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옷은 무료 결제연동 서비스 ‘아임포트’, 온라인 커머스 서비스 ‘무빙카트’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옷의 팀터뷰를 위해 옐로금융그룹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IFC 를 방문했는데요. 최근 옐로금융그룹에서 투자를 받아 입주했다고 합니다.
“4년 여간의 집착을 높게 평가해 주셔서 투자해준 거 같습니다. 저 지독한 놈들 생각하면서 인정해 준 거 같아요. 또 다른 시작인 거 같습니다. ”
시옷 장지윤 대표는 한 때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엔니지니어를 꿈꿨던 항공 우주공학과 출신 개발자입니다.
“기본적으로 하늘을 나는 건 좋아했고요. 무엇보다 인공위성은 고도화된 기술들이 집약돼 매력적이었어요.”
항공우주공학도였던 그는 군 복무대신 산업기능요원으로 IT회사에서 일하며 개발을 처음 접했습니다. 긴 사이클의 항공우주공학과는 다르게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에 흥미를 느껴 개발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복무를 마치고 바로 학교로 돌아가버리면 그간 배운 것을 잊어버릴 거 같았어요. 그래서 프리랜서 생활을 잠깐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스타트업 세계에 발을 담근 거죠. (웃음) 프리랜서를 2년정도 하다 학교로 돌아가 졸업하고, 다시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법인으로 전환했어요.”
오후에 시옷을 방문했는데 팀터뷰는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통 유리로 보이는 국회의사당 주변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장지윤 대표와 장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그의 상당한 집중력에 매료됐습니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에 집중하는 거 같아요. 가령 내일 시험치는 과목이 두 개인데도 한 부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으면 합리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통해 항공 우주공학도에서 개발자로 선회한 삶은 어떤지, 5년간 어떻게 스타트업 세계에서 생존했는지, 시옷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 등에 대해 들었습니다.
Q. 시옷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팀인가요?
시옷은 가벼운 IT 서비스를 만드는 팀입니다. 개인사업자에서 처음 법인으로 전환했을 때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분들은 IT 서비스를 어려워 했어요. 그래서 더 쉽고 저렴하게 쓸 수 있는 IT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결제 커머스로 주제를 좁혀 아임포트와 무빙카트를 만들었어요.
Q. 말씀하신 ‘가볍다’는 말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네요. 가벼운 IT 무빙카트와 아임포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무빙카트는 개발자가 아닌 일반 유저를 위해 만든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있다면 그곳에 저희가 제공하는 소스코드 한 줄만 추가하면 결제시스템을 쉽게 붙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설치는 무료지만 판매 될 때 1퍼센트의 수수료를 과금하고 있습니다. 아임포트는 개발자가 결제 시스템을 쉽게 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로 개발자들이 일주일 넘게 작업해야 하는 것을 반나절에 마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셀잇을 포함에 250 여 개의 스타트업들도 사용하고 있어요.
Q. 더팀스 개발자도 무빙카트와 아임포트를 보더니 정말 쉽고 간편한 서비스라고 했는데요. 어떤 계기로 무빙카트와 아임포트 같은 가벼운 IT 서비스를 만들었나요?
개발의 효율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가령 서너 가지 제품을 파는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더라도 2-300만 원이 들어요. 또 그렇게 만들어도 모두 성공하는 게 아니잖아요. 실패한 나머지 회사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찾아보니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실패한 쇼핑몰을 통째로 판매하는 시장이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개발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결과인데 금방 중고처럼 판매가 되고, 서비스가 금방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제일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고, 그렇게 가벼운 IT라는 주제를 정하게 됐어요.
Q. 그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엔지니어가 만든 서비스다 보니 마케팅과 영업에 대해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함께 했던 파트너가 2-3개월만에 나간 후 안현석 팀장이 들어 오기 최근까지 저 혼자 일을 해왔어요. 1인 기업에 가까운 회사였기에 무빙카트를 런칭하고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잘 몰랐어요. 일단 제품을 쓰게 하기 위해 콜드콜을 돌려 4-5분 정도 설득했죠. 그런데 무빙카트를 쓰게 만들고 나서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다행히 사용했던 분들이 지인을 소개해줘서 그렇게 알음알음으로 알려졌습니다.
Q. 스타트업으로서 5년을 생존했는데 초기 창업자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5년 정도 된 회사라 스타트업이라고 말하기도 쑥스럽네요. 그래도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저 같은 경우 반 지하 같은 소호 사무실에서 제품 베타 버전이 나올 때까지 아무도 안 만나고 제품을 만들었어요. 제 아이디어에 대해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는 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움츠렸던 거 같아요. 근데 지나고 보니 후회스럽더라고요. 어디 가서 깨지고 박살 나더라도 그런 대화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게 생기는 거 같아요. 그게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웃음)
Q. 혼자 하면서 정말 힘들었을 거 같은데 드디어 새 팀원이 생겼네요. 안현석 팀장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요?
중고등학교 후배입니다. 제가 설득을 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어느 날 후배가 갑자기 찾아왔어요.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합류해도 되겠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뭘 믿고 오려고 하느냐. 처음에는 진심으로 제재를 했어요. 지금 내가 잘 나가는 걸로 보이는데 현실은 좋지 않다 그랬죠. 그랬는데도 결국 함께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친구고 거기에 동감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번 같이 가보자고 했던 게 지금까지 잘 이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Q. 시옷 팀은 어떤 분위기에서 일을 하나요?
기본적으로 자유롭지만 회사라는 조직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대한 부분은 나름의 규칙이 있고요.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요. 저희가 고객센터도 운영 하기에 전화를 받으려면 일단 나와야 하고요. 개발과 CS는 제가 하고 있고, 안현석 팀장은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어떤 팀원과 일하고 싶나요?
기본적으로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단순하게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하는 일들이 어떤 일이고 왜 하고 있는지 스스로한테 질문을 던지는 분이면 적합할 거 같습니다.
Q. 시옷에서는 일에 대한 애착을 갖고 가치지향적으로 일하는 팀원을 원하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 시옷이 어떤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하나요?
안현석 팀장과 성공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사업 성공에 대한 목적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서요. 아임포트와 무빙카트 모두 기존 방식에 대해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기에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중에라도 고객들이 저 팀이 결제에 대해서는 숨은 고수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가벼운 IT라는 주제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