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 팀은 출근버스를 예약 구매하는 ‘위버스(We bu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캡슐 팀을 만나러 판교로 출동했습니다. 팀터뷰를 하러 가는 길은 멀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캡슐은 더팀스를 통해 팀터뷰 전부터 적극적으로 팀에 대한 이야기와 채용소식을 공유해줬습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음에도 온라인에서만으로도 엄청난 활기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첫 만남에는 캡슐 팀 모두 약간 쑥스러워 했습니다. 그럼에도 팀터뷰를 시작하니 그들 특유의 유머러스한 매력은 새어나왔습니다.
Q. 저는 일산에서 선릉까지 왕복 거의 3시간을 거쳐 출퇴근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 같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했어요. 위버스 서비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대중교통은 정말 많이 이용했거든요. 거기에 꽂혔어요. 대중교통 수단 중 버스로 먼저 접근했어요. 온갖 버스관련 문제와 법률문제를 다 뒤져봤어요. 그렇게 위버스 개념을 팀원들과 만들었어요. 수월하게 탈 수 있고, 편하게 앉아갈 수 있고, 대기시간도 없는 버스요.
저 역시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술 마시다 차가 끊겨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평균 3만 원 정도 나오는 거예요. 우리 팀이 앱으로 하나 만들자 했는데 우버(Uber) 택시가 있더라고요. 그게 한창 법적인 문제로 주목 받았잖아요. 그래서 로펌회사에 다니시는 아버지께 여쭤봤어요. 그런데 법적으로는 힘들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생각을 바꿔 다른 공유 버스까지 확장하게 된 거죠.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할 때 정말 오래 걸려요. 저 같은 경우 학창시절에는 통학시간으로만 4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 부분에서 공유된 감정이 많았던 거 같아요. 큰 기업 같은 경우는 차를 쉐어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여전히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통근버스를 먼저 생각하게 된 거죠.
Q. 위버스만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단순히 서비스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을 깊게 접목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 부분을 위버스의 차별점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운전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차가 한번 섰을 때 대기시간이 엄청 나거든요. 그것부터 시작했어요. 선형대수학과 기하학을 좋아해 혹시 수학적으로 바꿀 수 없을까 고민하다 등차표준식을 생각 했어요. 네 개의 포인트를 가지고 위도, 경도를 비교한 다음에 시그마와 벡터 값을 줘 각자 잘라주는 거예요. 쪼개진 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 반경 내에서 탈 수 있게끔 포인트 점을 정해주는 걸 생각을 했었죠. 지금은 거의 기술적으로 구현을 마친 상황이에요.
Q. 기다리지 않고 앉아서 오갈 수 있는 편의성뿐만 아니라 시간을 줄여주는 효율성에도 주목한 거 같아요. 팀 이름이 캡슐인데요. 독특해요. 의미가 있나요?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는 부르마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천재 개발자이자 세계 최고 발명가인데요. 거기서 캡슐을 개발을 해요. 그게 드래곤볼의 캡슐이죠. 드래곤볼의 캡슐은 저희 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특징이 담겨있어요. 모험심과 사이언스(과학)죠. 저희 팀은 한국에 먼저 상륙했고 캡슐을 타고 실리콘벨리로 가자는 의미도 담겨있죠. 위버스 서비스도 하나의 거쳐 가는 과정인 거죠. 궁극적으로 저희 팀은 검색엔진을 만들어 실리콘벨리로 진출할 거예요. 위버스는 로컬 색채가 강한 서비스인데요. 왜냐면 로컬에서도 성공 못하는데 글로벌적으로 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요. 실리콘벨리 가서 그들이랑 소통하고 알파벳, 페이스북 같은 회사와 함께 우리가 개발한 엔진으로 나란히 서는 짜릿한 순간을 상상해요.
Q. 캡슐이란 이름은 뭔가 가볍고 친근한 느낌이었는데 의미는 굉장히 깊네요. 캡슐 팀은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건가요?
저는 첫 창업한 회사를 접고 프로그래밍을 배우러 학원에 갔는데요. 거기서 지금의 팀원들을 만났어요. 밥도, 술도 자주 먹고, 프로그래밍도 같이 하고 했죠. 그때까지 한 번도 프로그래밍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든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 두 친구들이 더 잘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원에서는 진도 나가는 단순한 수업이잖아요. 그런데도 경태나 필수 개발자 모두 그 다음날 항상 더 가져오더라고요. 경태 개발자 같은 경우 어떻게 저렇게까지 파고들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필수 개발자도 그래요.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요. 필수 개발자는 정확하고 로직컬하게 접근하고요. 함께 하면서 저들이 힘든 부분을 제가 채워주자 생각했어요. 실제로 지금도 전반적인 잡무는 제가 다 하고요. (웃음) 웹 초기 퍼블리싱과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고 있어요. 셋이 처음부터 특정한 비전을 공유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위버스 서비스의 초기 아이디어를 던졌죠. 저희는 다른 점이 많지만 공통점 하나는 재미를 추구해요.
Q. 처음에는 가볍게 팀 빌딩을 했던 거 같은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희는 보통 12시간에서 13시간 정도 일하는데 7시간 정도는 웃어요. (웃음) 엄청 많이 웃어요. 장대표가 개그를 엄청 좋아해요. 제가 그거를 받아주면 필수 개발자가 화를 내고 맨날 그런 상태에요. 카오스적인 느낌. 근데 장 대표 없을 때는 또 진지해져요. 장대표가 왜 자꾸 개그를 하냐면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개발자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러니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려는 거죠. 말이 7시간이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제가 볼 땐 재능이 있는 거 같아요. 진짜 웃겨요. 장대표가 제대로 인터뷰하면 아마 기사가 못 올라갈 거예요. 수위가 감당이 안 되실 거예요.(웃음)
Q. 캡슐 팀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개인으로 말하면 경태 개발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정말 엄청나요. 저도 열정으로는 자신 있는데 나보다 더 센 사람이 있구나 그런 느낌이에요. (웃음) 거기에 반했고요. 필수 개발자는 정말 솔직하고 순수하다고 느껴요. 그 순수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에 반했던 거 같아요.
장지환 대표는 무슨 일에도 적극적이에요. 때론 근자감이 되기도 하죠. (웃음) 경태 개발자는 차분하게 일을 잘해요. 머리도 좋고. 제가 없는 부분에 있어서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저는 감으로 하는 편인데 그 친구는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죠.
Q. 캡슐 팀은 어떻게 일하죠?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분위기에요.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못 벌잖아요.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목적성이 명확하게 있기 때문이에요. 회사 다닐 때는 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목적성이 없었거든요. 왜 사나 그런 느낌까지 받았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일하는 재미는 확실히 느끼는 거 같아요. 또 의견 충돌은 있기 마련이죠. 근데 그럴 때 저희는 실제 결과물로 증명해 보여야 해요. 개발 문제라던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증명을 하면서 설득을 하려고 해요. 데이터로 얘기를 하던가 하지. 막무가내로 우기진 않아요.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뭔가를 특별하게 하진 않아요. 하더라도 금요일에 7시 전 함께 맥주 한 잔 하는 정도죠. 왜 7시냐고요? 할인해주는 해피아워에요.(웃음) 팀의 휴식은 그 정도죠. 할 게 많고 서로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거의 매일 12시간 이상씩 일하는 거 같아요.
Q. 현재 디자이너 채용중인데요. 캡슐에서는 어떤 스타일의 디자인을 추구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