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패스트 캠퍼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나요?
“우리가 잘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걸 보여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강신청이 들어오면 일일이 연락해 왜 이 수업을 듣고, 어디에 사용하려 하는지, 어느 회사에 다니고, 어떤 일 하시는 분인지에 대해 모두 여쭤봅니다. 보통 코스 하나를 기준으로 한 달간 기획하고 3주간 홍보합니다. 그런데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들어오는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 내용을 계속 바꿔가요. 예전 ‘데이터분석과 시각화’라는 코스를 개설한 적이 있는데 참가신청 페이지를 오픈하고 페이스북에 홍보했더니 6일 만에 5명이 신청했습니다. 이분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모두 ‘시각화’에 관심 있어서 들어온 게 아니라 파이선(프로그래밍 언어)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었어요. 그 후 이틀간 강사분과 이야기해 커리큘럼에서 시각화 부분은 빼버리고 강의 이름도 ‘파이썬 데이터분석’으로 바꿨다. 홍보 메시지도 바꿨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 회사에서 굉장히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교육도 결국 상품이자 서비스죠.”
Q.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교육학 전공자가 많나요?
“재미있는 것은 교육 전공자가 없습니다. 일부러 안 뽑은 것은 아닌데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이 서비스에 공감하고 고객 니즈를 잘 읽어낼 줄 아는 사람,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우리에게는 얕고 넓게, 빠르게 배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모르던 분야도 강사님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아 이 분야가 이런 것을 필요로 하는 구나’라는 것을 빠르게 캐치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 다양한 강의를 기획하는데 패스트캠퍼스 강의에 대한 팀원들의 이해도는 얼마나 되나요?
“처음 만들었던 수업들은 모두 실제로 저희 팀들이 실무에서 사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고객 데이터 분석이라든가, 페이스북 마케팅 등입니다. 코스매니저들은 수업에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저절로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웹 프로그래밍이나 웹디자인 같은 것은 직원들 모두 숙지를 하고 있어 필요하면 누구든지 홈페이지를 수정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교육을 만들었기에 실패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강생 데이터 분석도 당연히 꾸준히 하고 고객이 들었던 코스는 무엇인지, 종사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이고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신규 디지털마케팅 과정을 홍보한다면 그것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던 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로 알림을 보내고, 추가 할인 혜택도 제시합니다. 물론 추천이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면 타깃화해 발송하지 않습니다.”
Q. IT 스타트업에서 시작했는데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교육에 먼저 중점을 두고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는 리스크입니다. 온라인 교육은 플랫폼 구축에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세웠던 가설이 틀렸다고 한다면 그 플랫폼은 상각(write-off) 코스트가 돼 버립니다. 둘째는 콘텐츠입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과 강의 방식, 강사진이 세심하게 조정된 하나의 풀 스택(full-stack)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들고 있으면 이것의 일부를 떼어 온라인으로 가져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온라인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최대한 오프라인 콘텐츠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 코스는 하나하나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일부는 잘되고, 일부는 잘 안 되더라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소액의 강의를 많이 팔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강의들의 로드맵이 나와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연속적으로 학습할 것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올라가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