들입니다.]
'NPO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다'라는 문구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이건 우리 진저티프로젝트의 미션이잖아!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기겠구나 하는 예감과 함께, 비영리단체를 돕겠다고 다소 무모하게 나선 우리 같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곳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가슴 벅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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