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정말 믿을만한 것은, 기업에 소속된 구성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우리 회사가 여러모로 정말 좋으니 함께 일하자'고 적극 추천하는 것 아닐까요?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 C-Lab)의 대표적인 스핀오프 기업으로 알려진 망고슬래브의 개발팀을 더팀스가 직접 만났습니다. 개개인의 생각을 더 많이 담고자 하는 팀터뷰의 특성상, 개발팀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시종일관 유쾌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상연 팀장 : 안녕하세요, 망고슬래브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연입니다. 대표님과 회사를 같이 창업한 창업멤버입니다.
전두영 인턴 : 안녕하세요, 근무한지 3개월 된 개발팀 인턴 전두영입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김희정 책임 : 저는 들어온지 1개월 된 개발팀 김희정입니다. Windows PC의 어플리케이션과 드라이버를 담당하고 있어요.
Q. 가장 오래 계셨던 분과 가장 최근에 합류하신 분을 함께 인터뷰하게 됐네요. 세 분은 이 팀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김상연 팀장 : 저는 이전에 삼성전자에서 7년정도 일했는데요. 말씀드린대로 삼성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서 창업 멤버들을 만났고 회사를 시작했어요. C-LAB에서는 사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일정 기간 동안 인큐베이팅 하는데요. 사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스핀오프 시켜서 별도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저희 아이템인 점착식 메모 프린터도 사내벤처에서 발굴하고 개발했던 거죠.
김희정 책임 : 저는 팀장님과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어요. 망고슬래브가 C-LAB에서 나올 때부터 알고 있었고, 팀장님이 합류하신다는 것을 듣고 관심이 갔죠. 처음부터 회사를 시작하는 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어요. 회사가 시작된 후에 팀장님과 자주 접촉하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합류를 결정했죠.
김상연 팀장 : 능력있는 분이라 스카웃을 했습니다(웃음).
전두영 인턴 : 저는 대학생이예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인턴을 해야 졸업이 가능한데요. 우연히 망고슬래브 채용 공고를 보았고 다양한 직무가 있어서 더 눈길이 갔어요. 제가 관심있었던 게 어플리케이션 개발, 사물인터넷 등이었는데 망고슬래브는 프린터 PC 앱 같은 모바일 운용 솔루션이 있어서 모두 해당되는 것 같더라고요. 마음에 들었어요.
김상연 팀장 : 당시에 여러 분이 지원하셨는데 가장 유능하고 인성도 좋아보여서 발굴했죠. 실제로 같이 일하면서 보니 너무 잘 적응했고요.
Q. 그렇군요. 지금 현재 개발팀은 몇 명이고 업무는 어떻게 나눠서 하시나요?
김상연 팀장 : 개발팀은 총 7명이 있습니다. 크게 보면 OS 별로 파트가 나뉘어 있어요. 안드로이드, iOS, Windows 정도죠. 그런데 사실 저희는 특정 분야만을 한정짓고 일을 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업무를 할 때는 다른 분야의 업무도 원하면 같이 경험해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메인 업무는 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 기회가 항상 열려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개발자 커리어 측면에서도 여러 경험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Q. 혹시 팀원들 중에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닌 분도 있나요? 전공자의 강점과 비전공자의 강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김상연 팀장 : 네, 비전공자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 회사에서는 전공자 출신이나 비전공자 출신들이 업무적으로 크게 다른 일을 하지는 않아요. 전공자의 강점이라면 특정 알고리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며 오랫동안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는 거죠. 그에 비하면 비전공자는 전공자들이 보지 못하는 다양한 시각을 갖추고 있어요. 각자 장단점이 있지요.
김희정 책임 : 다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전공자 중에서 개발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확률적으로는 높겠지만, 개발이라는 게 본래 계속해서 신기술이 나오고 공부해야 하는 분야잖아요. 결국 현업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더 잘하게 되어있어요. 비전공이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 것 같아요.
김상연 팀장 : 저희는 새로운 팀원을 뽑을 때, 전공자로 제한을 두지는 않습니다. 전공자, 비전공자를 떠나서 많이 알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한거죠.
Q. 같이 일하는 팀원들의 성향과 커뮤니케이션 문화도 궁금해요.
김상연 팀장 : 개발팀은 특히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해요. ‘뭔가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이거 한번 해볼까’ 라는 말을 많이 하고요. 실제로도 안될 것 같은데 해보자고 해서 개발된 것들도 많은 편이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일하는 게 스타트업에서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희정 책임 : 제가 꼭 말하고 싶은 건, 서로 존중해주는 문화예요. 소프트웨어 개발자 조직이 아무리 평등한 문화를 강조한다고 해도 여전히 수직적인 구조가 많은데, 상호간에 존중하면서 존칭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정말 잘 되어있어요. 나이나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허물없이 이야기하며 존중하는 분위기 덕분에 학교를 막 졸업하고 들어오는 신입 팀원들도 편하게 생각하죠. 회사가 편해야 본인의 능력 발휘도 잘 되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강점이 아닌가 싶어요.
김상연 팀장 :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회사 팀원들의 연령 스펙트럼이 넓어요. 1960년생과 2000년생이 공존하는 회사죠. 아들보다 더 어린 팀원과 이야기 할 때도 서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면서 존중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요. 직급은 ‘인턴 – 선임연구원 – 책임연구원’의 3단계로 단순화 되어있고요. 직책은 팀원과 팀장이죠. 대체적인 호칭은 ~님, 직급과 님을 붙여서 인턴님, 선임님. 책임님이라고 불러요. 한 글자 차이인데도, 소통하기 좋은 회사라는 느낌이 확 들거든요.
전두영 인턴 : 제가 그동안 과 동기나 선배들에게 들었던 것과 정반대라고 생각해요. 주로 인턴은 프린트하거나 커피를 타거나, 심하면 구두 닦을 수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인턴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경험상 다녀오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일을 맡겨주시고,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고 시도해보라고 지원 해주신다거나 조언 해주시는게 정말 좋아요. 망고슬래브 좋아한다고 항상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울면서 전화옵니다. 후배가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할 곳을 찾고 있다면 망고슬래브 적극 추천해요.
김희정 책임 : 회사 생활 처음 시작하신 분들에게는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다,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해요. 다른 회사에 가서 적응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곳이라고 전파하고 있죠.
전두영 인턴 : 일이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김희정 책임 : 일반적으로 일보다 같이 지내는 사람이 힘든데,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는 거죠.
Q.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는 회사라니,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요건을 갖추신 것 같아요!
김희정 책임 : ‘꿈의 직장’이라고 하시니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여기와서 놀랬던 게 사람들이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는 거예요. 제일 처음 들었던 말이 위닝(*축구게임) 연습하라는 것일 정도니까요(웃음).철권이랑 위닝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또, 톡톡튀는 매력이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옆에 계신 인턴님은 큐브 맞추기 선수 출신이래요.
전두영 인턴 : 저희는 회식하거나 업무 끝나고 게임하시는 분끼리 플레이스테이션 방에 가는 경우도 있어요. 회사에서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김상연 팀장 : 최근에는 회식 1차를 회사 가까이에서 하고 2차는 원하는 사람끼리 게임하러 갔어요. 승부욕도 생기고 재밌죠. 게임하러 갈 때는 직급에 상관없이 지는 사람이 돈을 내요. 철저히 게임실력으로 평등하게 하는거죠(웃음)
Q. 공식적으로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군요. 혹시 업무적으로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시나요?
김상연 팀장 : 주로 메일을 통해서 소통해요. 스타트업 기업이기는 하지만 초기 팀원들이 이미 대기업에서의 시스템을 접해보았기 때문에 내부적 인프라를 구축해두었고요. 트렐로, 슬랙 같은 협업툴을 도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전두영 인턴 : 협업툴을 학교에서는 써볼 일이 없으니까 망고슬래브에서 처음 접했는데요.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금방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김상연 팀장 : 두영님 같은 경우에는 더 나아가서, 내부 인프라 중의 일부를 여기와서 구축하기도 했어요. 대단하죠?
김희정 책임 : 적응력이 진짜 빠르세요.
전두영 인턴 : 잡초와 같은 적응력으로 살아남고 있습니다(웃음).
Q. 이 인터뷰를 보고 나면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망고슬래브에 어울릴까요?
김희정 책임 : 회사라는 사회와 조직 속에서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요. 기본적으로는 잘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른 팀원들이 워낙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다보니 개발자 중에서도 너무 닫아놓고 소통을 안하는 사람은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요. 말수가 많은 분이라기 보다는 같이 있는 공간에서만이라도 의견을 잘 주고 받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김상연 팀장 : 공과 사는 구분하되, 공을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분이요.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임하는 사람이 잘 적응할 것 같아요.
Q. 망고슬래브의 채용 절차는 어떤가요?
김상연 팀장 : 채용 절차는 심플한 편이예요. 이력서를 보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뒤에 같이 일할 팀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요. 면접에 대표님이 오시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더 잘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경력직의 경우에는 따로 시험을 보지는 않고 대화를 좀 해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돼요. 신입은 당장의 실력보다는 잠재력과 마인드셋을 많이 보게되는 것 같아요. 개발이야 회사에 들어와서 배우면 되는거고, 그것보다는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지를 더 많이 고려해보죠.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나요?
전두영 인턴 : 망고슬래브는 개발자로서 첫 단추를 채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시거든요. 정말 추천합니다!
김희정 책임: 망고슬래브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여태껏 쌓아온 여러 경험들을 살려서 더 잘 실현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개발적으로 분출하지 못한 욕구를 펼쳐보고 싶은 회사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좋은 분들과 함께 더 같이 오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연 팀장 :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시스템 자체도 갖춰져 있지 않고 사업성은 부족한 아이템만 있을까봐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망고슬래브를 자랑하자면 인프라나 이런 것들도 대기업 못지않게 갖춰져 있어요. 작년에는 창업 2년차에 80억 가까이 매출을 냈고요.향후 비전을 봤을 때도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