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기억하시나요? 금융시장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만 수천 명이 구조조정을 당했습니다. 그때 여의도 한 켠에서 금융 서비스를 론칭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작년 옐로금융그룹에 합류한 뉴지스탁입니다. 뉴지스탁은 기존의 사람이 분석하던 방식을 벗어나 자체 알고리즘을 만들어 데이터 기반으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주식 종목을 추천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터뷰를 위해 여의도 ifc에 위치한 뉴지스탁을 방문했는데요. 창업 5년 차 스타트업다운 노련함이 베어나면서도 세상의 한 흐름을 바꾸고 싶다는 스타트업스러운 패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인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고민이 담긴 밀도 있는 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Q. 뉴지스탁은 어떤 팀인가요?
2011년 말 창업을 했고 첫 서비스는 2012년 8월에 론칭했어요. 주식투자로 일반 개인투자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며 네 명이 함께 창업했어요. 저랑 금융IT 최고 전문가인 문홍집 대표님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요. 알고리즘 분석 담당자, 개발자 이렇게 네 명이 함께 시작했어요. 참고로 문홍집 대표님은 과거 국내 최초의 HTS인 사이보스를 개발해, 온라인 증권산업 혁신을 인정받아 Business Week 지가 뽑은 ‘Star of Asia 50인'에도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Q. 뉴지스탁이 생각하는 금융 시장의 문제는 어떤 거였나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 나오는 보고서는 전체 상장 종목의 25%도 커버를 못했어요. 왜냐면 사람이 직접 쓰니까요. 또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애널리스트가 쓰는 보고서는 대부분 법인 영업을 서포트하는 내용이 많아요. 왜냐면 그들은 증권사 소속이고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 개인 고객보다는 기업 고객이 돈이 훨씬 많거든요.
Q. 뉴지스탁은 기존 문제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가요?
전 종목을 분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이 하는 건 힘들죠. 그래서 데이터 기반으로 전 종목을 분석하기로 한 거죠. 당시 제공했던 개인 투자자 서비스와 차별화된 게 100%로 데이터 기반으로 추천한다는 거였어요.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저희가 개발한 알고리즘 툴이 정보를 제공하고 추천하는 것으로 바뀐 거죠.
Q.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언론도 인공지능과 연관된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알고리즘을 통해 스마트하게 주식을 추천해주는 뉴지스탁도 혜택을 많이 봤어요. 대국 이후 언론 인터뷰 요청도 많았고요. 그러면서 가입자도 무료 고객 10배, 유료 고객 6배가 늘었습니다.
Q. 뉴지스탁은 창업 5년차인데요. 조직적으로 어떤 단계에 있나요?
지금은 인턴까지 포함하면 18명이 함께 일하고 있고요. 지속적으로 개발, 마케팅, 기획팀 인원이 늘고 있어요.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 처음에는 공동창업자들 한 명, 한 명이 여러 부서의 일을 했지만 점점 일이 많아지다 보니 지금은 하나하나 부서로 쪼개는 단계에 있어요.
Q. 초기 팀과 현재 팀들의 분위기는 달라졌을 거 같아요.
처음엔 책상 4개 들어가는 오피스텔에서 시작했죠. 1년간 거기서 먹고 자면서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였죠. 서비스 론칭 후에는 지금 건물(여의도 IFC) 뒤쪽에 있는 월드비전 건물에 있었어요. 정말 낡은 건물이죠. 거기서 3년을 있었어요. 그러다 옐로금융그룹에 합류하면서 입주를 해 18명까지 늘어난 거죠. 이게 4번째 사무실이에요. 월드비전 건물에 있었던 3년 동안이 스타트업에서 일반 기업으로 변하는 과도기였던 거 같아요.
Q. 지금의 뉴지스탁 분위기는 어떤가요?
과거에는 완전 스타트업! 스타트업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과 금융 회사의 중간 분위기(?) 같아요. 금융 산업 자체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또 저희의 B2B 대상은 증권사나 은행이고요. 일반 고객층도 연령대가 높아요. 40대 이상이죠. 고객한테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되고 금융 상품 특성상 보수적인 면이 어느 정도 있죠. 최근 합류하신 CTO님도 우리나라 증권업 개발자 중에서도 최고 톱클래스 개발자이시거든요. 증권사 임원으로 계시던 분을 모셔왔어요. 50대 초반이신데도 여전히 코딩을 직접 하세요. 그런 분들은 금융권 출신이기 때문에 문화 자체가 대기업 문화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 분한테는 상대적으로 뉴지스탁 문화가 엄청 자유롭게 느껴지고요. 완전 스타트업을 했거나 초기 스타트업을 생각하는 신입사원한테는 생각했던 거보다 딱딱하네 이렇게 느낄 수 있죠. 그래서 그 중간이라고 표현한 거고요.
회사 분위기는 스타트업 자체가 갖는 수평적인 분위기와 금융권이 갖는 보수적인 부분이 혼합돼있어요. 제가 느낄 때는 수평 80, 수직 20 정도의 비율인 거 같아요.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어요. 모두 다른 개성들을 가지고 있고, 스타트업답게 확실히 주도적이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개발자로서 일을 하는 방식은요. 일정이 나오면 사람마다 해야 할 업무가 정해지고요. 각자가 그 업무를 어떻게 수행할지는 스스로 백 퍼센트 자유를 가지고 결정해요. 책임과 권한이 있죠. 이런 방식이 맞는 사람이라면 일하기 정말 좋은 회사예요. 저한테는 이 부분이 잘 맞아요.
Q. 뉴지스탁 인턴십을 통해 이번에 정직원으로 채용되셨다고 들었어요. 뉴지스탁에 지원한 이유는 뭔가요?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볼 수 있는 기업을 선호했어요. 대기업 같은 경우는 원하는 부서에 제 의지로 갈 수 없다고 선배들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서 작은 회사여도 잘 알아보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대기업에는 원서를 넣어본 적이 없고요. 주로 스타트업을 찾아봤어요. 제가 관심 있는 게 숫자 데이터와 개발이라 데이터로 개발을 하는 분야를 찾아봤는데 뉴지스탁이 딱 그런 회사였죠. 주식은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 그걸로 또 데이터마이닝을 하며 분석을 할 수도 있고요.
Q. 이번에 새로운 마케터와 디자이너를 찾고 있는데요.
“네, 마케팅 팀은 마케팅 담당자가 있고, 그 밑에 인턴사원이 한 명 있어요. 또 중국 서비스 사업 팀에서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마케팅을 함께 하는 사원이 있고요. 현재 마케팅에 재직 중인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곧 퇴사를 해요. 두 분의 후임을 찾고 있습니다.”
Q. 뉴지스탁의 구체적인 채용 기준이 궁금합니다.
2-3년 경력직을 선호해요. 경력자라면 금융 백그라운드가 있는 분이 오면 좋을 거 같아요. 혹 금융권 출신이 아니더라도 주식 투자나 금융 투자를 직접 해봤거나 유사한 금융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신 분이요. 신입도 관계없어요. 신입이어도 주식 투자 동아리에서 오래 활동한 분이 있거든요. 그럴 경우 대학생인데도 오히려 금융 백그라운드가 없는 경력자보다 훨씬 잘 알아요. 산업 자체를 이해하니까요.
Q. 뉴지스탁에서 원하는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셔서 지원자들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저희도 늘 채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새로 오시는 분이 뉴지스탁에서 일하는 게 잘 맞아야 하고, 또 저희도 맞는 분이 와야 함께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스타트업이고 금융을 하는데 스타트업 출신을 뽑는 게 맞을지 금융권 출신을 뽑는 게 맞을지 주니어인지 시니어인지 지금도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어떤 인력들이 이걸 만들어가는 게 가장 잘 맞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핵심 개발자나 리서치 같은 업력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굳이 금융권 출신일 필요는 없다 예요. 하지만 금융업에 대해 이해는 있어야 한다죠.
Q. 지금까지 마케터는 주로 어떤 업무를 진행했고, 시니어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B2B대 B2C 비중이 8:2 정도 돼요. B2B 클라이언트를 관리하면서 증권사 담당자에게 뉴지스탁과 함께 제휴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제안하고 진행하죠. B2B2C 마케팅으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증권사 담당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진 않고요. 아이디어를 내고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들 관리가 중요하죠. B2C 같은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를 해서 키울 예정이에요. 금융이라는 게 좀 특수한 산업이라 프로모션과 홍보를 많이 한다고 고객이 늘어나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핀테크 특성상 편한 걸 넘어 실제 고객한테 수익을 가져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홍보 프로모션이 별로더라도 수익이 확실히 나는 서비스면 알아서 찾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잘 알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운영해줄 분을 찾고 있어요. 또 정교한 타깃 마케팅을 해야 하기에 그로스해킹 스킬이 있는 분이면 더 좋을 거 같고요.
Q. 주니어 마케터는 어떤 역할을 하죠?
제가 마케팅도 맡고 있어 저와 모든 걸 다 같이 하는 거죠.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그로스해킹부터 B2B 마케팅 전략 수립/운영까지 전반을 저와 함께 진행해요. 이 부분은 시니어도 생소한 분야라 저와 함께 하고요. 저뿐만 아니라 기획팀, 개발팀 모두와 소통하며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Q. 앞으로 합류할 새로운 디자이너는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디자이너가 뉴지스탁과 잘 맞을까요?
스스로 뭘 만드는지는 알고 만들어야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금융권 출신이 아니더라도 금융 투자에 대한 개념이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어요. 그게 UX/UI에도 반영이 되니까요. 예를 들어 점수와 일기예보를 활용해 주식을 분석하는데 디자이너가 어떤 게 더 중요한지 모르면 자기 기준으로 예쁜 걸 먼저 배치하죠. 대화를 나누면서 캐치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모르죠. 기획자가 잡아주기는 하지만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죠.
Q. 뉴지스탁의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인터뷰를 하면서 태도를 많이 보기 위해 인터뷰 선발 인원이 많지 않아요. 보통 한 포지션당 2-3명 정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해요. 서류 통과 후 인터뷰는 실무 담당자와 제가 함께 진행해요. 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고요. 이력서를 통해 기본 스킬이나 경력은 알기에 그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를 많이 캐치하려고 하죠. 문홍집 공동대표님이 대기업에 있을 때 똑같은 업무를 두고 한 팀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에 대한 퍼포먼스를 평가했는데요. 무려 16배의 퍼포먼스 차이가 있었대요. 참고로 개발팀이었어요. 대기업에 들어올 정도면 둘이 스펙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거거든요. 어쩌면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스펙은 더 안 좋을 수 있고요. 천재의 영역이 아니고서는 열심히 하면 그 노력하는 만큼 성장하는 거 같아요. 그 가능성이 보이는 분을 찾아서 함께 하고 싶어요.
Q. 태도가 좋다는 것은 많은 기업이 이야기하는 부분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죠. 경력직은 퍼포먼스 잘 나오는 사람이 태도가 좋은 거고, 물론 정말 눈에 띄게 무례하거나 근태가 안 좋다거나 그러면 안 되겠죠. 신입사원은 열심히 하는 거죠. 경력직에 비하면 신입 때는 뭘 해도 잘할 수 없죠. 회사에서 원하는 주니어상은 이 친구를 뽑았을 때 본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점을 최단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죠.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작은 제스처에서도 성격이 보이기도 하고요. 관심사에 대해 얘기하면서 얼마나 인사이트가 있는지, 노력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거 같아요.
Q. 실제 구직자로서 뉴지스탁의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1시간 30분 정도 한 거 같아요. 1:3이었고요. 개발팀장님, 고문님, 대표님 이렇게 세 분이셨고 제가 질문을 엄청 많이 했던 거 같아요. 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직원 수, 개발을 하면 어떤 프로그램으로 하는지 등을 물었어요. 인터뷰 가기 전에도 회사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갔고요.
Q. 인터뷰 분위기는 어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