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 없다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복잡한 이유는 없습니다. 단순하게 제가 단 한 명에게라도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보람이 생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면 좋겠죠. 조금씩 조금씩 우리 서비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생겨나는 걸 보며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험기간에 에이블하우스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큰 테이블에 앉아 새벽까지 공부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있으면 돈을 떠나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현실은 과거를 반영할 뿐
이런 보람이 단순하게 측은지심이나 동정심에서 유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20대 초반은 믿기지 않겠지만, 하루 일과를 돌아보면 쉴 틈이 없었습니다. 법대 수업을 듣고 과외 2개를 하고 연합 동아리 대표도 맡았습니다. 그 와중에 연애도 하고요.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타대생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들어올 만큼 열심히 수업 관리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20대때 누구나 해보는 클럽, 나이트 가본 적 없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 마시며 놀아본 적도 없습니다. 여행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휴가조차 없이 달려왔습니다. 근데 막상 돌아보니 제 자신이 안쓰럽더라고요.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내 길이 아니구나’ 느낀 순간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저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친구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코티에이블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코티에이블은 20대의 사회적 쿠션
만약 제가 20대때 에이블하우스 같은 서비스가 있었다면 제게 쿠션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20대 때가 정신적으로 말랑말랑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가는 나이기에 이 때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받는다면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 또다른 좋은 영향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감과 생각으로 에이블하우스는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업? 모르면 공부해서 적용하고! 넘어지면 일어서자!
코티에이블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운영한지 곧 2주년이 됩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법과 도시에 대한 공부와 NGO활동이나 연구원 생활을 했기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부터는 경영 공부를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웬만한 스타트업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제가 공부하던 버릇이 있어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 자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업을 하다 보니 이론적인 지식을 아는 것보다 얼마나 내 사업에 잘 적용시키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업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으로 계속 탐구하고 있고, 성과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그 무엇보다 팀이 중요합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나 중국에서 공부하며 생활하신 분, 서울대 학부나 대학원에서 공부하신 분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제가 서울대 총학생회에서 겨우겨우 설득해서 데려왔습니다. 우연히 마주쳐서 알게 되었던 분들인데 다들 하나 같이 능력자였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이 분들과 만났다면 사업을 같이 하자고 했을 겁니다. 이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 인생의 운을 다 쓴 느낌입니다. 능력도 출중하고 개성도 강한 분들이라 스타트업에 정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팀과 같이 하다보면 제가 지금의 팀을 만나려고 사업 초기 2년을 열심히 준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겁지 아니한가? 코티에이블로 오라!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힘든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좋은 팀과 함께 하고 있으면 버텨내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이런 팀에 제가 의지하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너무 감사한 사람들입니다.
코티에이블은 청년 커뮤니티와 쉐어하우스 분야에 관심이 있는 뛰어난 사람이라면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서울 지역의 10개 대학교 근처에서 캠퍼스 셰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를 18호점 운영하며, 캠퍼스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