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하고 싶을 때 무엇을 가장 고려해야 할까? 자금? 아이디어? 만약 당신이 어떤 팀원과 함께 하는지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팀오투’를 떠올리기를 추천한다. 임원진 대부분이 창업가 출신으로 구성된 팀오투에서 가장 최근 합류한 박영욱 이사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네, 저는 현재 팀오투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박영욱이라고 합니다. 저도 합류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며 팀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Q. 팀오투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사실 팀오투의 대표님과 알게 된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이죠. 제가 블로그 관련 사업을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창업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덤벼들던 시절에 각종 창업 문제들에 가이드를 제시해 주셨고, 경영하면서 어려울 때도 도와주셨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박영욱 이사는 블로그칵테일을 창업하였고 이후에 엑스피와 합병에 성공하여 BCNX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였다. BCNX는 (주)옐로모바일에 2014년 6월에 최종 인수되었다.
Q. 보통 인연은 아니신데,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저희가 초기에 사업 시작하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때 대표님께서 저희 팀을 눈여겨 보시고 무작정 찾아오셨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참 신기했죠. 당시 대표님은 “온네트”라는 비즈니스를 확고히 자리 잡으셨을 때였는데, 저희 팀만 보고 아낌없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후에 대표님은 사업을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하셨고, 그동안 다음 카카오에 계시다가 엔젤 투자 활동 후에 팀오투를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쭉 지켜보고 있었죠.
*팀오투 홍성주 대표는 1996년 8월에 온네트를 창업하였다. 이후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통해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2011년 11월에 온네트 지분 82.52%를 약 308억 원에 취득하며 인수하였다. 이후 다음 카카오의 본부장 역임 후 팀오투를 재창업 하였다.
Q. 대표님의 능력이 보통이 아니시네요.
저는 대표님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항상 창업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도움 주시는 부분에 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척박한 창업 환경 속에서 어린 친구들이 창업 선배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많은 도움을 주시는 걸 보았습니다. 능력뿐 아니라 인품도 대단한 분이시죠.
Q. 스타트업 안에서 10년을 교류하셨는데, 이전에 같이 일해본 적은 없으셨죠?
같이 일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계 안에 있다 보면 언젠가는 같이 하는 날이 오겠구나 마음 속으로는 느끼고 있었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더벤처스 투자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투자를 진행 하다 보니 창업에 대한 욕심도 다시 생기고 과거에 했던 제 사업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다시 창업을 한다면 어떤 분야를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차량 공유, 렌트 사업, 금융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해나갔습니다. 사람의 인연이 참 신기한 게 제가 한 공부들이 의도한 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오투의 사업 분야와 겹쳐서 대표님과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게 어찌 보면 팀오투를 오게 되는 큰 계기가 되었죠.
Q. 이미 팀오투에 대해 잘 알고 계셨군요.
팀오투는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2-3년 해온 기업입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현재 모델이 아니었고 여러 번의 피봇팅을 거쳐 현재 모델까지 오게 되었죠. 현재 모델이 저 혼자 공부하면서 고민을 했던 부분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Q. 대표님 외에도 팀원들과도 사전에 교류가 있으셨나요?
사실 사업에 있어서 대표님 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도 저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 입니다. 당연히 합류 전에 팀원들과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들어오실 분도 구성원에 대한 중요성을 아시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구성원에 대한 애착이 강한 거 같습니다.
사실 초기 스타트업 대부분이 인재상이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하느라 다른 생각할 틈이 없죠. 그러다 보니 막상 채용 타이밍이 오면 일반적으로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 사람을 뽑기 급급하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Q. 입사 하신지 얼마 안되셨는데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각종 업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점이기도 하죠. 세금신고, 홈페이지 개설, 기획, 영업, 사업 기획에 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직 초기 기업이기 때문에 한 업무가 과중하게 많아지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별로 빠르게 처리하고 다른 파트를 도와주는 게 가능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한가지 일 이상을 도맡아서 합니다. 개발팀장님의 경우에도 디자인 초안만 나오면 퍼블리싱부터 본인이 직접 다 뽑아냅니다. 한 분야에 오랜 경력을 가지신 분들도 대단하지만 저희 팀은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분을 선호합니다.
Q.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데 두려움이 없는 분이 잘 어울리겠네요.
기본적으로는 맡은 업무에 대해서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만 벌려 놓는다고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건 아니죠. 자신의 본업을 확실하게 수행하고 그 이상의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분이라면 지금의 팀오투가 최적의 팀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인재를 보는 기준이 남다른 거 같습니다.
저희는 확실하게 ‘Potential First’ 입니다. 직무 능력이나 경력은 부수적입니다. 잠재력이라는 게 파악하기도 어렵고 추상적이지만 다각도의 대화를 통해 알아챌 수만 있다면 능력과 경력을 보는게 의미가 없어집니다.
Q. 마지막으로 팀오투의 기업문화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딱 규정한 기업 문화는 아직 없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회사이다 보니까 조직문화를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희는 완벽한 수평적 문화는 아닙니다. 이전에 창업 했을 때도 수평적 문화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존재했습니다. 결국 누군가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끌고 가야 하는데 단순한 수평적 구조는 일에 진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수평적 문화는 기본적 바탕에 깔려있지만 책임과 권리의 적절한 분배로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