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꿈을 꾸는 사람인가요?
“옛 성현께서는 아무리 다양한 경험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볼 필요는 없다고 하시는데 전 아무래도 옛분들 말을 거스르면서 사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꿈은 소박하면서도 커요. 그냥 자전거 세계일주인데, 가끔씩 지붕 있는 곳에 들어가서 잘 수 있는 돈은 들고 떠나보고 싶어요.”
시세론에 합류 전에는
“개발직으로는 SAP Labs Korea에서 테스트 자동화 개발, Crawler 개발, Data modeling 등 해서 3년 굴렀어요. 씨세론을 세우고도요 직장에서 1년정도 씨세론과 병행하다가 이제 나왔어요. 군대 제대하고 7달동안 유럽 자전거 여행을 했었고, 이스탄불에서는 1달 반 정도 호스텔 사장 대행 하면서 여행 상품을 팔았어요. 그 때 만났던 영혼이 통하는 친구와 같이 'It's my stage'라는 강연 스타트업을 세달 정도 한 적이 있는데 강연 두 번을 열면서 청중 100명은 찍어봤습니다.”
지금 팀에서는 역할을 하고 있나요?
“PM 쪽으로는 아이디어를 취합해 디자인 시트를 이용하여 대략적인 레이아웃과 UX를 잡아서 회의 주도를 맡고 의견을 취합해 디자이너에게 넘김과 동시에 우리 귀요미 프론트 동생과 함께 API를 설계해요. 예쁜 UI는 없어도 API 설계는 할 수 있거든요. 설계가 끝나면 개발 쪽으로는 Python 언어로 Flask-PostgreSQL을 이용하여 API 서버를 만들고 있어요. 요즘 서버의 추세는 마이크로 서버에 Back, Front 다 집어넣는 분위기이지만 저희는 전통 방식으로 갑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API와 웹 프론트는 완벽하게 분리하여 개발하고 있어요. 그래야 나중에 플랫폼 확장이 쉽거든요. (No JSP, No PHP, No Service logic in Front) 요즘은 테스트 부분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려고 해요. Bitbucket에 Jenkins를 붙여 Test Integration하고 싶은데 연구할 여력이 나지 않네요. 인간적으로는 나사 몇 바퀴 돌아간 철 없는 형 코스프레(?)를 하며 살고 있어요. 너무 영혼이 자유로워서 저도 언제 철이 들지 잘 모르겠어요. 나이불문 영혼만 자유로우신 분이라면 저와 파장은 잘 맞는 거 같아요. 다들 자유로운 영혼이고 태생이 투잡하던 사람들이 모인지라 1인분만 잘 하면 서로의 출근시간과 삶을 상관하지 않아요. 회사는 가족 같지만 9시에서 6시까지만 가족이고 문 밖을 나가고 나면 서로 찾지 않아요.”
채용 지원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목적을 먼저 알고 싶어요. 선택지가 있어요. 자기가 잘 하고 싶은 것을 배우러 올 것이냐, 아니면 잘 하고 있는 재능을 펴려 오는 것이냐죠. 개발자 지망생께서 개발을 배우고 싶으면 스타트업보다는 개발분야 중견 및 대기업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트업은 시간도 그렇고 리소스도 그렇고 절대 배울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어요. 보통 스타트업이 외치는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장기는 있고 남이 하는 직무를 '배우면서' 이해할 수 있는, '머리와 마음이 열린 사람'을 뜻하는 것이예요.”
스타트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스타트업 매우 힘들어요. 금전적으로도 힘들고요. 초반에는 한 달 벌어 한 달 먹다가 이제 두 달은 먹네요. 일 분량도 매우 많아요. 개발자라도 문서작업 할 것들이 매우 많아요. 멘탈이 나갈 수도 있어요. 법적 문제 있었을 때 법무사 안 쓰고 셀프 등기 하다가 흰머리 생겼어요. 그저 함께하는 사람이 좋고, 발전이 보인다면, 밖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쓰러지지 않을 강력한 멘탈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뚫고 오시면 확실히 가르쳐 드리거나 보장해 드릴 수 있는 것들은 다음입니다.
1) 맨 땅에서 투자도 못 받을 때에는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는가?
(자영업이랑 스타트업은 말 하나 차이인데,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을 남의 돈만으로 키우는 사례 있나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나온 가장 핵심 단어만 우리 생각해보죠. 등가교환)
2) '좋은 인재'의 기준은 무엇이며, '스타트업에서의 좋은 인재'는 무엇인가?
(저희는 사람 하나는 정말 잘 뽑아왔다고 자부합니다.)
3) 기업이 클 때 밟는 단계들은 무엇인가?
(단계를 거스르면 반드시 화가 들이닥칩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해요’ 김경식 세일즈 디렉터
스타트업이 갖는 불확실성에 대한 믿음
“저는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을 믿습니다. 물론 상식적인 생각으로 스타트업은 당장의 봉급과 대우에서 대기업과 전문직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 역량을 키우고, 앞으로 산업이 나아가게 될 방향성을 읽는데 있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기업도 앞으로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많이 들리는데 스타트업 특성상 매우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매력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씨세론에서 일하기 전에는 어떤 경험을 했나요?
“회사에 합류하기 전 아직 학생이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산에 푹 빠져 대학시절 대부분을 산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고대산악부 활동을 오래하였는데 깊은 몰입감을 주는 활동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온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항상 추락의 위험이 있는 활동이기도 하죠. 불확실한 상황에 뛰어들어 나아갈 길을 찾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아마 이러한 산의 영향이 컸으리라고 봅니다. 고대산악부는 1938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동아리 인데요, 이러한 세대차가 많은 조직문화를 경험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원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지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후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고민의 해답을 찾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현재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
“회사의 대표님과 NHN NEXT라는 사설 교육기관에서 처음 만났어요.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는 기관이었는데 비슷한 생각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금방 친해졌어요. 함께 일해볼 생각이 없냐는 말을 듣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IT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고 어떠한 업이든지 간에 IT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직은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구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돈 만지는 일을 하고 있어요. 물론 손아귀에 들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빠져나가는 돈들이긴 하지만요. 영업과 재무 회계 파트 일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거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마무리되는 지점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과 한편으로는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게 될수록 더 분야가 세분화되겠지만, 제가 만들고 있는 회사의 첫 시스템들은 남게 될 테니까요.”
팀 분위기는 어떻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나요?
“기획, 마케팅, 프론트 개발, 백엔드 개발, 등등으로 각자의 분야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몰라도 각자의 역할과 분야를 존중해주고 있어요. 근무시간도 제 각각이고요. 하지만 각자 맡은바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갈등도 생기지만, 생산적이고 건강한 토론이라고 생각해요.”
채용 지원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앞으로 함께 헤쳐 나가야 할 험난한 길을 함께 나갈 용기가 있는 분인지 보고 싶어요. 어렵다고들 하지만 어떻게 버텨내며 해나가느냐에 따라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멋지고,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씨세론과 함께 하실 멋진 동료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