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마카롱팩토리에서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는 이진호입니다. 입사한 지는 9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Q. 마카롱팩토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바일 통합 차량관리 플랫폼입니다. 자동차를 구입하고 나서 필요한 모든 것을 마카롱 앱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2015년 5월에 설립했고, 현재는 누적다운로드 150만, 차량관리 기록은 4천만 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Q. 기업명이 독특해요. 처음에는 마카롱 프렌차이즈인 줄 알았어요(웃음).
(웃음)맞아요. 마카롱은 마이카롱(My Car Long)의 줄임말로, ‘내 차를 오래 쓴다’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마케터의 입장에선 마카롱이란 키워드가 이미 도배가 되어 있어서 SEO(검색엔진최적화)가 힘들어요.
Q. 마카롱 앱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SMS의 주유기록을 토대로 연비나 월 유지비, 정비 주기 등의 알림을 보내주고, 이를 통해 유저들이 쉽게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차량 소유주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모두의차고’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반떼 소유주 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아반떼의 평균 연비를 자신과 비교해보고 운전 습관이나 정비 시기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겠죠.
게시판에서는 자동차에 관한 질문을 하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답변을 달아드리기도 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보험 중개, 신차/중고차 매매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며칠 전에 카카오벤처스에서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마카롱 앱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자동차 관련 에프터마켓(정비소, 세차장, 타이어매장 등)에 대한 불신을 해결할 수 있다는 비전에 대해 카카오벤처스가 공감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합리적인 에프터마켓과의 제휴를 통해 마카롱 유저만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진호 님께서는 어떻게 마카롱팩토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남중-남고-군대-공대 테크를 탔어요(웃음). 공대를 졸업하고는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3년차에 내가 단지 하나의 부품으로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슬럼프에 빠졌어요. 그때 제 자신에 대해 치열하게 돌아봤고, 2018년 7월에 퇴사를 했어요.
퇴사 이후 다양한 분야의 온/오프라인 강의를 듣던 중에 마케팅에 흥미가 생겼고,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마카롱팩토리 마케팅 부서의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턴만 할 생각이었는데, 근무를 하다 보니까 사람들도 정말 좋고, 직무도 잘 맞아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Q.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부모님, 친구들 전부 반대했어요(웃음).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변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모하기도 했지만,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Q. 마케팅이란 직무엔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건가요?
아니요. 퇴사를 하고 적성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처음엔 무작정 온/오프라인 강의를 수강하면서 나에게 이 길이 적합한지 알아봤습니다. 그런 테스트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Q. 29살에 커리어 대전환을 이루신 거네요?
맞아요. 회사도 대전환, 커리어도 대전환(웃음).
Q.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연봉이 가장 커요(웃음). 그런데 전 직장에서는 노동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가로 급여를 받는 느낌이었다면, 마카롱팩토리에서는 제가 이룬 성과만큼 연봉과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기쁨을 느꼈어요.
Q. 후회하지는 않으세요?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약간 부모님의 잔소리 정도…(웃음).
Q.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도전을 좋아해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일단 발을 내딛으면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더라고요(웃음).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배움이 생기고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저는 감성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그런 점이 단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Q.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네요. 너무 단점이 없는 것처럼 얘기를 했네요(웃음).
Q. 현재 마카롱팩토리에서 채용 중인 포지션이 있나요?
투자 자금을 기반으로 전 직군(개발,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비즈니스)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요.
Q. 지원자는 어떤 채용 절차를 거치게 되나요?
개발직군은 서류 통과 후에 코딩테스트가 있고, 대표님과 개발 실무자가 참여하는 면접을 진행합니다. 비개발직군은 서류 합격자에 한해서 대표님, 디자이너, 그리고 제가 동석하는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자동차 관련 지식이 중요한가요?
거의 상관 없습니다. 운전 경력이 많으신 분도, 막 첫 차를 구입한 분도,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분도 모두 각자의 관점이 있거든요. 그런 다양한 관점에서 창의성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어요.
Q. 인력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5분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총 11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3분이 계시고요.
Q. 마카롱팩토리의 기업 문화가 궁금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에서 ‘우린 되게 자유로워요.’, ‘우린 이렇게 놀러 다녀요’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문화가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저희의 지향점은 아닌 것 같아요. 마카롱팩토리의 기업문화를 한마디로 정리하면,스타트업 어벤져스라고 할까요? 옆에 있는 동료를 보고 자극을 받고, 더 성장하고 싶다고 동기 부여가 되는 구조가 마카롱팩토리의 소프트웨어적인 문화인 것 같아요.
하드웨어적인 복지로는 영어 호칭 사용, 자율출퇴근제, 자유로운 휴가, 필요한 장비 지급,식대는 제공, 간식 구비 정도가 있겠네요.
Q.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인가요?
저희는 보통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내에서 D-day가 있거든요. 주어진 업무량만 처리하면 언제 출근하고 언제 퇴근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많죠(웃음). 솔직히 야근이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어요. 스스로가 만족하고 납득할 만한 퀄리티를 만들면서 D-day를 맞추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주도적이라는 건 자유가 아니라 자율을 의미하니까요.
Q.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 실감하시나요?
제가 스터디나 독서모임, 강의 같은 외부 모임을 4개 정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대화를 할 때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와 비교해서 현재의 대화내용이 질적으로 높아진 거죠. 예를 들면 처음에는 ‘페이스북 광고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했다면, 지금은 ‘이 광고를 분석하기 위해선 어떤 데이터를 참고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터뷰나 강의 제의가 들어오기도 해요. 그럴 때 제가 예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져요.
Q. 브런치 아이디가 어떻게 되세요?
제가 이자카야를 좋아해서… ‘이작가의 이자카야’가 제 필명입니다.
Q. 확실히 마케터의 브런치 같네요(웃음).구경 해볼게요. 원래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셨던 건가요?
감사합니다(웃음). 제가 막 퇴사했을 시기의 고민들이 좀 있어요.
원래부터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사고가 글쓰기를 통해 시각적인 더 명확해지기도 하고요. 간혹 제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Q. 공대생의 감성은 아니네요, 확실히.
맞아요. 제가 공대생 체질이 아닌 거예요. 주입식 교육의 폐해죠(웃음). 이과가면 취직 잘된다, 공대 가면 취직 잘된다, 하면서 이렇게 된 거죠. 대학교 다닐 때도 전공은 최소한으로 이수하고 교양으로 다 채웠거든요.
Q. 앞으로도 마케팅 쪽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실 계획이신가요?
마케팅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마케팅을 광고와 홍보의 범위로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 범위가 확장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입사 초기에는 앱의 다운로드 수를 늘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만 했다면, 지금은 로그 분석을 통해 ‘어떻게 하면 마카롱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서비스 기획과 분석 역시 마케팅의 연장선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만든 작용을 통해 지표의 변화를 이끄는 활동 자체가 재미있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계속 마케팅 분야에서 커리어를 유지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