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앰포의 창업자 이재형입니다. 앰포에서 기획과 전략 마케팅, 네트워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딩과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다 하고 있어요(웃음).
Q. 엠포는 어떤 기업인가요?
스트리밍을 하듯이 그때그때 와이파이와 모바일 데이터를 사고파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기기의 종류나 통신사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공유 서비스입니다. 엠포는 P2P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형 통신사가 구현하지 못하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17년 1월에 개인사업자로 처음 시작했고, 2018년 8월에 법인 전환을 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했습니다. 2019년 4월 초에 정식으로 배포했고 두 달간 인도, 동남아, 한국 등에서 5만 다운로드, 회원 수는 약 16,000명을 달성했습니다.
Q. 배포한 지 두 달 만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셨네요.
맞아요. 긍정적인 결과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구글 광고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에도 노하우가 생겼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해야 할 지도 알게 되었어요. 현재는 능력 있는 개발자 분을 모시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Q. 엠포 창업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고, 국제학 정치트랙을 전공했어요. 대학을 졸업한 뒤에 입대를 했고, 2016년에 면회를 온 동생이 처음 엠포의 아이디어를 던져줬어요. 당시만 해도 제대를 하면 대학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계속 동생이 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멤돌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Q. 원래 데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동생은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쓰고, 저는 항상 데이터가 남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동생이 남는 데이터 좀 줄 수 있느냐고 묻곤 했죠. 저희는 통신사도 같고 가족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가족이 아니라면 고려해야 할 요소나 절차가 너무 많았어요. 왜 우리가 낸 요금인데 우리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할까 라는 고민은 늘 해왔던 것 같아요.
Q. 엠포의 서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많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해서 앱을 만들 때에도 영어 버전을 먼저 제작했어요. 그 다음에 한글이나 다른 국가의 언어를 추가했습니다. 특히 인도나 말레이시아 쪽에서 좋은 반응이 많아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도 맹점이 있어요. 지금 와이파이를 한 번 열어보시면 네트워크가 열 개도 넘게 나와요. 그런데 막상 연결할 수 있는 것은 한두 개뿐이고, 그마저도 잘 안 터지죠. 우리나라의 환경은 잠수함 속에서 물을 찾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물에 둘러 싸여 있지만 막상 마실 수 있는 물은 별로 없는 셈이죠..
Q. 현재 엠포에서 찾고 있는 직군은 무엇인가요?
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팀장 급의 백엔드 개발자를 찾고 있어요. 그리고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 부사수도 찾고 있습니다.
Q. 현재 엠포에는 몇 분이 함께 하고 있나요?
현재는 원격근무 하시는 디자이너가 한 분과 백엔드를 담당하시는 개발자 두 분이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개발자 분들이 엠포를 거쳐서 좋은 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하셨어요. 엠포를 통해 성장을 이뤄낸 좋은 선례라고 생각합니다.
Q. 채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포트폴리오를 받고, 미팅 요청을 드려요. 1차 미팅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엠포와 색깔이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2차 미팅에서 근무 조건을 논의합니다. 이후에 최종 채용 결정을 내려요.
Q. 합격률을 높이는 특별한 팁이 있을까요?
전 악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퇴근할 때에도 항상 팀원들과 악수를 나누거든요.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악수했을 때의 어떤 느낌이 있어요. 다 좋았는데 악수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웃음).
Q. 그래서 처음 저와도 악수를 나누신 거네요. 이런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할 걸 그랬어요(웃음)
아니에요, 편하게 평소대로 하시면 됩니다(웃음). 미국에서는 악수가 조금 애매하게 되면 다시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Q. 지원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질문 문항이 있나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인터뷰를 통해서 충분히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엠포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지원했는지가 잘 설명이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Q. 재형 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약간… 돌아이(웃음)? 강아지 많이 좋아하고, 스쿠버다이빙도 좋아해요. 항공 분야나 테라포밍(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환경을 지구와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에도 관심이 많아요. 특이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 끌려요. 제가 좋아하는 아이디어를 쭉 살펴보면 엉뚱한 데 기발하다 싶은 게 많거든요.
Q. 예를 한 가지만 들어주신다면?
예를 들면 지금 책상 위에 작은 어항을 두고 새우 한 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실험이 있어서요.
Q. 새우로요?
네. 새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섭취할 수 있는 유기물질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박테리아가 필요하고, 박테리아를 섭취하는 다른 유기물이 있어야 하고요. 저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무척 좋아해요.
집에는 더 큰 어항이 있습니다.
Q. 아…네. 괴짜 기질을 충분히 잘 설명해주신 것 같네요(웃음)
(웃음)과학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구글 눈에 띄어서 구글에서 영상을 제작해준 적이 있어요.
Q. 그런 엉뚱한 기질이 사업을 전개하는 데에 어떤 힘을 발휘하나요?
5G의 미래는 통신사조차 잘 모르거든요. 저희가 시도하는 많은 부분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에요. 때문에 기술적 제한이나 한계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죠. 그래서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이런 괴짜기질이 긍정적인 힘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앰포의 기업 문화가 궁금합니다.
우선 칼퇴를 할 수 있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확실히 선을 지키려고 해요. 원래 근무 시간은 9시부터 6시지만 사실상 10시부터 6시로 하고 있고, 중간에 나른해질 때 20~30분 정도 이야기 나누면서 쉽니다. 근무시간을 9시부터 5시까지로 조정할까 고민 하고 있기도 해요.
Q. 전체적인 업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서로 존댓말을 사용해요. 회의는 가능하면 30분 안으로 끝내고 1시간은 절대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주로 제가 말을 많이 거는 편입니다(웃음).
Q. 디자이너 분은 원격근무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처음 엠포를 기획을 할 때 디자인 의뢰를 맡긴 프리랜서 디자이너 분이었어요. 1년 뒤에 저희가 정식 디자이너를 구인하는 중에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렸는데 그 사이에 지방으로 내려가셨더라고요. 그럼에도 제가 욕심이 나서 원격 근무라도 좋으니 함께 하자고 졸랐습니다(웃음)
Q. 앞으로 엠포가 계획하고 있는 미래가 궁금해요.
단기적으로는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마케팅 예산도 준비해놓은 상태라서,개발자만 합류하면 바로 진행이 가능 할 것 같아요.
중기적으로는 엠포가 많은 유저가 활발하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앰포는 상점이라는 뜻의 emporium에서 따온 것이거든요. 이를 발판 삼아서 장기적으로는 핀테크 분야까지 확장 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인터넷은 개인의 잠재력을 열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디어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보신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어요.