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이지만 각광을 받고 있는 어그리 테크(Agri-Tech) 기업을 만났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농업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스타트업 아이그로우(igrow)인데요. 인도네시아의 드넓은 농작지와 IT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에 녹였습니다. 한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내방한 인도네시아 경영진을 만나 어그리 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igrow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igrow서비스는 땅 주인과 농부, 자금을 제공하는 스폰서 사이드를 연결해주는 농업플랫폼입니다. 가령 소비자가 현미를 직접 재배하고 싶다고 의뢰를 하면 igrow에서는 현미를 재배할 땅과 농부, 그리고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스폰서까지 찾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재배한 곡식을 시장에 판매하고 수입을 얻어 분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igrow는 20%의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입니다.
Q. igrow의 경쟁력은 어떤 게 있나요?
인도네시아는 농부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한때 농부였고요. 다만 곡식을 재배할 땅을 소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땅을 가진 소유자와 농부가 구별돼 재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놀고 있는 땅이 많습니다. 다른 도시에 있는 인도네시아 청년은 잉여 토지를 활용해 자신만의 곡물을 재배해 사고 팔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 팀은 수요는 존재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이 서비스가 농업 시장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부분이 저희 경쟁력인 거 같습니다.
Q. igrow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하는데 한국에 방문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지난 50년간 농업에 매진한 팀입니다. 재배되는 양이 충분히 많기에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작물을 판매할 시장으로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이 한창 떠오르고 있는 시기라 시장조사 겸 저희 팀과 함께 어그리 테크(agri-tech) 시장을 성장시키고 싶은 분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막상 한국에 오니 농업과 관련된 서비스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농업을 IT에 접목하고 있는 서비스이기에 IT에 관심 있는 분도 저희 팀에서 함께 도전해보아도 좋을 거 같습니다.
Q. igrow는 농업펀드를 조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인데요. 한국에는 농업펀드를 생소하게 느끼는 분도 많습니다. 농업 펀드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한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농업펀드라는 것이 좀 어려운 감이 있는데요, 사실 굉장히 간단합니다. 투자자들은 농작물에 투자를 하고 그 해 생산된 농작물을 걷어 수익을 창출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희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또한 곡물을 직접 구매하는 고객과 투자자 측면 둘 다 커버할 수 있기에 B2B와 B2C시장이 커버됩니다. 저희는 한국에 법인을 세워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연결하여 농업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농업시장의 허브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