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을 우아하게, 그레이스풀하게' 뤼이드 정석원 개발자

더팀스 편집팀 / 2016-08-04

Riiid! - '개발을 우아하게, 그레이스풀하게' 뤼이드 정석원 개발자 팀터뷰 사진  (더팀스 제공)

연봉, 문화, 복지, 비전, 가치... ? 회사를 선택할 때 어떤 거에 가장 끌리시나요? 확실하면 좋습니다. 특히 회사를 결정할 때 자신이 어떤 곳과 맞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핏이 맞는 곳에서 일할 확률이 더 높아지겠죠. 하지만 쉽진 않습니다. 자신이 어떤 회사와 잘 맞는지 충분히 고민한 뒤 회사를 선택해 일하고 있는 뤼이드 정석원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제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조건 중에는 돈도 포함되어 있겠죠. 돈이 떨어지면 그만큼 누릴 수 있는 것도 줄어드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진 재미있게 일하는 게 돈보다 더 상위 가치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뤼이드에 끌렸던 것 같아요.

     

Riiid! - '개발을 우아하게, 그레이스풀하게' 뤼이드 정석원 개발자 팀터뷰 사진 3 (더팀스 제공)

Q. 뤼이드에서는 정석원 개발자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눈만 마주치면 수줍은 미소를 날려 마주한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마성의 개발자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개발자 아닌 구석이 없어 뼛속까지 엔지니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을 바꿀 다양한 꿈을 거쳐 뤼이드까지 당도한 화려한 청춘입니다.

     

Q. 정석원 개발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고3 때 사회체육학과를 가려고 체대 입시학원에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실기 시험에서 똑 떨어졌어요. 그때 ‘아, 내가 체육을 직업으로 삼을 만한 실력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재수를 하면서 ‘앞으로 뭘 해야 할까?’ 진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 마침 정치판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불현듯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 계획도 열심히 짰어요. 당연히 정치외교학과로 진학을 생각했죠. 그러다 수능 공부를 하면서 영어가 또 그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영문과를 갈까? 잠시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수능을 보고 원서를 지원할 때가 됐는데 문득 컴퓨터공학과가 생각났어요. 형이 컴퓨터를 워낙 잘해서 저도 유치원 때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어요. 물론 게임을 하는 것과 다르다고 듣기는 했지만 컴퓨터 공학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같이 지원한 다른 대학 모두 붙긴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니 컴공과가 제게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컴퓨터 공학도가 되었죠.

     

Q. 어떻게 보면 뜬금없는 선택일 수도 있는데요. 컴퓨터공학과는 적성에 잘 맞았나요?

제가 동기들보다 잘했어요. (하하) 컴퓨터로 뚝딱뚝딱 만들면 그 결과를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대학교 3학년 때 학교 수업 과제로 소개팅 앱을 만들기도 했고요. 졸업 프로덕트로 메모장 앱을 개발해서 마켓에 올리기도 했어요. ‘메아리’라는 앱이에요. 지금은 뤼이드에 집중하느라 업데이트를 거의 못하고 있어 순서가 많이 밀렸네요. 한참 뒤로 가야 찾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흔들면 메모장이 커지고 음성인식도 가능하고 알람으로 메모를 받을 수 있어 나름 획기적인 앱이라고 자부합니다. (웃음) 언젠간 메아리를 다시 부활시킬 거예요.

     

Q. 재미있는 앱을 만드셨네요. 뤼이드에는 어떤 계기로 합류하게 됐나요

우연히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개발자 모집 공고를 봤어요.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니 회사 문화가 재미있더라고요. 나도 행복하게 일 할 수 있겠구나 싶어 지원했어요.

Riiid! - '개발을 우아하게, 그레이스풀하게' 뤼이드 정석원 개발자 팀터뷰 사진 4 (더팀스 제공)

Q. 뤼이드 개발팀과의 면접은 어땠나요? 

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조금 무서웠어요. (하하) 보통 기업 면접관은 1~2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뤼이드는 4명의 개발자와 다 같이 이야기했어요. 약간 무섭기도 하고 더 떨렸던 것 같아요. 특히 뤼이드에서 사전에 내준 알고리즘 짜는 문제를 풀어왔는데 제 답에 ‘검증을 해봤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우연히 답은 맞았지만 문제 풀이에 급급했다는 걸 느꼈죠.

     

Q. 합류한 후 뤼이드에서 직장 생활은 어땠어요?  

첫 출근 날 사무실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하하하하) 알고 보니 뤼이드는 자율 출근제를 실시해 종종 이러더라고요. 첫날은 개발 이사님께 과제를 받았는데요. 안드로이드 툴 중 하나를 스터디하는 것과 산타 토익 서비스 일부를 만들어 보는 거였는데요. 스스로 공부하고, 그 결과를 팀원들에게 발표하는 미션이었습니다. 발표하기 전까지 2~3주는 걸렸던 것 같아요. 발표는 엉망진창이었죠. 나름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남들 앞에서 발표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나 봐요. 소위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앞으로 뭔가 많이 배우면서 일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일해 보니 뤼이드 개발팀 분위기는 실제로 어떤 것 같아요? 

좋아요. (웃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아요. 멋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많이 쏟는 것 같고요. 회의를 하다 보면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또 예전에 일할 때는 분야별로 개발자들이 각자 알아서 일하는 분위기라서 남이 무슨 일 하는지 잘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뤼이드는 토론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에자일 미팅도 그 일환이에요.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매일 공유하고 있으니까, 굳이 따로 찾아가서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일하다가 어려운 점이 있으면 질문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라고 할까요? 소통이 원활한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Q. 일을 하면서 힘든 적도 있었을 거 같아요. 

업데이트를 마무리하기 전 주말 새벽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앞으로 남은 기간에 절대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몰려왔어요. 월요일 아침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으니까 개발팀원들이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현재 상황을 말하고, 팀원들과 이야기했어요. 덕분에 차근차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뭐가 문제였는지 원인도 찾았고요. 진부한 말이지만 동료들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네요.

 

Q. 마지막으로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건가요? 

사실 개발자의 소신 같은 게 딱히 없었는데 요즘에 드는 생각은 ‘우아하게, 그레이스풀하게’ 앱을 만드는 거예요. 우리 뤼이드 개발자들이 자주 쓰는 말인데요. 누가 봐도 깔끔하고 아름답게 만들자는 거죠. 가끔 원하는 값은 얻었지만 버그를 고치고 있을 때면 이 말이 떠오르곤 해요. ‘개발을 우아하게, 그레이스풀하게’ 이게 제 신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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